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얘기하고 있는 것은 차세대 PC가 티보식의 PVR(personal video recorders)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윈도우 XP 미디어 센터 에디션에 내장된 기능에 대한 것이다. 크리스마스 이전에 HP가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 첫번째 미디어 센터 장비에는 DVD 버너도 포함된다. 이러한 조합이 의미하는 것은 사용자가 PVR 기능을 이용해 녹화해둔 TV 프로그램을 하드 드라이브에서 DVD로 복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당신이 구운 DVD는 오직 그 DVD를 녹화했던 장비에서만 재생될 수 있다.
쉽게 믿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천천히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길 바란다.
MS는 저작권이 있는 매체의 `대량(wholesale)` 복사를 방지하기 위해 이러한 방식으로 미디어 센터를 설계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만약 필자가 틀렸다면 알려주기 바란다) 필자는 지금까지 `대량`이라는 말이 개인적인 사용을 위해 하나의 프로그램을 100만 명이 복사하는 것이라기보다는 한 사람이 어떤 것을 100만 개 복사해서 판매하는 경우에 주로 언급돼 왔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미디어 센터 PC에 웨스트 윙(The West Wing, 백악관을 무대로 한 NBC-TV 드라마)을 녹화했지만 그것을 집에서 볼 시간이 없다고 가정해보자. 필자가 비행기 안에 있는 동안 노트북에서 보기 위해 그 프로그램과 다른 프로그램을 DVD에 굽는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필자는 티보를 이용해 프로그램을 비디오 테입에 더빙한 후 그것을 가지고 다닌다. 왜 PC DVD 버너에서는 이같은 유연성을 볼 수 없는가?
MS는 DVD를 구운 장비에서만 그 DVD를 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헐리우드가 PC를 위협적인 존재가 아닌 자기편으로 생각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고객들은 미디어 센터 PC를 쓸모없는 것으로 여기게 될 것이다.
왜 MS는 기꺼이 이러한 대가를 치르려고 하는가?
필자는 이것의 진짜 목표는 헐리우드에게 MS 자체가 (PC는 잊어라) 위협이 아니라고 납득시킴으로써, 이로 인해 빌 게이츠가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거물들과 우선적으로 거래를 성사시키는 것을 더 쉽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헐리우드의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빌 게이츠가 그러한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면, 과연 누가 고객이 원하는 것을 신경쓰겠는가?
혹은 아마도 MS는 많은 사람들이 MS가 데스크톱 SW 산업에서 했다고 생각하는 것(잠재적인 경쟁업체들을 파멸로 이끌도록 하는)을 엔터테인먼트 사업에도 하려고 노력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헐리우드가 고객을 화나게 만들고 스스로를 바보로 만들도록 하기 위해 MS가 헐리우드의 바램에 응했을 수도 있다. 그러면 MS는 "우리는 그들의 방법대로 하려고 노력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후에는 디지털-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원하는 대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MS의 진정한 목적이 무엇이든지 필자는 결국 그로 인해 소비자들은 MS와 헐리우드 모두에 대해 격노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디지털 미디어의 현실과 소비자 선택을 반영하는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을 필요가 있다. 헐리우드의 권력에 아부함으로써 MS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을 지연시키고 고유 고객에 대항해 나쁜 편에 서고 있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MS가 소비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으로 저작권 관리 문제를 해결하면서 도둑들이 다른 사람의 지적 재산권을 박탈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MS가 미디어 센터 장비에서 구운 DVD가 복사는 불가능하지만 다른 DVD 플레이어에서도 재생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이다.
(혹은 미디어 센터 DVD를 복사하는 것은 정말로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필자가 HP 관계자에게 DVD 문제에 대해 물어봤을 때 그 관계자는 윙크하면서 HP는 소비자들이 복사 방지에 대해 그렇게 많이 걱정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필자는 "쉽게 다운로드 가능한 것은 곧 어디에서든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해석한다.)
그러나 미디어 센터 PC의 복사 방지 계획이 MS가 이 영역에서 고려할 수 있는 최선의 예라면 MS는 정말로 형편없는 시작을 하게 되는 것이다. @
David Coursey (Executive Editor, AnchorDesk)
2002/09/11
ZD Net Korea
원문: //www.zdnet.com/anchordesk/stories/story/0,10738,2879600,0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