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3일 오후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 날도 비씨파크 사무실은 발송될 공동구매 물품을 포장하느라 분주했는데요, 갑자기 어디에서 걸려온 전화가 이 분주한 광경을 바꿔놓고 말았습니다.
바로 구입한 J사의 케이블 모뎀을 반품하고 싶다는 전화였는데, 모뎀에 전원은 제대로 들어오는데 IP를 잡지 못한다면서, 모뎀의 이상인것 같다면서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이에 결국은 우리의 호프, 사장님께서 전화를 받으셨는데...
"아니, 그러니까 우리들은 그런 사람한테 모뎀 팔고 싶지도 않고, 회원으로 받고 싶지도 않고. 우리들은 잘못이 없는거죠. 모뎀이 고장난것도 아니고 정상적으로 작동하는데 왜 우리가 환불을 해야 합니까. 아무튼 저희는 모뎀 환불을 해 드릴수 없고, J사에 전화해서 해결하세요."
그리고는 사장님은 전화를 끊으셨습니다.
"에이, 기분나빠."
저는 사장님이 왜 그러시는지 궁금해 여쭤봤습니다.
"사장님, 왜 그러세요?"
"아니 그러니까 그게 말야..."
라면서 말씀하시는 사장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정말 황당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원래 그 사람들은 케이블 모뎀 서비스 업체인 T모사의 설치를 대행하다가 그만 뒀는데, 그 과정에서 케이블 모뎀을 두 대 정도 훔쳐서(!) 임대료도 안 내고 사용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그러다가 비씨파크의 케이블 모뎀 공동구매를 보고, "아, 이거 그냥 끼워서 쓰면 되겠구나" 싶어서 공동구매에 참여를 한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분들도 다 알고 계시다시피, 모든 네트워크 장비에는 MAC(Medium Access Control) Address(맥 어드레스)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맥 어드레스는 마치 지문과 같아서, 심지어 여러분들이 사용하시는 꽃게무늬 리얼텍 랜카드에도 이 맥 어드레스가 하나 하나 부여되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케이블 모뎀에도 맥 어드레스가 있어서, 케이블 모뎀 사업자들은 이 맥 어드레스가 맞지 않는 모뎀에는 IP를 주지 않죠.
이런 내막을 모르는 그 사람들, 모뎀만 바꿔 끼면 제대로 서비스를 받을것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뎀을 붙여 봤는데, 결국은 IP를 못 잡으니 비씨파크쪽에 환불 신청을 했던 것입니다.
사장님에게서 이런 사정을 전해들은 직원들은 모두다 방송 금지 용어를 섞어서 몇 마디씩을 해 줬습니다. 오래 살라구요.
특히 케이블 모뎀 서비스를 받고 있는 모 직원, 모 직원은 목에 핏대를 세워가면서 10분간 길길이 뛰는것을 사장님이 말리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왜 그렇게 두 사람씩이나 열받아서 방방 뛰었냐구요?
여러분들도 한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아니, 누구는 몇 천원에서 몇 만원씩 하는 모뎀 임대료를 꼬박 꼬박 바쳐(!) 가면서 인터넷을 사용해 왔는데, 누구는 모뎀까지 두 대씩이나 훔쳐서 사용하면서 좋은 속도를 바라다니요. 이건 말도 안되는 일이죠.
게다가 그런 사실을 숨기고 구입한 모뎀에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도 환불을 받으려 하다니. 이 사람들 참 너무합니다.
자, 여러분들. 과연 이런 경우에 여러분들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