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피해도 3천122억원으로 증가
제15호 태풍 `루사'(RUSA)의 영향으로 전국에서 88명이 숨지고 70명이 실종됐으며 이재민 2만7천474명이 대피하고 도로.교량 274곳이 유실되는 등 재산피해액만 3천억원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2일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전국의 태풍 피해상황을 집계한 결과 88명이 숨지고 70명이 실종돼 모두 158명의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러나 대책본부는 사고원인이 태풍으로 인한 것인지가 불분명한 실종, 매몰자 29명에 대한 원인조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혀 조사결과에 따라 인명피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재산피해액은 3천122억8천400만원에 달해 건물 673채, 도로 교량 274개소, 하천 878개소, 수리시설 341개소, 선박 211척, 기타 소규모 시설 502개소 등이 이번 태풍으로 파손됐다.
통신이 투절된 강원 영동 등 일부 지역의 피해상황이 포함되면 재산피해액도 큰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민도 전국 곳곳에서 1만2천791가구, 2만7천474명이 대피했으며 주택 1만7천46채와 농지 4만1천178㏊가 물에 잠겼다.
전국의 도로는 동해고속도로 모전-망상구간과 88고속도로 고령 함안구간 등 고속도로 2곳과 국도 24개 노선 58곳, 지방도 등 41개 노선 43곳에서 산사태, 낙석, 하천범람 등으로 유실되거나 끊겨 교통이 통제됐다.
철도도 영동선 정동진-안인구간의 비탈이 붕괴되는 등 2개 노선 10곳에서 운행이 차질을 빚었다.
이 밖에 전국 125만1천여가구에 한때 전기 공급이 끊겼으며 유선 전화망 22만4천여 회선이 장애를 겪었고 이동통신 무선기지국 1천306국이 불통됐다.
상수도도 16개시군 16만4천605가구에 급수가 중단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대책본부는 이에따라 각 부처별로 수해관계대책회의를 잇따라 열고 실종자 수색, 수재민 구호활동과 피해지역에는 가용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응급 복구에 나섰다.
공무원, 군인, 경찰, 주민 등 5만여명의 인력과 굴삭기, 덤프트럭, 청소차 등 장비 4천927대 등이 피해 복구에 동원됐으며 주택침수지역과 침수농경지에는 방역,소독, 방제작업을 실시했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두절됐던 교통,통신이 복구되면서 피해상황이 속속 들어오고 있다'며 '관련 부처 고위공무원을 현지에 파견해 피해상황을 확인하는 등 중앙부처와 자치단체 등이 온 힘을 다해 피해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역별 피해상황이 파악되는 대로 특별재해지역 선포 등 피해복구 대책마련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