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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지주회사 설립안 어떻게 되나

 











양승택 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주 국회에서 동기식 IMT-2000 사업자 선정을 제3 통신사업자 육성과 연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엘지텔레콤, 하나로통신, 파워콤 등을 하나로 묶는 통신 지주회사 방안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방안은 데이콤 사장을 지낸 곽치영 의원(민주)이 처음 구체적으로 내놨고, 양 장관과 민주당 내부에서도 상당히 공감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당사자라고 할 통신업체들은 18일 이 방안에 대해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내 대조를 보였다.

곽 의원이 제시한 통신 지주회사 방안은 엘지텔레콤, 하나로통신, 파워콤, 데이콤, 두루넷 등 한국통신과 에스케이텔레콤 계열을 뺀 통신업체들을 하나로 묶는 것이다. 참여업체들은 자사의 주식을 현물로 출자하고, 동기식 IMT-2000은 이 지주회사가 주도한다는 것이다. 또 투자자금은 49% 정도의 지분을 외국업체에 넘겨 충당한다는 방안이다.

양 장관은 “엘지텔레콤, 하나로, 두루넷의 가입자 750만명을 사용자로 확보하면 제3 통신사업자의 기반이 충분히 마련된다”며 “기존 업체간 협력만 잘 되면 공적자금 투입없이 구조개편이 가능하다”고 이 방안을 뒷받침했다.

통신업체들의 생각은 그러나 전혀 다르다. 부실 업체들끼리 합친다고 해도 특별한 상승작용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엘지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엘지는 이미 전체 통신망 수요의 70% 정도를 파워콤에 의존하고 있다”며 “하나로통신 등과는 사업의 성격상 통합에 따른 상승작용(시너지)을 크게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엘지는 지주회사에서 중요한 한 축을 맡을 무선 부문이 제대로 자리를 잡아야 3강 체제 개편 논의가 가능하다며 동기식 사업권 획득을 통한 엘지텔레콤의 정상화가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파워콤 관계자도 “유선 업체간 시너지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파워콤의 민영화가 이뤄지기 전에는 업체간 협력 등을 생각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데이콤 관계자는 “문제는 자금인데 엘지를 빼면 자금 여력이 전혀 없고 외국인도 이렇게 복잡한 회사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두루넷 또한 지주회사 방안이 충분히 무르익을 때까지는 독자 생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 방안에 비교적 긍정적인 하나로통신조차 “사업자간 이해관계가 워낙 복잡해 당장은 어렵고 장기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3강 체제 개편 때문에 동기식 3세대 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을 늦추다가는, 동기식 사업자가 에스케이텔레콤과 케이티에프를 추격할 기회를 완전히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양 장관이 동기식 사업자 선정을 통신구조 개편과 연계한다는 방침을 거듭 강조하고 있어 당분간 진통이 이어질 전망이다.

신기섭 이재성 기자marishin@hani.co.kr

출처 : 한계례신문




written by ()
2001-06-19 14:4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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