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년동안 잊지 않고 형제국으로 믿어준 터키국의 고마움..^^
지난 4일 저녁, 한국의 월드컵 첫승에 한껏 들떠 택시를 탔던 한 토론토 교민은 중동계로 보이는 기사의 울먹이는 「항의」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이 운전사는 대뜸 『한국사람이냐』고 물은뒤 고개를 끄덕이자 자신은 터키에서 왔다며 『어떻게 형제가 그럴 수 있느냐』고 장탄식을 내뱉더란다.
바로 전날 경기에서 막강 브라질을 상대로 선전하던 터키가 그토록 믿었던(?) 한국인 주심에 의해 2명의 선수가 퇴장당하고 종료직전 페널티킥까지 허용하며 역전패했기 때문.
수년전 터키를 다녀온 지인은 그곳 초등학교 교정에 터키국기와 태극기가 나란히 게양돼 휘날리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자초지종을 묻는 그에게 한 터키인은 당연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코리아는 형제나라가 아니냐』고 반문하더라는 것이다.
아시아 서쪽끝의 이슬람국가인 터키국민의 90%는 13세기 무렵 중앙아시아로부터 이동해 오스만투르크 제국을 건설한 돌궐(투르크)족의 후예들이다. 터키어는 헝가리어(헝가리라는 국명은 훈족, 즉 중국의 골칫거리였던 오랑캐 흉노로부터 비롯됐다)와 함께 유럽어로는 드물게 한국어와 같은 알타이어계에 속한다.
정작 한국인들에게는 생소하지만 터키인들의 한국사랑은 유별나다. 미수교국의 내전(한국전)에 UN군의 일원으로 참전해 피를 흘렸고 88 서울올림픽 때는 『형제나라에서 올림픽을 한다』며 종일방송을 내보내기도 했다. 국제회의에서도 터키는 「만년 한국편」으로 통한다.
한국전 참전 16개국중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1만5천여명의 병력을 파견한 터키는 한때 유럽을 벌벌 떨게 했던 투르크의 핏줄답게 한국전에서 특유의 용맹을 떨치기도 했다.
터키에서는 한국전 참전용사나 그들의 후손들이 이름앞에 훈장처럼 「코넬리(한국인)」라는 표기를 한단다.
하지만 터키의 짝사랑은 50년이 넘는 세월동안 한국으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돼왔다.
지구촌 시대가 도래했건만 절대다수의 한국인들은 아직도 「터키」라고 하면 귀동냥으로 들어본 「케말 파샤」나 영화 「미드나잇 엑스프레스」의 지저분한 무대를 떠올리는게 고작일 것이다.
더욱 부끄러운 이야기 하나. 99년 8월 터키에 대지진이 나 수만명이 사망했다.
당시 한국정부는 고작 7만달러(이하 미화)를 재난복구 지원금조로 보냈다.
현지공관장은 낯이 뜨거워 터키정부에 즉각 돈을 전달하지 못했다고 한다.
세계최빈국 방글라데시도 10만달러를 보냈기 때문이다.
결국 이 알량한 지원금은 한국내에서 뜻있는 민간인들이 모금한 100만달러와 함께 전달될 수 있었다. 하지만 터키인들은 지금도 당시 자신들을 도와준 형제나라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못한단다.
터키가 우리나라 경기중에서 한 말
국영방송(공영방송)에서..
월드컵 관련 뉴스를 전하면서~
"우리는 형제의 나라에서 열린 월드컵에 48년만에 쾌거를 이루었다. 일본은 형제의 나라에게 엄청난 아픔(식민지배를 이야기 한듯함)을 준 나라이다. 우리가 형제를 대신해 이겨 기쁨은 백배 만배다."
"보라~ 형제의 나라에서 열렸던 88년도 서울 올림픽에 우린 얼마나 큰 업적을 남겼는가~ "
"한국 우리의 형제는 반드시 이태리를 꺽고 올라간다. 우리가 모두 힘을 다해 성원을 한다면 반드시 그렇게 될것이다."
- 한국 8강에 오르고 난 직후~
"만세 만세 만세~" - 방송도중 크게 부르짖음~
"우리들은(한국, 터키) 믿을수 없는 일을 하고있다. 우리들의 목표는 4강이상이다~"
"한국이 이기는 순간 눈물이 마구 흐른다" - 실제로 참석자들 대부분
눈망울에 이슬이 맺힘..여성은 얼굴을 감싸고 울음..
에구.. 열심히 방송을 보고는 중요한 이야기가 많았는데 좀 놓쳤군요.
터키는 한국을 세상에서 가장 가깜게 여기는 나라입니다. (못믿겠죠?)
우린 이런 나라를 여태 모르고 살았습니다.
제가 일본에서 경기를 봤는데..
터키가 이긴후 그렇게 좋아하던 사람이 내가 다가서니까 일본인인줄 알고.. 얼굴이 상기되면서 그와 동시에 조용히 있는걸 봤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착하디 착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내가 다가가 아임 코렐리(그들은 우릴 코렐리라 부릅니다) 라고 하자 그제야 자신들의 기쁨을 한국의 옆집아줌마들 처럼 수다를 떨며 좋아하는... 전세계 어느국가에서도 못하는 이야기를 우리에게만큼은 기쁨을 숨기지않는 그런 진정 우리의 형제국가입니다.
그리고는 내손을 꼬옥 잡고 부둥켜안고 있었습니다. 그리곤 나직한 목소리로 내귀에는 "형제여~형제여~" 라는 말만 들렸습니다.
사랑해요..터키.. 언제나 그리운 우리의 형제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