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은행에서 십만원 털렸다.
놀라지들 마시라. 이것은 진실이다. 답답하고 짜증나고 열받아서 돌아가시겠다. 유감이지만 진실이다. 불행은 한꺼번에 들이닥친다. 겪어봐서 아는데 사실이다.
내가 국민은행 프리패쓰 카드를 이용하면서.. 카드를 딱 두번 재발급 받아 봐따. 한번은 앗싸리 잃어버렸고, 한번은 화장실 가따나오니까 이뿌게 반으로 접혀 이떠라.. 그런 이유로 지금 세번째 카드.... 카드만 잃어버렸으면 나도 웃고 만다. 그런데 통장도 어디 가고 읎따. 집안 어딘가에 있을텐데...
오쬬겠눈가아.. 이 천하에 게으르고 남의돈 귀한줄 모르고, 시간과 날짜개념이 엉망인 내가, 통장 자동이체바께 지불이 안되는 국민은행 프리패쓰 카드의 요금을 어찌 제때제때 꼬박꼬박 내겠는가. 그래서 미리 몇달치를 내두기로 했다. 그런데 국민은행은 우리동네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인 '은행사거리'에 없단 말이다. 거기서 두 블럭은 신나게 걸어야 해!!!
그래도 난 가따. 은행사거리에서 한빛은행에서 돈을 뽑아서 걸어서 가따.. 거대한 아이스링크장을 지나서 아파트 단지 하나를 지나서 열심히 걸어서 가따.. 한빛은행에서 돈 뽑을때 희안하긴 해따. 난 원하지도 않은 수표가 한장 덜렁 나오더라. 첨엔 현금이었으면 열장이나 되는 돈 안세도 된다고 좋아해따. 내 지갑에 수표 한장 넣어보고서 좋아했다.
그렇다, 나 평소에 주머니에 동전만 불룩 넣구 다닌다. 한때 지갑을 갖고다녔지만, 지갑의 동전주머니 부분이 터져버려따. 그때부터 지갑은 신분증과 카드 보관용 가죽주머니로 변해 부러따. 동전이 질질 새는 지갑이 동전바께 없는 나에게 무슨 쓸모가 있느뇨.
난 십만원짜리 버튼 선택해서 돈끄낸 죄바께 없다. 국민은행에 가서 몇만원만 입금하려는데 근데 근데 왜 안거슬러 주겠다는 거냐아!! 신분증 주면서 이서하겠다고 해따... 타행수표라 이서가 안된단다. 이건 횡포야, 개구라가트니!! 못생긴 언니라 더 용서못해!!
그럼 입금하고 돈을 찾으려 해따. 그런데 수표입금은 다음날 오후에나 찾을수 있단다. 내일 오란다. 내가 미쳤냐. 열심히 걸어와서 입금한 돈을 도로 찾으러 열심히 걸어오게! 내가 돌았냐!! 가까운 은행 놔두고 죽을라고 헛고생을 두번이나 하냐아!
그랬다. 아무튼 십만원을 전부 입금하고, 차비로 두고 두고 쓰려고 했다. 그럴 결심으로 입출금기로 달려갔다... 그런데 죽어도 수표넣는 구녕은 안열리더라.. 당시 시각은 칼가튼 네시 반. 셔터 내리는 경비아쟈씨한테 물어봐따. 수표입금이라고 써져 있는데 왜 안되는 거냐고.
은행업무 시간이 지나서 안된단다. 이런 바카!! 시계볼줄밖에 모르는 바보덩신들!! 소리가 절로 나왔다. 물론 못나오게 막았다. -_-;; 창구로 달려가따. 그 못생긴 언니가 받아줬다. 아까 한소리를 또하더라. 그래서 말해줬다. 다 입금할꺼고, 내일 안찾으러 올거라고. 재수없다는 말은 참고 안했다.
그러케.... 고스란히 십만원을 뺏겼다. 걸어댕길순 없고, 돈몇푼땜시 신용불량이 될수도 없으니 울며 겨자먹기로. 앞으로 반년간은 차비걱정 없따. 그러나 국민은행 프리패스카드를 또 어딘가에서 분실하는 그날, 비극은 시작되리라..
후우. 오늘로서 내 하루는 끝났다. 이제 곧.... 두시간 뒤면 내일이 오겠지.
난 은행이 싫다. 시간과 날짜에, 단돈 몇원에 발발떨며 연연해 한다. 멀쩡한 인간을 신용불량이 어쩌고 저쩌고 해가면서, 남의 사정은 돌보지도 않고 돈내놓으라고 안달복달이다. 시간이 지났다는둥, 이건 안되고 저것도 안된다는둥 지네 사정만 강요한다.
은행이 싫다. 싫다......
고롬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