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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초고속인터넷 '일본시장이 돌파구'

 

일본 열도에 초고속인터넷 붐이 일고 있다.

최근 니혼게이자이 신문 보도에 따르면 불과 6개월 전 1만명에 불과하던 일본 ADSL 가입자가 6월말 현재 30여만명으로 확대, 반년 사이에 30배의 가입자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에서는 올 연말 ADSL가입자 목표를 최소 100만에서 최대 300만까지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이 빠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일본 ADSL시장은 시장포화를 우려하고 있는 국내장비업체와 서비스사업자들에는 더 없이 매력적인 신시장이다.

특히 일본은 한국의 ADSL 성공을 따라 배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적절히 이용한다면 일본 ADSL시장은 한국업체들에게 새로운 영토가 될 가능성이 높다.

◆불붙기 시작하는 일본 ADSL 시장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ADSL을 필두로한 xDSL 계열 초고속인터넷사업에 대한 투자계획이 없다고 부인하던 NTT가 올해들어 본격적으로 초고속인터넷 활성화를 선언하면서 일본 초고속인터넷 시장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그간 한국에 비해 평균 10년이상 앞서있다고 자부하던 일본의 정보통신 업계와 정부는 초고속인터넷 분야에서 만큼은 오히려 2~3년 이상 뒤지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총무성이 직접 나서 한국의 초고속인터넷 산업 '따라배우기'를 종용하고 있다. 일본 총무성은 한국 IT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초고속인터넷의 급속한 성장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분석을 근거로 일본 총무성은 그간 ADSL사업자들의 시장진입 지원 정책을 펴 왔다. 그러나 기대만큼의 시장확대가 이뤄지지 않자 NTT와 계열사들을 ADSL시장에 진입시켜 경쟁촉발 정책을 펴고 있다.

이로 인해 NTT는 직접 ADSL가입자 모집과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는 것과 함께 'NTT아카'라는 자회사를 통해 초고속인터넷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NTT의 ADSL시장 진입 이후 후발사업자들의 ADSL시장 진입이 본격 활성화되고 있다.

여기다 인터넷 산업의 신화로 불리는 손정의사장의 소프트뱅크가 도쿄메탈릭을 인수, 본격적인 초고속인터넷 시장에 진입하면서 초고속인터넷 열풍을 부채질 하고 있다.

지난달 도쿄메탈릭이라는 초고속인터넷 인프라 업체를 인수한 소프트뱅크는 올 연말까지 100만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전략을 발표해 일본 통신시장을 놀라게 했다.

NTT의 ADSL사용료가 월 5천엔인데 반해 소프트뱅크는 월 2천280엔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시장 포화 이후에나 나타날 법한 가격경쟁을 조기에 도입, 급속히 가입자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일본의 통신시장은 NTT의 시내망 공동활용이 의무화, 초고속인터넷 사업을 희망하는 후발사업자들은 언제라도 NTT의 망을 임대해 서비스가 가능한 구조이다.

특히 최근 소프트뱅크의 도쿄메탈릭과 e악세스, NTT아카등이 ADSL인프라 확대를 선언하면서 후발 초고속인터넷 접속사업자들의 경쟁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한국산 ADSL장비의 신천지

일본의 ADSL시장 확대는 국내 장비업체들에게 새로운 톨파구가 될 수 있다.

서비스 개시 3년만에 이미 800만 가입자를 확보, 포화에 달한 국내에서 더 이상 시장창출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는 국내 ADSL장비업체들에게 일본은 그야말로 신천지다.

특히 일본 정보통신 장비업체들은 그동안 NTT가 ADSL에 대한 투자계획을 세우지 않아 ADSL장비개발을 등한시 해왔다.

올 연말 최대 300만 이상의 가입자를 예상하고 있는 일본 ADSL시장에서 장비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결국 일본의 초기 ADSL시장은 대부분 한국업체들의 몫으로 떨어진다는게 국내 장비업체들의 전망이다.

이런 전망을 가장 먼저 현실화하고 있는 업체가 한국통신이다.

한국통신은 일본 현지법인 KT재팬을 통해 국산 ADSL장비를 일본시장에 중개하는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지난달 NTT아카와 20만대의 ADSL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한 한통은 최근 e악세스에도 장비공급 계약을 성사시켰다.

아직 구체적인 물량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NTT아카 공급물량의 2배 이상은 될 것이라는게 현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문행규 KT재팬사장은 "NTT아카, e악세스 외에도 도쿄메탈릭, NTT와도 장비공급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문사장은 "한국에서 300만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한국통신의 서비스 운용경험과 국산장비의 강점을 살려 일본내 주요 ADSL사업자들에게 국산장비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T재팬은 삼성전자, 현대전자, 이스텔시스템즈를 비롯해 중소기업들의 장비를 적극 중개한다는 전략이다.

한국통신을 통하지 않고 직접 일본내 종합상사를 통해 ADSL 장비공급 협상을 벌이고 있는 중소기업들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장비공급은 서비스 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정지작업

ADSL장비 외에 서비스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통신은 일본 ADSL인프라 업체에 국산 장비를 공급하는 것 외에 서비스 시장 진출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문행규 KT재팬사장은 "서비스 시장 진출의 첫단게로 이번에 장비를 공급하기로 한 e악세스의 재판매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사장은 "e악세스의 재판매사업을 통해 인프란에 대한 초기투자비 부담을 최소화하고 한국시장에서의 한국통신의 경험을 살려 대형빌딩과 아파트 중심으로 가입자를 확대, 한국통신이라는 브랜드 인지도 제고부터 시작한다"는 전략을 밝혔다.

통신서비스로 해외시장에서 토종업체들과의 직접 경쟁을 벌이는 것은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AT&T, BT등 유수의 사업자들이 국내에 들어와 직접적인 서비스 경쟁을 벌이지 못하는 것도 토착기업들의 경쟁력을 해외사업자가 따라갈 수 없는 통신서비스 시장 특성 때문이다.

한국통신은 이같은 통신시장의 특성을 감안, 초기 투자부담 없이 서비스를 개시하고 이를통해 한국통신을 일반인들에게 인식시킨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계획은 한국통신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나로통신 역시 "지금은 국내 인프라 투자에도 자금이 부족해 다른데로 눈을 돌릴 여유가 없지만 일본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계속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보통신부 역시 "국내 ADSL시장이 예상외로 일찍 포화에 달해 국산장비업체들의 어려움이 한국에 비해 2배 이상 시장규모가 크고 시장형성기를 맞고 있는 일본시장에서는 국내 장비업체들의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정통부는 ADSL가입자 확대를 위해 후발사업자들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있는 일본 정부의 정책을 감안하면 국내 ADSL사업자가 일본시장에서 직접 서비스에 나설 수 있는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구순기자 cafe9@inews24.com



written by ()
2001-07-11 01: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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