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드컴퓨팅 역사에 남고 싶다."
국내 최고의 클러스터링 수퍼컴 개발사업에 들어간 김승조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54)의 포부다. 그는 지난달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코리아, 삼성전자 등과 함께 1.1테라플롭스(초당 1조1264회 연산) 클러스터링 수퍼컴 개발을 발표, 이달말 출시를 앞두고 있다. 개발에 전념중인 김교수를 만나 개발배경과 과정, 계획을 들어봤다.
-개발배경과 그 과정은.
▶지난 98년부터 항공기 등 비행체의 구조물설계, 안정성해석 등을 위해 병렬연산식 소프트웨어(SW)를 개발했으나 이를 운용해볼 시스템이 마땅치 않아 직접 개발에 나섰다. 처음엔 인터넷으로 연결된 PC로 분산병렬컴퓨팅 즉, 인터넷 슈퍼컴퓨팅을 생각했었다. 이는 전세계 컴퓨터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활용하자는 `그리드컴퓨팅`과 비슷한 개념이다.
그러나 분산환경은 활용가능한 PC자원을 최대한도로 가져온다는 문제가 발생, 이의 대안으로 클러스터링을 선택했다. 개발을 결정했으나 연구개발비가 난제였다. 마침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러스터링시스템 개발지원 프로그램을 발견, MS 본사의 스티브발머 사장에게 `윈도기반의 최고 수퍼컴퓨터를 만들자`는 편지를 보냈으며 이에 그가 지원을 약속했다. 이어 인텔코리아도 `제온` CPU 2.2㎓ 80개를 지원키로 약속했다.
-힘들었던 점은.
▶그러나 이후 2~3달간 아무 진척이 없었으나 지난 5월쯤 양사 관계자가 `협력사를 찾아냈다`며 삼성전자를 소개, 이들을 통해 듀얼보드 일체를 제공받기로 했다. 이어 부족한 CPU는 한국MS의 지원금으로, 네트워크장비는 노텔의 특별가격혜택 프로그램으로 구입할 수 있었다. 이런 과정이 힘들었으나 직접 만들어나간다는 `재미`도 있어 힘든 줄 몰랐고 보람찼다.
-총 개발비와 현 개발상황은.
▶총 개발비는 SW 7억원을 포함, 약 15억원이다. 이는 기존 시스템대비 50% 이하로 네트워크 비용 등을 산정시 30%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다. 개발완료는 삼성전자의 듀얼보드 공급상황에 달려 있다. 삼성전자로부터 듀얼보드를 공급받아 네트워크 클러스터링 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윈도 환경이 처음인 만큼 일정 기간 시행착오를 거칠 것으로 본다. 그러나 발표한 대로 9월말 출시는 차질없을 것이며 실제 속도는 450~550기가플롭스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판매 등 비즈니스 계획은.
▶한국MS, 삼성전자, 인텔코리아를 비롯해 연구실내 학생 중에도 이를 사업과 연계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생명공학 분야에 클러스터링 시스템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32~64 CPU 제품에 대한 금융권의 문의도 들어오고 있다.
-향후 계획은.
▶학자로서 716기가플롭스를 기록한 일본 동경대의 기록을 깨고 싶다. 5년내 1024개의 CPU를 연결한 병렬시스템을 개발, 그리드컴퓨팅의 역사에 발자취를 남기고 싶다.
머니투데이@ 출처-심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