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세기말의 여름!
백수생활 4개월째가 되던 어느 더운 날,
껍질까기 귀찮아서 껍질째 참외를 씹어먹던 나에게 한통의
전화가 오셨다.
"여보시죠?"
"나다"
전화한넘은 나와 5년째 친구로 지내고 있는 김XX군..
(본명을 밝히면 그넘이 쪽팔려까봐 공개 안합니다..-_-;)
-김xx군-
나이는 나와같은 22살로 중2때부터 알게된 나의 유일한(-_-;)친구다..
물론 아는 놈들은 많지만 나와 마음이 맍는 놈은 이놈이 유일무이하다.
현재는 바이 더 웨이라는 편의점에서 알바중인데
특이사항이라면 지금까지 단! 한번도 여자를 사겨본적이 없다는 거..-_-;
이렇게 말하면 '헉 얼마나 못생겼으면..불쌍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나보다는 못하지만 그정도로 못난놈은 아니다.
단지 이놈의 여자취향이 좀 유별나기 때문인데..
어떻게 유별난지는 읽다보면 알게 될터이니 따로 말 안하겠다.
"왜 전화했냐?"
참외를 우적대며 내가 말하자 그놈이 한숨을 쉬더니 이렇게 말했다.
"나 좋아하는 애 생겼다. 상담좀 해줘"
"헉? 니가 좋아하는 애가 생겼다고??"
"그래 임마"
"여자 맞냐?"
"미틴놈 -_-; 지랄 말구 이따 나 일끝날때 편의점으로 좀 와봐"
"알았어, 당장 가주마! 푸하하하"
솔직히 그놈이 일하는 편의점은 우리집에서 버스로 20분걸리는
꽤 먼 거리다.
그런데도 내가 이렇게 신나하는건 그놈이 좋아하는 애가 생겼다는건
지금껏 같이 지내면서 첨듣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암튼 뭔가 무지하게 신나는 일이 생길것 같은 그런 필을 팍팍 받았다.
밤10시쯤 편의점에 도착하자 그놈은 야간조와 교대를 하구 편의점에서
소주2병과 새우깡한봉지(-_-;)를 들고 내앞에 나타났다.
"미틴쉑..육포나 뭐 그런것좀 갖고 나오지 쫀쫀하게 새우깡이 뭐냐?"
그놈은 아무 반응도 않고 자리에 떨석 주저앉더니 나에게 물었다.
"너 몇살까지 커버할수 있냐?"
"갑자기 뭔 소리야?"
"너 몇살차이 나는 여자랑 사귈수 있냐고"
"머야 그건 왜물어? 너 혹시 좋아한다는 사람이 옆집아줌마라도 돼냐?"
"미틴.. 헛소리말고 대답이나 해"
"음..3살정도?"
"3살?"
"엉 위로건 아래로건.. 동갑은 말을 잘 안듣거든.."
"......"
내 대답을 듣더니 갑자기 표정이 굳어졌다.
머야 이놈? -_-;
"머야? 너 정말로 옆집 아줌마를 좋아하는 거야?"
"미틴놈.. 아냐"
"그럼 엄마 친구?"
"개쉑, 내가 무슨 야설의 주인공이냐! -_-;"
"근데 그걸 왜물어"
"아 내가 아까 좋아하는 애있다고 얘기했지?"
"응.."
"걔가 나이가 좀 어려.."
"음 몇살인데?"
"......"
내가 몇살이냐고 묻자 그놈은 더욱 표정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몇살이냐니까"
"좀 어려.."
"아 그니까 몇살이냐고!"
"어....그게....."
그놈은 매우 당황해하며 우물쭈물대고 있었다.
대체 얼마나 어리길래 저래?
"스물?"
"아니.."
"켁, 그럼 열아홉? 고딩이자나?"
"그보다 쬐끔.."
"뭐야? 그럼 고2란 말야?"
"그보다 좀더.....-_-;"
"고1? 고1이면 17살이자나?
도둑놈쉑기, 5살어린애를.."
"아니..그것보다 조금..아주조금 어려.."
"서,설마 중학생??? -_-;"
"......"
난 뭔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꼈다..
"중3이냐..?"
"좀더 내려봐-_-;"
"미친쉑! 여기서 뭘 더 내려?"
"중1이야..."
중1...-_-;
중1이면 14살이고 우리와는 8살차이다..
8살 차이라하면 우리가 걸어댕길때 걔네 엄마아빠는 한창 연애중이었고
우리가 초등학교에 입학할때 걔는 한창 세포분열할 때였고..
우리가 수능준비할때 걔는 초등학교서 산수배우고 있을 때다..
사태가 이쯤 되다 보니 장난으로 넘길 문제가 아니었다.
"돌은 놈.."
"나 심각해.. 다른 말좀 해줘봐"
"미친놈.."
"-_-;"
"야 생각을 해봐 다리에 털 숭숭난 22살이 요만한 중학생과
손잡구 다니고 같이 영화보고 껴안고 뽀뽀하고 포옹하고
이~런짓도 저~런짓도 한다니...네가 인간이냐!!"
"지혼자 상상하구 왜 나한테 지랄이야?
설마 내가 애같고 그런 짓 하겠냐?"
"응"
"-_-; 아 시끄러!"
그놈은 종이컵에 소주를 붓더니 원샷을 해버렸다.
이놈 표정을 보니 정말 심각한거 같았다.
하긴 이정도라면 어디가서도 '나 좋아하는 애생겨쏘요~ 아이져아~"
라구 할 만한 상황은 아닌 것이다.
그러니 나에게 먼저 연락했겠지..
불쌍한 놈..
나라두 좀 상담해줘야겠다.
"어디서 첨봤는데"
내가 그애에 대해서 묻자 갑자기 표정이 (-_-)에서 (^-^)로 바뀐다..
"아 그게 말이지 일주일전에 메뚜기떼들속에 있더라고!"
-메뚜기떼-
여기서 메뚜기떼라 하믄 이놈이 일하는 편의점윗층엔 독서실이 있는데
저녁7시쯤 되면 독서실에 있던 온갖 고딩중딩들 떼로 몰려나와
메뚜기들이 벼를 다 갉아 먹듯이 평의점의 라면을 휩쓸고 지나 간다.
이것들을 편의점식구들은 '메뚜기떼'라고 부른다.
이 메뚜기떼들은 알바에겐 정말 짜증나는 존재들이다.
'라면 많이 팔린다면 좋은거 아니냐'라는 순진한 생각을 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지만 라면 많이 판다구 알바 시급이 올라가는 것두 아니고
먹는것도 정말 지저분하게 먹는데다 국물치우는게 정말 짜증스럽단다.
예전엔 라면국물만 5양동이버렸다구 한다..지만 나랑은 별 상관없는 얘기지 뭐
"아 근데 그중에서 한 애를 봤는데 저~~엉말 귀엽더라! >.<
그 머냐 ttl선전에서 사이코짓하는 그애보다 더 귀엽더라구!!"
이건 거의 열변을 토하는 수준이다..--;
차마 '그냥 포기해라' 라는 말을 꺼낼수 없었다.
"그애가 나한테 와서 "오빠, 젓가락좀 주세요"라고 하는데
정말 심장이 막 뛰고 가슴이 터질것 같고..(이하 생략)"
이놈 정말로 그애를 좋아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_-;
뭐 10살 외국엔 20살차이나는 커플들도 있다지만
20살과 28, 22와 14는 차이가 있는 거니까..
게다가 이번이 그놈이 여자를 좋아하는게 처음인데
처음부터 실패하면 좀 쓰릴텐데..
암튼 난 어떻게 이문제를 처리할지 알 수 없었다.
우선은 그 애를 한번 보기 위해 낼 7시에 편의점으로 가기로 했다.
-2편에 계속.. -_-; 캬캬캬 ... 아웅 나 띰띰해염..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