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초고속 인터넷 사업 포기는 초고속 인터넷 시장의 양극화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다. SK텔레콤이 올 상반기 사상 최대 흑자를 내 자금력이 풍부한데도 사업전망이 어둡다는 이유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인 ‘싱크로드’ 사업을 포기한 것은 시장구도가 한국통신, 하나로통신, 두루넷 등 3강체제로 압축되면서 후발사업자들의 설 자리가 좁아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은 당초 무선에만 치중된 사업범위를 초고속 인터넷 등 유선분야로 종합통신사업자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케이블TV망을 이용한 싱크로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초고속 인터넷시장의 치열한 가입자 유치 경쟁으로 싱크로드가 당초 목표인 40만 가입자 확보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데다 시장도 포화상태에 가까워졌다는 판단에 따라 이 사업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싱크로드의 5월말 가입자는 5만4000여명이다.
특히 민영화 예정인 파워콤을 인수할 경우 파워콤의 백본망과 싱크로드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연계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으나 경영진이 파워콤 경영권 인수 포기로 결정을 내림에 따라 싱크로드 사업철수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표문수 사장은 “초고속 인터넷 시장에 진입할 당시 니치마켓으로 5%의 시장점유율을 목표로 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한통이 점유율을 급격하게 확대해 시장에서 자리잡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표 사장은 이어 “싱크로드 가입자는 파트너 관계에 있는 SO(방송국사업자)나 대리점과 협의해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5월말 기준으로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는 한통이 287만여명, 하나로통신이 148만여명, 두루넷이 101만여명으로 ‘1강2중’ 또는 ‘3강’체제를 형성하고 있으며 드림라인 17만5000여명, 온세통신 16만1000여명, 데이콤 11만9000여명으로 하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현재 시장추세는 3강 사업자를 중심으로 가입자가 늘고 있어 시간이 흐를수록 3강체제가 더욱 확고하게 될 전망이다. 특히 드림라인과 데이콤은 초고속 인터넷 사업을 확대하기보다는 유지전략을 수립, 신규마케팅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온세통신이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으나 선발사업자에 맞서기는 자금력이 부족한 상태이다.
두루넷 관계자는 “싱크로드는 가입자가 5만4000여명 수준이어서 사업 포기가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미미하다”며 “온세통신 등 후발사업자들이 싱크로드의 퇴출을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출처 : 디지탈 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