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적으로 가입자를 모집해 케이블TV망을 이용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중계유선사업자(SO)들이 불법 인터넷 사용자들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자체적으로 케이블망을 이용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전국 70여개 케이블망 사업자들은 케이블TV 가입자가 TV와는 별도로 신청해야 하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고 케이블TV망에 허가되지 않은 케이블모뎀을 부착해 초고속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어 통신망에 과부하를 주고 있다.
현재 서울 도봉구 미래케이블TV나 강남구 강남케이블TV에 가입하고 있는 일부 사용자들의 경우 해당 회사에 인터넷 서비스 가입을 하지 않고 자체 모뎀을 설치해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으나 사업자측에서는 이를 적극적으로 막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트워크 장비업체 관계자는 “지역 SO사업자들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하는 경우 케이블모뎀 집선장치인 CMTS의 최적화가 이뤄지지 않아 수동으로 IP관리를 할 수 밖에 없다”며 “이 때문에 케이블TV 가입자들은 용산 전자상가 등지에서 케이블모뎀을 구매한뒤 일부 소프트웨어를 셋팅해 별도 인터넷 가입절차없이 무료로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SO의 시스템 관리자 입장에서 접속하는 사용자의 IP어드레스(인터넷 프로토콜 주소)를 일일이 체크해 허가된 IP주소인지 여부를 파악해야 하지만 이를 관리자가 수동으로 처리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케이블 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NI업체 관계자는 “SO사업자에 설치된 대부분의 CMTS 장비는 IP주소만을 인식하기 때문에 CMTS 장비에서 불법 사용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며 “이 때문에 불법 사용자가 증가할 경우 망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남케이블TV 관계자는 “현재 인터넷 가입자 접속시 허가된 임대 모뎀과 모뎀 맥(MAC)어드레스에 대한 필터링 기능을 거치고 있어 불법으로 인터넷을 사용하기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현재 강남케이블의 경우 다른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처럼 가입자 인증서버는 별도로 설치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NI업체들은 케이블TV SO가 불법 사용자를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수동으로 맥어드레스를 필터링하거나 별도의 가입자 인증과 관리장비를 CMTS 후단에 설치하는 것 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출시된 가입자 인증장비로는 한국유니스피어의 ‘ERX’나 한국레드백네트웍스의 ‘SMS’ 등이 있다. NI업체 관계자는 “대부분 업체들이 영세해 현재 나와 있는 수억~수십억원대 가격의 인증장비를 도입하기가 쉽지 않아 케이블 인터넷 사업자가 불법 사용자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밝혔다.
출처 : 디지털 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