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의 OS 로드맵에 따라, 윈도우 98에 이어 발표예정이었던 운영체제는 윈도우 2001(코드 명:Neptune)이었습니다. 하지만 넵튠으로 가는 도중 두 가지 운영체제가 새로 선보였는데 바로 '윈도우 98 SE(Second Edition)'와 윈도우 9x 계열의 커널을 채용한 마지막 운영체제 '윈도우 ME(Millenium Edition)'였죠.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윈도우 98 SE는 기존 윈도우 98과 흡사합니다. 알맹이는 윈도우 98의 것을 그대로 사용하되, 2000년도 Y2K 버그 등을 퇴치하고 USB 등 최신 디바이스의 드라이버를 추가해 밀레니엄 시대에 걸맞는 운영체제로 탈바꿈시킨 것. 아울러 최근에 업데이트된 인터넷 익스플로러 5.0이 최적화된 상태에서 구동되는 운영체제로서, 홈 네트워크 기능이 강화된 것이 특징입니다.
▣ 최신형 USB 장비 지원 강화
윈도우 98 SE에 큰 기대를 걸었던 사용자라면 윈도우 98과 똑같은 설치 과정과 설치 후 보게 되는 인터페이스에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시스템 자원 확인 과정을 거쳐 윈도우 98부터 달라진 설치 화면을 보며 40분 남짓 운영체제 설치 파일을 복사하는 과정이나, 내 컴퓨터, 내 문서, 휴지통 등의 아이콘이 올려져 있는 데스크톱은 윈도우 98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편해진 점이 있다면 지원하는 하드웨어가 많아졌다는 점입니다. 특히 다양한 USB 장비를 지원하여 신형 USB 장비가 제공하는 드라이버를 굳이 찾을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물론 지원하는 장비나 드라이버가 수적으로 많아진 것은 아닙니다. USB 지원만 볼 때, 윈도우 98보다 약 5개 업체의 장비와 15개 정도의 새로운 드라이버가 추가되었을 뿐입니다. 다만, 윈도우 98이 자체적으로 드라이버를 지원하는 하드웨어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사용에서 몇 가지 문제를 야기했던 것과 비교하면 윈도우 98에 비해 안정적이라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윈도우 98 SE는 IEEE 1394를 지원하는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되는 노트북들에 IEEE 1394 장비를 장착할 포트가 지원되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윈도우 98 SE는 최신형 노트북 운영체제로도 적합한 셈입니다. 아울러 기존의 하드웨어 지원에서 보였던 몇몇 버그들이 수정되었습니다. 이를테면 패럴렐 집 드라이브 장비를 추가 설치할 때 상황에 따라 집 드라이브를 인식조차 못 해 플러그&플레이가 불가능한 오류가 있었습니다. 특히 이전에 드라이브를 설치했다가 삭제하는 경우 문제가 심각해집니다. 하지만 이번 SE 버전은 10번 테스트에서 10번 모두 성공적인 설치를 보였습니다.
▣ 약 20% 성능 향상, 그러나 안정성 떨어져
최소한 하루 한 번씩은 만나게 되는 윈도우의 블루 스크린. SE 버전에서 윈도우 오류 메시지를 볼 일이 없지 않을까 기대를 걸었지만 상황은 윈도우 98에서와 마찬가지였고, 때에 따라서 더 심한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마저 있는걸로 알려졌습니다.
일단, 전반적으로, 윈도우 98 SE의 성능은 우수해진 게 사실입니다. 대표적으로 SE 버전에서 3MB짜리 이미지 파일을 포토샵으로 불러오는 시간은 약 5초. 이전 윈도우 98에서는 대략 8∼10초 정도 걸렸던 작업 시간이 반으로 단축되었습니다. 용량이 큰 이미지에 왜곡 효과 등을 넣는 필터링 작업 역시 대략 1분 10초 정도에서 55초로 빨라진 결과를 보입니다. SE 버전이 응용 프로그램의 실행 속도를 약 20% 향상시킨다는 MS측의 발표가 사실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스템 성능과는 별개로 안정성은 다소 떨어지는 현상을 보입니다. 펜티엄III 400MHz의 CPU와 9GB 하드디스크, 128MB 메모리가 장착된 시스템에서 여러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일괄적으로 실행한 결과, 시스템 자원 할당에 문제가 있다는 에러 메시지를 자주 보이며 다운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또한 PC 시린, V3 프로 98 등의 백신이 설치된 시스템에서는, 이들 프로그램이 부팅과 동시에 메모리에 상주하는 까닭인지, 카드 게임과 프리셀을 실행시킬 경우 카드가 보이지 않는 등의 에러를 보였습니다. 여러 가지 윈도우 98 패치를 포함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SE 버전용 패치가 다시 나오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이기도 하죠.
윈도우 98 SE 버전에 포함된 부가 기능
◎ ICS(Internet Connection Sharing) 기능
◎ 인터넷 익스플로러 5.0
◎ 시스템 업데이트 패치 파일
◎ 제어판의 '내게 필요한 옵션'을 액티브 버전으로 업데이트
◎ USB 드라이버 업데이트
◎ 네트워킹 환경 구축 기능 업데이트
◎ 윈도우 98 Y2K 버그 패치
◎ 아웃룩 익스프레스 버그 패치
▣ IE 5.0 기본 탑재, 공유 폴더 접근 오류도 수정
윈도우 98 SE는 인터넷 익스플로러(IE) 4.0 버전을 지원하는 윈도우 98과는 달리, 최근에 발표된 IE 5.0을 지원합니다. 이런 점에서 아직 5.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지 않은 사용자라면 고려해 볼 만합니다. 특히 맨 처음 출시된 IE 5.0 버전에서는 네트워크로 연결된 IE 4.0 사용자의 공유 폴더에 접근할 수 없는 오류가 발생했지만, SE 버전에 포함된 IE 5.0은 이러한 오류가 수정되고, 각종 패치 파일도 포함되었습니다.
IE 5.0을 지원하므로 윈도우 98 SE에서는 웹상에서도 인텔리센스(IntelliSense)라는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즉, 이미 방문한 URL과 디렉터리명을 자동으로 입력하는 자동 완성(AutoComplete) 기능과 잘못 입력된 단어를 수정해 주는 자동 수정(AutoCorrect) 기능, 인터넷에 접속되지 않은 상태를 자동으로 체크하여 오프라인 작업 상태로 만들어주는 자동 추적(AutoDetect) 기능, 프록시 서버를 자동으로 설정하는 자동 환경(AutoConfiguration) 기능 등을 모두 만끽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SE 버전은 윈도우 98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아웃룩 익스프레스 5.0, 넷미팅 3.0,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 6.1 등을 제공합니다. 이렇게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보조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IE 5.0과 연동해 사용하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디어 플레이어 6.1의 경우 인터넷 실시간 방송과 하드디스크의 멀티미디어 파일을 지원, 단연 돋보이는 기능이죠. 다만, 넷미팅의 경우 SE 버전 발표 이후 3.0.1 버전이 새로 나온만큼 최신 기능을 사용하려면 따로 기능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 홈 네트워크 기능 강화
윈도우 98 SE의 가장 큰 변화는 뭐니뭐니해도 인터넷 기능입니다. 단순히 IE 5.0을 탑재한 것이 아닌 홈 네트워크 OS를 위한 기능, 바로 ICS(Internet Connection Sharing)가 새롭게 선보인 것입니다.
ICS는 최근 ADSL이나 고속 ISDN 서비스, 케이블 모뎀 서비스 등 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검색이 아닌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요청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된 신종 기능으로, 여러 대의 컴퓨터가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는 컴퓨터에 접속하여 인터넷을 공유하고 자료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인터넷 접속 공유 기능입니다. 예컨대 한 집에 두 대의 PC가 있는 가정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각자의 PC를 이용해 동일한 시간대에 인터넷에 접속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 경우 두 대의 PC에는 각각 전화 회선이 확보되고, 서로 다른 ID로 ISP에 가입된 상태여야 합니다. 소모적인 일이 아닐 수 없죠. 이 때 윈도우 SE의 ICS 기능을 사용하면 각 PC마다 인터넷에 연결하기 위한 환경을 구축할 필요가 없습니다. ICS 기능이 56Kbps의 모뎀은 물론 ISDN, ADSL, 케이블 모뎀 등의 고속 인터넷 라인을 공유하게끔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ICS 기능은 두 명의 사용자가 56K 모뎀, ISDN, ADSL, 케이블 모뎀 서비스 등의 고속 인터넷 라인을 상호 공유할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이렇게 인터넷에 직접 접속된 PC 이외의 PC는 DHCP(Dynamic Host Configuration Protocol)를 이용하여 인터넷에 접속하도록 도와줍니다. 윈도우 98 SE가 아버지와 아들, 어머니가 함께 모여 스타크래프트를 즐길 수 있게 만든 것은 분명합니다. 물론 이 기능을 자유롭게 사용하려면 56Kbps급 모뎀보다는 고속 인터넷 서비스이어야 가능하지만 말입니다.
▣ 3가지 부가 기능 덕분에 인터넷 쉬워져
ICS 기능에 가려 부각되지 않았지만, 윈도우 98 SE는 윈도우 98보다 세심한 인터넷 부가 기능을 제공합니다. 첫째, SE 버전을 맨 처음 설치할 때 랜 카드가 자동 인식하는 것 이외에 TCP/IP를 자동 설치하는 것으로, 이에 따라 할당된 IP 주소를 설정하는 작업만으로 간단하게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둘째, SE 버전은 내 컴퓨터 안에 '웹 폴더'를 기본 옵션으로 추가하였습니다. 웹 폴더란 홈페이지를 가진 사용자가 콘텐츠 업데이트 작업을 마우스 드래그&드롭만으로 가능하게 만드는 기능성 폴더입니다. 부연하자면, 원격 웹 서버에 둔 폴더를 내 데스크톱상에 '바로 가기' 폴더처럼 만들어준 것입니다. 이 경우 웹 서버에 올려둔 파일들은 모두 '//' 명령어를 사용해 접속되고 전송될 수 있습니다. 단, 내 PC에 개인 웹 서버 하나를 만들었다는 인상까지 심어주는 이 기능을 사용하려면, 웹 서버를 관리하는 ISP로부터 액세스 권한을 받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윈도우 98 SE는 초고속 인터넷 접속 기능을 강화했습니다. 즉, 최근 급증하고 있는 초고속 인터넷 접속 과정을 수월하게 만들기 위해 새로운 ADSL 모뎀이나 케이블 모뎀들을 자동으로 찾아 인식하여 사용하도록 지원합니다. 이는 PCI와 USB 기반의 모뎀은 물론 ADSL 드라이버 등을 제공하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물론 초고속망을 이용하여 인터넷에 접속하려면 기존 PPP 드라이버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합니다. 때문에 윈도우 98 SE에는 ATM과 ADSL 기반으로 PPP 접속을 만들어주는 추가 기능이 포함되었습니다. 또한, 그 동안 초보자에게는 까다로웠던 이들 드라이버의 설치 과정도 상당히 단순화되었습니다.
▣ 윈도우 98 SE는 인터넷 기능이 보강된 OS
테스트를 통해 살펴본 윈도우 98 SE는 98 버전과 비교해 혁신적으로 개선되었다고 볼 수는 없었습니다. 윈도우 98 SE에 포함된 인터넷 익스플로러 5.0은 이미 윈도우 98 사용자들도 많이 사용하고 있고, 패치 파일들 역시 이미 서비스 팩 1.0(영문 버전)에서 제공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윈도우 98 SE가 처음으로 보여준 ICS(Internet Connection Sharing)는 일반 가정에 확실한 홈랜 환경을 제공하는 특화된 기능이기는 하지만 랜 카드 구입 등 비용 부담을 줍니다.
따라서 반드시 ICS 기능을 사용할 필요가 없고 최신 USB 장비도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라면 굳이 윈도우 98 SE로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