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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가는 티켓다방…70%가 미성년자

 
막가는 티켓다방…70%가 미성년자

4천여개의 중소업체에 12만여명의 근로자가 일하는 경기도 안산.시흥시의 반월시화산업단지.
1980년대 이후 국내 최대의 철강.전자.석유화학 중소기업 단지로 성장한 이곳에 최근 몇년 새 사악한 지하 산업이 자라났다.
10대 청소년을 고용해 성매매를 시키는 영계 티켓다방.
"정말 무섭고 서러운 날들이었어요." 티켓다방에서 윤락행위를 강요당하다 24일 풀려난 윤미라(가명.16)양은 악몽 같았던 지난 3개월을 이렇게 술회했다.
서울에서 부모와 함께 살던 평범한 여고생인 尹양은 지난 3월 학교 부근 PC방에서 다방업주 金모(31)씨와 우연히 인터넷 채팅을 하면서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안산의 다방에서 몇달 아르바이트를 하면 5백만원을 주겠다는 꾐에 빠져 휴대전화를 새로 구입할 욕심에 金씨 사무실로 찾아가 계약서에 생각 없이 손도장을 찍었다.
金씨가 운영하는 M다방은 2~3평 남짓한 공간에 커피 만드는 주방만 있고 좌석도 없었다.
尹양은 이곳에 오후 2시쯤 출근해 새벽 3~4시까지 아파트.여관.사무실 등으로 차를 배달했다.
티켓비로 받은 시간당 3만원 중 절반은 金씨가 챙겨갔다.
尹양은 일한 지 며칠도 안돼 자신이 단순한 아르바이트생이 아닌 윤락녀로 고용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하지만 상황을 되돌릴 수 없었다.
계약서에 다음과 같은 조건이 명시된 현금보관증.금전차용증서.각서가 첨부돼 있었다.
5백만원을 빌리는 대신 6개월 간 하루 14시간 이상씩 일을 하고, 계약기간을 어길 경우 선불금 30%의 위약금까지 지불한다는 내용 등이었다.
노예 각서나 다름 없었다.
더욱이 업주 金씨가 尹양을 포함한 여종업원 다섯명을 집단으로 숙식시키며 외출까지 통제해 도망칠 수 없었다.
다른 종업원들도 선불금 2백만~1천만원씩을 받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비슷한 신세였다.
업주는 빨리 빚을 갚으라고 위협했고, 尹양은 몸을 팔 수밖에 없었다.
하루종일 일하고도 각종 명목으로 업주에게 뜯기고 나면 오히려 빚만 쌓였다.
최근 검찰 단속반이 업주를 구속하면서 尹양의 지옥같은 생활이 끝났다.
검찰 단속 결과 반월시화공단 주변에는 이같은 티켓다방 3백여개가 운영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된 여종업원만 1천명을 웃돌고 이중 70%가 미성년자였다.
업주들은 매월 2천만~3천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검찰 조사 결과 朴모(18)양은 고향인 전남에서 서울로 놀러 왔다가 생활정보지의 광고를 보고 취업해 윤락행위를 해왔다.
金모(16)양은 업주에게 커피 재료비.단속 벌금 등의 명목으로 돈을 뜯겨온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지검 소년부(부장검사 朴泰錫)는 24일 이곳에서 미성년자를 고용한 15개 다방업주 아홉명을 적발해 청소년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강모(23)씨 등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구속된 업주 金씨 등에게는 여종업원들을 사실상 감금 상태에서 일을 시킨 것으로 보고 감금죄를 추가했다.
尹양과 비슷한 처지의 여종업원 50여명은 귀가시켰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하대발
2002-07-25 08:4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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