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패륜게임' 국내 급속 확산
일본에서 제작된 살인, 강간 등을 주제로 한 패륜게임이 인터넷과 PC통신망을 통해 국내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들 일본의 패륜 게임은 그동안 국내에서 일본 게임 마니아들 사이에서만 오프라인 상에서 CD로 불법복제돼 비밀스럽게 유통되다 최근 초고속 통신망의 보급으로 압축된 대용량의 게임파일 전체를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어 일반 청소년들까지 아무런 제한없이 접할 수 있다.
일본산 패륜게임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일본의 일루션소프트사가 제작해 지난해부터 확산되기 시작한 3차원 게임 `미행' 시리즈.
현재 2편까지 제작된 미행 게임의 내용은 여주인공 5명 가운데 한명을 선택해 들키지 않고 목적지까지 미행에 성공하면 강간을 할 수 있는 내용이다.
최근 인터넷과 통신망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게임은 미행 시리즈의 속편인 `감금'(監禁)의 체험판으로 지하철과 공장을 배경으로 이곳에 여자주인공을 가둬놓고 역시 강간을 해야 게임에서 승리하는 내용이다.
이들 게임은 대부분 복잡한 키조작이나 사전 지식없이도 마우스만으로 간단히 게임을 할 수 있는 특징이 있어 연령층에 관계없이 누구나 플레이가 가능하다.
일본의 왜곡된 성(性)을 주제로 한 패륜게임이 국내에 유통되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중반으로 일본 게임업체 엘프사의 `동급생' 시리즈를 나돌면서부터다.
동급생 시리즈는 국내에서 심의를 거쳐 성행위 장면만을 삭제해 정식 출시돼 인기를 모았었으나 최근에는 이런 국내 심의를 비웃기라도 하듯 삭제된 장면을 복원하는 패치파일이 인터넷 상에 공개돼 있다.
국내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 다음(www.daum.net)에는 엘프사의 게임을 교환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가 10여개로 가입회원이 3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상에서는 또 얼마전 일본 이케다(池田)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집단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게임까지 확산되고 있다.
일본에서 미소녀 게임이라는 장르로 구분되는 이들 게임은 일본에서만 한달에 100~300편이 개발돼 유통되고 있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 관계자는 '인터넷에서 공유되는 일본의 패륜게임을 일일이 단속하기에는 인력과 시간의 부족으로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아직까지는 인터넷 사용자들의 윤리적 판단만이 패륜게임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