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스는 정숙성 · 클릭은 승차감
대우 칼로스와 현대 클릭은 국내에 처음 선보인 ‘슈퍼 미니’급 소형차들이다. 둘다 유럽 시장의 B세그먼트를 공략하기 위한 수출전략 차종이지만 내수시장에서도 하루 300~400대씩 나가는 등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두 차의 외관은 보는 이마다 평가가 다르다. 전체적으로 비슷한 모습이긴 하지만 이미지는 조금 다르다. 클릭이 ‘예쁘다’는 얘기를 많이 듣지만 ‘경차처럼 작아보인다’는 불만도 없지 않다. 칼로스는 큰 키 덕분에 작아보이진 않지만 양산차 디자인이 컨셉트카에 다소 처진다는 지적이다.
차문을 열고 안에 들어서면 두 차 모두 생각보다 넓은 실내공간에 놀라게 된다. 운전석 시야도 확 트여 시원한 감이 느껴진다. 실내공간은 칼로스가 클릭보다 조금 넓은 편. 인테리어는 두 차 모두 개성있게 꾸몄다. 칼로스는 계기판이나 송풍구, 각종 버튼에 라운딩 스타일을 일관되게 고수해 심플하고 깔끔한 느낌을 주며 클릭은 소형차 최초로 트립 컴퓨터를 채용하고 투톤 칼라의 대시 보드 등 고급스런 분위기를 풍긴다.
주행성능에서는 두 차 모두 기존 소형차들보다 뛰어난 달리기 실력을 보여준다. 엔진 최고출력은 클릭(100마력)이 칼로스(86마력)보다 높지만 대부분 3,000~4,000rpm 이하에서 이뤄지는 시내 주행에선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가속력이나 페달 응답성은 칼로스가 나은 느낌이며 핸들 감각은 클릭이 상대적으로 무거운 편이다.
주행 정숙성에선 칼로스가 단연 앞선다. 클릭은 2,000rpm만 넘어서도 ‘웅’하는 엔진 소리가 거슬린다. 엔진구조상 칼로스의 SOHC엔진이 클릭의 DOHC엔진보다 조용한 편이기도 하지만 흡음·방음 처리도 잘된 느낌이다.
서스펜션은 둘다 유럽식으로 단단하게 세팅했지만 웬만한 시내주행에선 클릭이 더 편안하고 안정감을 준다는 평가가 많다.
두 차 모두 다기능성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뒷좌석 소파까지 6대 4로 분할해 접을 수 있는 클릭의 실내공간 활용도가 더 높아보인다. 전체적인 뒷마무리는 클릭이 훨씬 깔끔한 편이다.
두 차 모두에 아쉬운 것은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점이다. 기본 차값은 7백만~8백만원대지만 자동변속기, 에어컨, 파워 스티어링을 더하면 1천만원이 훌쩍 넘어선다. 이래선 바로 윗급인 아반떼XD나 누비라Ⅱ에 비해 소형차의 경제성을 느끼기 힘들다.두 차를 1주일씩 몰아보면서 이들의 장점만을 합하고 가격을 좀더 낮춘 소형차가 나온다면 정말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월드카’가 되리란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