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화천이 고향인 가수이자 방송인인 길은정(42.여)씨가 고향의 수재민들을 위한 첫 콘서트를 준비중이어 관심을 끌고 있다.

길씨는 대장암 항암치료 후유증으로 왼쪽 어깨가 굳어 오랫동안 기타를 잡지 못했지만 강원지역 수해소식을 접하고 다음달 초순께 데뷔 19년만에 첫 콘서트를 갖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길씨는 수해 발생 이후 김진선(金振先+先) 강원도지사에게 보낸 위로와 격려의 편지에서 '자랑스런 고향 강원도를 위해 가슴으로 노래하겠다'며 '콘서트 수익금 전액을 강원도에 바치겠다'고 말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천에서 태어나 사춘기를 보냈다는 길씨는 편지에서 '강원도가 지닌 맑고 아름다운 자연의 기운과 인간미로부터 감수성을 키웠다'며 '어린시절의 추억과 순수가 살아있는 고향, 너무나도 사랑하는 고향이 태풍에 의해 처참하게 무너졌다는 소식에 가슴이 메어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애절한 가사와 독특한 음색으로 국민의 심금을 울리고 TV MC, 라디오 DJ 등으로 활약하던 길씨는 병마와 싸우고 두번의 이혼으로 세간의 관심을 끌었으며 현재 19년전 무교동 통기타 카페에서 노래하던 시절을 회상하며 재기를 꿈꾸고 있다.

길씨는 '오는 14일께 강릉을 직접 방문해 수재민들과 아픔을 함께 할 계획'이라면서 한 방송국과 생방송 콘서트를 통한 ARS모금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이고 강원도 수재민을 향해 '다시 시작해요! 강원도!'를 외치고 있다.

조만간 `강원도의 노래'라는 제목의 가사를 만들어 취입할 계획이라는 길씨는 '사랑하는 강원도 수재민들을 위한, 오로지 그 뿐인, 순수한 의지와 신념으로 기획된 콘서트를 자랑스런 고향 강원도에 바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