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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만나고 싶다... .

 



너를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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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를 만나고 싶다.



    나를 이해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사소한 습관이나 잦은 실수,

    쉬다치기 쉬운 내 자존심을 용납하는

    그런사람을 만나고 싶다.

    직선적으로 내뱉고선 이내 후회하는

    내급한 성격을 받아들이는

    그런사람과 만나고 싶다.



    스스로 그어 둔 금 속에 고정된 채

    시멘트처럼 굳었거나 대리석처럼 반들거리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사람들 헤치고

    너를 만나고 싶다.

    입꼬리 말려 올라가는 미소 하나로

    모든걸 녹여 버리는 그런사람.

    가뭇한 기억 더듬어 너를 찾는다.

    스치던 손가락의 감촉은 어디갔나.

    다시 시간을 어루만지는

    밝고 따사롭던 그 햇살,

    이제 너를 만나고 싶다.



    막무가내의 고집과 시퍼런 질투,

    때로 타오르는 증오에 불길처럼 이글거리는

    내 못된 인간을 용납하는 사람.

    덫에 치여 비틀거리거나

    어린아이처럼 꺼이꺼이 울기도 하는

    내 어리석음 그윽하게 바라보는

    그런사람을 만나고 싶다.

    내 살아가는 방식을 송두리채 이해하는

    너를 만나고 싶다.

                           _ 김재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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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
2001-06-28 2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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