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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블러드(부제: 악령) - 서곡

 

序曲


【 1 】人과 악귀의 뫼비우스



1992년의 어느 날...



그리 길지도 않은 밤이 되었다. 어떤 소녀와 소년은 한방에 갇힌 채 갈팡질팡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두 손을 묶인 채 숨을 몰아쉬며 깊은 두려움과 증오로 가득한
눈으로 초휘운과 그 외 저명한 목사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서 그들 앞에서
이성을 잃은 듯 초췌한 듯 눈빛이 점점 흐려져 가고 있었다.


"한낱 인간이 이 나를 자랑스러운 나를 건드리는 것은 무슨 처사지? 안 그래?"


"그러게 말야...아무리 그래도 너희는 나를 이기지 못해. 그만한 사유는 충분해.
어차피 인간들이란 하위에 속하지...큭큭큭..."


징그러운 시선에 놓인 소녀와 소년은 계속해서 초휘운을 향해 혀를 낼름 거리며
잔혹한 듯 냉기가 가득한 시선으로 노려보고 있는 듯 했다.


"계속 기도에 집중해 주세요. 그까짓 악귀들은 물리칠 수 있으니까요."


초휘운의 선배인 듯한 늙으막하게 생긴 진명이 손을 굳게 모으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이에 분노의 물결이라도 뿜으려는 듯 거친 숨소리를 내뱉으며 소녀와 소녀는
입맛을 다시는 듯 분노로 가득했다.


"주둥아릴 뭉개 버릴 거야~~~~~!!!"


"사지를 절단시켜버려!!"


쿵콰당


소년과 소녀는 묶여진 매듭을 일순간에 풀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을 그들은 볼 수 없던
모양인지 염불을 외우듯 뭔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나...더 이상 못 견뎌요...죽을 것 같아!"


그들 중 홍일점인 듯한 성희가 숨을 몰아쉬며 가슴이 답답해져 옴을
느끼는 듯 눈을 부라리며 실핏줄을 동체에 긋기를 하고 있는 듯 했다.
아니..앞에 있는 존재들의 어둠이 그녀를 점점 피곤하게 하고 있었다.


"나..살기 싫어! 이 세상 살아서 뭐해! 나 죽고 싶어! 죽고 싶다고...
나 죽고 싶어...죽었으면 좋겠어...크크크큭...나 죽을래..크크크큭.."


"우..우문식 목사님..대체 왜 그러시는 겁니까?"


"나 죽을래! 우리 휘운도 같이 죽자! 우리 그냥 죽자!
크크크크큭..으캬캬캬캬...."



"초휘운 목사..지금 그 사람은 악령에게 세뇌 당한 거 에요. 자칫 잘못하면
당신이나 나나 위험하겠어..그러니 어서 묶어버려요."


"잘 아는구나. 미개한 인간이여...너희는 아마 신이 자신을 창조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지? 그러나 그 창조한 이를 내가 이기고 있다고 하면
어쩔테냐...크크킄"


소녀의 가녀린 몸에서 나오는 악령의 소리인 듯 그 소리는 기괴했다.

'이..이건 악몽이야! 이럴 수는 없어!'


"초휘운..이럴 수는 없다고 생각한 거냐? 우린 이럴 수 있어..
인간은 한낱 목숨을 구걸하여서 우리에게 부탁까지 한다는
인간들인걸..."

"넌 신의 밑에서 태어난 존재다. 그러는 너희가 어찌하여
신의 창조물인 우리에게 대적을 하려는 것이지?"


"글쎄..그러기 전에..저기를 봐야할 걸..최진명."


최진명은 머리 위를 바라보았다.


"죽어~!"


십자형의 흉기를 들고 있는 우문식은 빗장을 내리듯 최진명에게
낙인을 찍어 내리듯 그의 머리와 몸을 분리 시켰다. 그래서 진명은
소리조차 지르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숨조차 쉴 수 없는지 발작을
일으키듯 분리된 몸이 떨고 있는 가운데 시야조차 감을 수 없는 얼굴은
이미 죽은 상태였다.


'우...우아아악~!!'


공포에 질린 듯 초휘운은 숨소리도 내밀 수 없었다.

그리고 뒤이어 우문식은 마치 누군가에게 조종당하는 인형처럼 소녀와 소년의
매듭을 벗겨 나가고 있었다.


"이런..얼었잖아.."



파직끈


"우아아악~~!!"


어느새 소녀와 소년의 몸은 마치 말라비틀어진 미이라의 사체처럼 홀쭉해졌다.
그리고 어느새 소녀와 소년의 동공은 이미 크게 변하게 된지 오래된 듯한 것처럼
변했다.


소년과 소녀는 의지를 잃은 듯 사지가 축 늘어진 마치 누군가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는 듯 했다. 방엔 이미 정전이 된지 오래된 듯 달빛에 의해 겨우 의지하고 있는
초휘운은 발을 뒤로 옴짝달싹할 수 없는 듯 도망을 칠 수 없었다.


'마..망했다! 저들이 우리를 완전히 갖고 놀고 있어!'


휘날리는 조그마한 바람이 얼굴 곁으로 스칠 때의 소름 끼침이 전해져 오는 듯
소녀와 소년의 입가엔 서늘하고도 음침하도록 사악한 기가 흘러나오고 있는 듯
했다. 휘운은 떨리는 손을 가눌 수 없는 모양인지 뒤로 무언가를 집으려고 손을
옮기고 있는 듯 했다.


마침내 소녀와 소년은 서로 껴안으며 뭔가의 덩어리를 생성하듯 했다. 깊게 내려친
그들의 육체는 유전인자에 도전이라도 하는 듯 중성의 하나의 개체로 형성하고 있었다.


빠지지지직


'이..이런일이?'


초휘운은 비명조차도 삼켜 버릴 정도로 온몸을 바르르 떨며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숨이 차오르는 듯 가슴을 진정시킬 수 없던 모양인지 가슴을 부여잡으며 곁에 있는
무언가를 집고선 그들을 베어내려고 날카로운 서슬을 그들 앞에 들여댔다. 그러나
괴이하도록 징그러운 소리를 토해내며 하나가 되고 있는 이들은 눈을 번뜩이며 죽일
것 같은 얼굴로 말했다.


"인간이여..한낱 인간이 이까짓 것으로 우릴 없앨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어리석은 생각은 집어쳐라..너희 부족하고도 부족한 미약한 존재들을
오늘로서 끝내주겠다!!"


붉고 가느다란 분노의 기운이 잦아들고 있는 악귀의 형상을 갖추고만
소녀와 소년의 한 몸이 초휘운의 목을 잡아들었다. 초휘운은 공포에
젖은 듯 매서운 눈초리로 붉은 분노의 눈을 가진 이를 심히 노려보고 있었다.
그러나 무슨 말을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힘이 강한 탓에 약간 변색된
안색의 그는 악귀의 형상의 의해 문 밖으로 밀리듯 떨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문 밖의 난관에 간신히 의지하게 된 손의 주인은 밑으로 떨어질까 무서운 듯
숨소리조차 내뱉지 못하던 의지가 마구 솟구쳐 나오듯 고개를 가로 저으며
떨리는 얼굴 가죽이 흔들리도록 비명을 질렀다.


"으아아아악"


하지만 죽을 수 없던 의지를 벗삼아 그는 힘차게 위로 올라서려 했지만
위에선 이미 시뻘겋게 부릅뜬 죽어라 라는 불굴의 의지가 담긴 눈이 그의 손가락을
죽은 살점을 도려 내 듯 벗겨 나가려고 했다. 그래서 그는 떨어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내는 듯 했지만 이미 힘의 반을 써버린 그에게선 이미 살아날 의지조차 보이지 않았다.


'난 이제 죽는 것인가?'


힘이 풀린 그의 손가락이 하나씩 잘려 나가듯 의지를 잃은 채 서서히 아래를 향해서
그의 몸과 함께 곤두박질 치듯 했다. 고층 빌딩과 같이 생긴 건물에서 그는 점점 아래로
추락되어 가고 있었다.


'나..난 이대로 죽는 것인가...나...나는...'


떨어져 나가는 이의 눈엔 후회의 번뇌가 번득였다. 그리고 짐짓 달빛의 푸르스름한
노여워 하듯 소름이 돋도록 광(狂)을 내는 살벌한 빛이 그의 온몸을 갈기갈기 찢어지는
듯한 인상을 담아 두었다.


터얼써억


안면이 마비된 듯 눈을 부릅뜨며 그는 공포에 질려 가쁜 숨을 몰아 내쉬며 한동안
꿈쩍도 할 수 없었다. 만약 누군가 지나갔다면 죽어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그는
그렇게 꿈쩍도 할 수 없었다.


"............!!"


그의 앞에 진하고도 검은빛이 어려있는 고동의 특유의 빛이 감도는 중절모를
눌러 쓴 이가 매서운 눈초리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 눈초리는 오래가지
않는 반딧불과 같이 금새 풀어지듯 했다. 중절모를 쓴 이가 한 손에 의지하여
기대어 있는 그를 향해 말했다.


"자넬 도와주러 온 것이 아니네! 사악한 기가 달을 벌써 저렇게 무섭도록
비추고 있어서도 그렇고 저 달의 기운의 영향을 좇아 이렇게 왔네. 우연히
자네가 이 곳에 있는 것이 신기하군..어쨌든 이제 일어설 수 있겠지?"


그의 말에 그는 일어설 수 없는 듯한 후들거리는 두 다리를 간신히 땅
에 의지했다.



".....고맙네....?"


그는 고개를 들어 자신을 도와준 중절모의 그를 찾으려 했다.
그러나 그의 흔적은 생각보다 빨리 움직인 듯 그렇게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그는 그것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는 듯 고개를 가로젓고는 고층의 아파트의
13층을 향해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1..

2..

3..

4..


숫자가 하나씩 올라설 때마다 그는 동동 구르는 발로 초조함을 숨길 수 없는 듯 했다.
그리고 숫자가 13을 가리키려고 하는 순간....


덜커덩


"으아아아아..."


그는 떨리는 몸을 엘리베이터 구석에 쳐 박혀 의지한 채 상반신 아래로 흐르는
냉기로 시선을 돌렸다.



사사사사사



하얀 거품과 같은 연기가 안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자칫 잘못하면 누군가
화재를 일으켰다고 생각될지도 모르는 그것은 이내 일정할 정도로 정확히
재단해 놓은 듯한 형태를 갖춰 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입에서
붉은 피를 흘리며 사신의 시선과 같은 두 개의 붉고 가는 눈을 뜨고 있었다.


'이..이런 제길..'


사면초가의 사로(死路)의 기로에 놓여 있는 그는 포기를 한 듯 털썩 주저앉아
죽음의 길로 들어설 준비를 하는 듯 했다.

붉은 눈의 사신은 이내 마의 죽음의 기운을 그에게 내리치려 했다. 그리고
초휘운은 그의 기운을 받은 채 사선의 마지막 장소인 망각의 강이 흐르는
곳 앞에서 서서히 기운의 빛을 잃어 가고 있었다.

눈 내리던 겨울의 차가운 달이 지나도록 그의 눈에선 삶의 줄기가 흐르지
않은 듯 했다. 오히려 담담할 정도로 을씨년스런 그의 초췌한 모습은 그렇게
사라지는 듯 했다.

그리고 그의 앞에서 누군가 춤을 추듯 화려하도록 장관인 듯한 모습으로
춤을 추는 이가 있었다. 그러나 그는 그의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는지
가눌 수 없는 몸을 간신히 감싸며 마지막 임종을 맞이하는 죽음을 앞둔 사람과
같았다.


<이곳에 처음 글을 남깁니다. 연재될 것이니..앞으로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2001-07-11 16: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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