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엘리슨, 애플 이사직 사임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CEO가 애플컴퓨터 이사직을 사임했다.

엘리슨은 20일(현지 시각) "애플의 정식 이사회에 참여할 만큼 충분한 시간이 없다"면서 이사직을 사임했다고 C넷이 전했다. 하지만 엘리슨은 스티브 잡스 CEO를 비롯한 애플 경영진에 대한 자문역할은 계속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엘리슨은 1999, 2000, 2001 회계연도 애플 이사회 참석률이 75%를 밑도는 유일한 이사회 멤버였다. 엘리슨은 애플 스톡옵션 7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엘리슨의 애플 이사직 사임은 최근의 오라클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오라클은 1분기 라이선스 매출이 23% 줄어드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티브 잡스의 오랜 친구인 엘리슨은 그 동안 애플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보여온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서 쫓겨난 1995년 이후 애플 인수 의사를 강하게 밝히기도 했다.

엘리슨은 잡스가 다시 애플로 돌아온 1997년 이사회 멤버로 임명돼 지금까지 활동해 왔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