윈도XP는 분명히 단점보다 장점을 더 많이 가진 운영체제다. 하지만 장점들은 많은 매체들을 통해 앞으로도 많이 알려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윈비의 리뷰에서는 윈도XP 문제점을 위주로 짚어보면서 지난 6회의 리뷰를 정리해보기로 한다.
호환성 문제
운영체제에 있어 호환성 문제는 항상 중요한 이슈가 된다. 아무리 좋은 운영체제가 개발되었다고 해도 자신의 시스템이나 사용하는 프로그램과 호환이 되지 않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당연히 `그림의 떡`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윈도XP가 채택한 NT커널 기반 운영체제의 가장 큰 문제는 기존 9x커널의 운영체제에 비해 호환성에 있어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일반 사용자를 위한 대부분의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가 9x커널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개발된 경우가 많다는 점과 NT커널이 9x커널에 비해 상대적으로 까다롭고 엄격한 요구사항이 많다는데에 있다. 결국 윈도XP가 안정성을 비롯한 기타 여러가지 이유로 9x커널을 버린만큼 상대적으로 부족한 호환성을 앞으로 꾸준히 찾아나가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MS사는 우선 소프트웨어의 호환성에 대한 대책으로 [프로그램 호환성 마법사]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전 리뷰에서도 언급했듯이 이것은 에뮬레이션이라는 한계점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 따라서 어느정도의 해결책은 될 수 있지만 완벽한 해결책은 될 수 없다. 따라서 호환성 마법사로도 해결되지 않는 일부 소프트웨어의 경우에는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MS사의 노력 뿐만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역시 이에 대한 패치, 업데이트 등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하드웨어의 호환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남아 있다. 다행스럽게도 윈도XP는 현재 출시된 대부분의 하드웨어를 지원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지원되지 않는 장치들 역시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출시된지 이미 오래되거나 단종된 제품, 하드웨어 개발업체에서 드라이버 개발을 포기했거나 업체가 문을 닫은 경우등의 상황에는 현재로서 특별한 해결책이 없다. 드라이버의 개발은 MS사의 몫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 비슷한 윈도버전의 드라이버를 설치해 보는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에 불과하고 해결되지 않을 경우 해당 장치 사용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나타날 수도 있다.
참고 : 하드웨어 호환성 리스트 보기
시스템 사양과 속도
윈도XP는 기본적으로 기존 9x계열의 윈도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하드웨어 사양을 요구한다. 소나타 보다 그랜저가 기름을 더 많이 소비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또한 윈도2000과 비교할 때도 역시 기본 사양이 높다. 윈도XP의 NT커널 자체의 무게가 큰 데다가 비주얼한 인터페이스 환경과 더불어 여러가지 사용자 편의 기능이 추가된 것이 그 원인이다.
다음은 MS사에서 발표한 윈도XP 프로페셔널의 설치 최소 요구사항이다.
* 233MHz 펜티엄 이상의 마이크로프로세서(또는 그와 동등한 것)
* 128MB RAM 권장 (최소 64MB RAM, 최대 4GB RAM)
* 1.5GB의 사용 가능한 공간이 있는 하드 디스크
하지만 이것은 말그대로 최소사항이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 필자의 판단에 의하면 다음과 같은 권장사항을 제안한다. 사실 이것 역시도 사용자의 작업 환경에 따라 부족한 경우가 많이 있을 것이다.
* 펜티엄3 500MHz 이상(또는 그와 동등한 것)
* 256MB RAM 이상
다행스럽게도 최근 인텔 및 AMD의 CPU 가격이 주로 하락하는 추세에 있다는 것과 RAM가격이 바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현재 많은 수의 사용자의 시스템 사양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감안할 때 하드웨어 사양은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업그레이드가 쉽지 않은 상황에 있는 사용자라면 경우에따라서 문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유는 동일한 환경에서 윈도XP를 사용할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속도가 떨어짐을 경험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선택은 여러분들에게 달렸다.
기존 사용자의 흡수와 배려
업그레이드에 대한 혼란과 달라진 인터페이스, 그리고 여러가지 기본 환경의 변화로 인해 당분간 윈도XP를 사용하게 될 기존 윈도우9x계열의 운영체제 사용자들의 혼란이 예상된다. 실제로 윈도XP의 기본 기능은 기존의 윈도우9x계열의 운영체제와 크게 다를 것은 없지만 내부적으로는 거의 대부분의 구조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윈도2000계열 혹은 윈도NT를 접해보지 못한 사용자들에게 있어 윈도XP가 어떻게 자연스럽게 다가가도록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려되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부분에 있어서 윈비도 여러분의 혼란을 덜어드리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다.
정품 인증 문제
오피스XP에서 처음으로 등장했고 Visio 2002에 적용되었으며 윈도XP에도 포함된 정품 인증 기능은 MS사에서 처음으로 실시하는 소프트웨어 불법복제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이다. 기존의 단순 시디키 기반의 라이센스 방식의 경우 단 하나의 시디키가 유출될 경우 해당 키로 얼마든지 다른 시스템에도 윈도의 설치가 가능하므로 사실상 불법복제에 대한 어떠한 해결책도 가지고 있지 못했다.
정품 인증에서는 위의 시디키 방식과 더불어 추가적인 온라인 정품 인증과정을 통해 윈도XP를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허가해 준다. 이 과정은 시디키 정보와 더불어 현재 하드웨어 구성을 통해 얻어진 특별한 코드를 통해 MS사의 정품인증서버에 등록이 되고 사용이 허가되는 방식이다.
그렇다면 정품인증에 있어 문제가 되는 부분은 무엇일까?
가장 먼저 이슈가 되었던 문제는 하드웨어의 구성 정보가 MS사로 유출되지 않는가 하는 문제였다. 하지만 MS사의 공식발표에 따르면 이는 사실이 아니며 단지 하드웨어 구성으로 얻어진 코드는 단지 수학적인 알고리즘을 통해 얻어진 코드이고 여기에는 하드웨어에 대한 정보를 역유추해낼 수 없다는 것이 알려졌다. 단순한 예로 `윈비비에스`에서 수학적인 계산을 통해 `1234`라는 결과가 나왔을 때 역으로 `1234`를 통해 `윈비비에스`라는 정보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하드디스크 포맷후 윈도XP를 재설치시에는 항상 정품인증을 다시 받아야 하는 문제, 시스템의 전반적인 업그레이드에는 과정이 더 복잡해 진다는 문제등이 남아있지만 큰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예전의 소프트웨어에서의 불법 복제 방지를 위해 사용했던 방식인 랙설치나 기타 이메일을 통한 방식보다는 훨씬 편리하고 안전한 방식이라는 생각이다.
필자가 가장 큰 문제점으로 생각하는 것은 바로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회사인 MS사에서 시행한다는 것이 아닐까 한다. 어떤 기술적인 차원의 문제라기 보다는 기업의 이미지 개선이 선행되어야 하는 문제가 더 클 것이고 이미 너무나도 성숙해진 사용자에 대해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미리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윈도XP의 정품인증과 관련된 논쟁이 이미 오래전에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뒤늦은 26일에 정품인증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웹페이지가 개설된 것은 보이지 않는 실책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