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의 데이빗 베컴이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의 베컴은 5일 암스테르담에서 벌어진 암스테르담컵 토너먼트 2차전 파르마와의 경기가 끝난 뒤 상대 선수였던 나카타 히데토시와 유니폼을 교환한 뒤 그라운드를 떠났다.
베컴은 경기 가 끝난 뒤 벤치에서 걸어나와 먼저 악수를 청한 나카타와 다정하게 손을 잡으며 악수를 한 뒤 선뜻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6일자 일본의 스포츠 신문은 1면에 베컵과 나카타가 악수를 하거나 유니폼을 바꾸는 사진을 1면 톱으로 올렸다.이날 파르마의 왼쪽 미들필더로 출전한 나카타는 맨체스터의 오른쪽 MF로 나온 베컴을 상대하는 위치였다.
경기는 베컴이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맨체스터가 3-0으로 이겼다.
일본의 신문은 “나카타의 가치를 인정해 베컴이 유니폼을 바꿨다”며 일본인의 입맛에 맞게 기사를 썼다.
베컴은 이번 월드컵때 유난히 일본팬에게 인기가 높았다.실력 이상으로 과대포장됐다는 느낌도 있었지만 수많은 일본 여성들은 오직 베컴의 얼굴을 보려고 경기장을 찾았다.
베컴의 자선전은 일본에서 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됐고 잉글랜드 대표팀이 묵었던 숙소는 그가 남긴 속옷까지도 모아서 경매에 붙이는 등 건전한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을 이상 흥분상태가 한동안 지속됐다.
지금 일본의 많은 OL(직장여성)들이 휴가때 가보고 싶은 곳으로 꼽는 곳이 잉글랜드다.베컴의 경기를 보고 쇼핑을 하고 돌아오는 관광상품에 엄청난 여성들이 몰리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오직 일본에만 적용되는 얘기다.바다 건너 한국에서 보여준 베컴의 태도는 정 반대였다.그는 한국과의 연습경기가 끝난 뒤 유니폼을 바꾸자는 우리 대표팀 선수의 손길을 뿌리쳤고 다른 선수들에게도 유니폼을 바꾸지 말라고 호통을 쳤다.
당시 월드컵이라는 축제무드속에 넘어갔지만 베컴의 태도는 손가락질을 받기에 충분했다.자신의 신념이 있어 유니폼을 바꾸지 않았다면 이해가 되겠지만 남까지 막을 이유는 없었던 상황에서 보여준 안하무인의 행동이었다.
그런 베컴도 브라질과의 경기가 끝난 뒤에는 자신이 접근해 카를로스와 유니폼을 교환하기도 했다.그리고 이번에 나카타와 또 유니폼을 바꾼 것이다.과연 베컴의 이런 행동을 어떻게 해석해야할 것인지.
현재 베컴은 일본을 상대로 엄청난 돈벌이를 노리고 있다.일본에서의 인기가 ‘비틀즈’를 넘어선다는 사실에 자극을 받아 요구하는 CF출연료도 몇십억 단위로는 모자랄 정도다.
재정난을 겪고 있는 잉글랜드 축구를 위해 스폰서를 붙이는 데도 베컴이 필요한데 그는 일본의 대기업을 상대로 한 얼굴마담으로 떠오르고 있다.
혹시 이런 사정 때문에 일본에 잘 보이기 위해서 나카타와 유니폼을 바꿔 입은 것은 아닌지.그 속내를 한 번 까서 뒤집어 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