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통신업계의 장기 숙제였던 한국통신과 SK텔레콤의 대규모 외자유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총 6조∼7조원의 규모의 외자유치건이 타결될 경우 세계 통신시장 침체, 3세대 이동통신(IMT-2000) 비동기 서비스 연기, 동기사업자 선정 답보 등으로 하강세를 걷고 있던 국내 통신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국통신의 해외 주식예탁증서(DR) 발행은 앞으로 공기업 민영화 과정에서 이어질 후속 업체들의 외자유치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발행조건 규모 등에 국내외 관련 업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SK텔레콤의 외자유치가 성사되면 중국,한국,일본,호주,동남아를 잇는 동북아 단일 통화권 구축의 기반이 마련된다는 점에서 역시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정부가 보유한 한국통신 지분 17.8%(5500만주)의 해외DR 발행의 경우 이번 싱가포르,홍콩,도쿄 등 전세계을 대상으로 로드쇼가 성공적으로 진행돼 오는 29일 조인식에서 발행조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DR 발행에는 KTF의 외자유치분도 포함돼 있다.
한국통신 관계자는 “DR발행 가격이 결정돼야 전체적인 자금확보 규모를 알 수 있어 지금 단계에서 뭐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다른 국가의 대표적인 통신업체 주가나 기업내용 등을 감안할 때 현저히 저평가돼 있는 만큼 적정 프리미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정부와 한국통신은 기업의 펀더멘털이나 향후 수익성 등을 고려, 현주가보다 높은 주당 5만8500원 정도를 받아 모두 25억달러(3조2500억원)를 조달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워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9년 12월 시작된 SK와 일본 NTT도코모와의 SK텔레콤 주식매각 협상도 1년 6개월여만에 조만간 타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 주식 14.5%(1200여만주)를 NTT도코모에 매각하게 되는 이번 협상에서 양사는 일단 주당 매각가격에 웬만큼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NTT도코모는 이같은 결과를 이달말로 예정된 주총과 이사회의 주안건으로 상정, 통과되는 대로 7월초 SK와 최종 계약을 체결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대금은 현시가에다 약간의 프리미엄을 더해 3조∼4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양사간의 협상은 IMT-2000사업자 선정과 관련, SK텔레콤이 동기식 사업자로 선정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자 비동기식 사업자인 NTT도코모측이 IMT-2000사업자 선정이후로 협상을 연기했으며 이후 국내외 증시침체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지연되다 지난 1월초부터 협상을 재개했다.
동기식 IMT-2000 컨소시엄 구성을 위해 캐나다의 TIW와 외자유치 협상을 벌이고 있는 LG텔레콤은 현재 사업자 선정작업이 혼미양상을 보이면서 다소 주춤하고 있으나 선정작업이 가닥을 잡을 경우 협상이 급진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oz@fnnews.com 권오주기자
출처 : 파이낸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