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비씨파크 리뷰어 정우진입니다.
격언중에 겉만보고 판단하지 마라는 말이 있죠.
외적인것이 1차 판단의 기준으로 자리잡은 우리네 사회에선 그다지 설득력 없어보일지도 모르지만 겉과 속이 항상 일치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갑자기 왠 격언타령이냐구요?^^
이번에 리뷰한 HCL(한국 크리에이티브) DVD 플레이어 Mini-X가 바로 여기에 해당됩니다.
이 제품이 국내 모 사이트에 처음 소개되어진 후 조잡해 보이는 전원버튼과 볼륨레버, 탑로딩의 DVD삽입 방식 때문인지 반응은 대체로 좋지 않았습니다. 필자도 처음 이 제품을 보고서 '재생이나 제대로 될런지....' 라는 의구심마저 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품을 테스트하면서 Mini-X 에 대한 이런 비관적인 시선은 점차 사그라 들었습니다.
우선 이 제품은 필자가 본 DVD 플레이어중 소니사의 '휴대용' 제품을 제외한다면 가장 작은 제품입니다. 첨엔 '휴대용'이 아닐까 싶었지만 아답터로 전원을 공급받는 방식이라 '휴대용'
플레이어로는 쓸 수가 없습니다.
제품의 용도는 가정의 방안에 작은 AV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경우나 차량용 또는 관공서나 기타 전시장등에서 프리젠테이션용으로 쓰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벼운 무게로 인해 들고 다니는 것은 부담이 되지 않지만 전원 어댑터까지 항상 챙겨야 한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본체를 배터리로도 구동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잠깐 하게 되었습니다.^^
1. 제품의 사양 및 외형
● 제 품 명 : miniX DVD 플레이어 DMV4
● 지 원 포 맷 : DVD, SVCD/VCD, MP3 CD, Audio CD, JPEG File CD
● 지원미디어 : DVD, DVD-R, CD-R/RW
● 지 역 코 드 : 지역코드 없음
● 출 력 단 자 : 3.5mm 헤드폰 잭
Composite Video 츨력잭 (황색)
S-Video 출력잭 (흑색)
스테레오 Audio 출력단자 (적색, 백색)
S/PDIF 디지털 출력단자 (Optical)
● 크 기 : 34mm x 210mm x 160mm (H x W x L)
● 중 량 : 590g
● 전 원 부 : DC12V/1000mA (최대)
● 제품구성물 : miniX DVD-Player, A/V 케이블, 제품 설명서, 어댑터, 무선 리모콘
● 제 조 사 : OPTOMEDIA ELECTRONICS
● 수 입 처 : 한국크리에이티브기술(//www.aopenm.com)
제품의 외형은 전체적으로 깔끔한 편입니다. 재질이나 마감은 저가형 제품답게 그리 좋은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크게 흠잡을만한 구석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파워의 버튼이나 불룸 조절 레버를 문제삼는 분들도 계시지만 쓰는데 크게 불편한 부분은 눈에 띄지 않습니다.
제품의 상단 우측엔 작동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자그마한 LCD창이 있고 기본적인 조작에 필요한 버튼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또 하단부엔 재생과 관련된 버튼이 방향키 형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요즘 AV기기들이 디자인을 생각하여 본체엔 가급적 기본적인 조작버튼만을 장착하고 나머지 세부 기능들은 모두 리모컨으로 빼내는 추세를 따른 듯 보입니다. 제가 몸을 움직이는걸 싫어하긴 하지만^^;; 이 제품으로 DVD를 감상하는 동안에도 OPEN버튼 이외의 다른 버튼은 건드릴 필요가 없었습니다.
제품 윗면의 AV출력 단자를 살펴 보면 RCA단자와 S-VIDEO, 그리고 광출력단자가 나열되어 있습니다. 이는 비디오기기들이 갖추고 있어야 할 기본적인 출력 단자들입니다. 또 DVD플레이어답게 광출력 단자를 제공하여 광입력 단자를 갖춘 앰프나 스피커와의 연결이 가능하다. 하지만 광케이블은 제품 구성물에 포함되지 않은점이 아쉽네요. TV와 연결할 경우 일반적으로 RCA단자를 쓰지만 필자의 경우 화질의 열화를 우려하여 S-VIDEO단자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덮개의 안쪽은 기존 휴대용 CD 플레이어와 차이가 없었습니다. 재생중 실수로 덮개를 열면 회전과 재생이 자동으로 멈추는 기능등 마저 똑같습니다. 단지 내부가 너무 드러나 있어서 장시간 개폐시 이물질의 유입으로 인한 고장이 우려됩니다.
대부분의 AV기기들이 그러하듯 본체에는 가급적 기본적인 조작 버튼만을 배열하고 나머지 기능은 모두 리모컨에서 조작할 수 있게끔 만들어 되어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너무 복잡하고 산만하게 보일수도 있지만 MINI-X가 지원하는 다양한 기능들을 모두 리모컨으로 사용이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선 필연적인 결과입니다. 저도 처음엔 많이 불편했지만 3편의 DVD를 보는 동안 자연스레 익숙해 졌습니다. 디자인이나 재질등은 무난하였고 키의 배열이나 키감 또한 만족스러웠습니다.
2. 제품 테스트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죠. 다른것도 중요하겠지만 mini-x도 AV기기인만큼 얼마만큼 잘 보여주느냐가 시장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조건이죠.
처음에 소개한 것처럼 이 제품이 단지 작고 가벼운 것만을 내세우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입니다. 작은 사이즈 외에도 그 작은 크기에 걸맞지 않은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DVD 뿐만 아니라 VCD에서부터 이미지 CD, MP3까지 다양한 포맷을 지원하며 CD-R/RW, DVD-R등의 기록이 가능한 미디어를 지원하는등 재주가 많습니다. 또 자체적으로 코드프리가 되어있어서 추가적인 부담이 없습니다.
우선 코드프리에 대한 테스트부터 해보겠습니다.
코드프리를 테스트하기 위하여 지역코드 1,2,3번으로 제작된 타이틀을 준비하였습니다.
출력은 거실에 위치한 TV를 이용하였으며 제가 기존에 사용하던 DVD 플레이어와 비교해보기로 했습니다.
RCA 단자를 이용하여 TV와 연결한 후 전원을 켜고 플레이어 설정 메뉴를 살펴보았습니다.
셋업메뉴에서 다양한 설정이 가능했으며 Preference메뉴의 경우 타이틀이 삽입되어야 활성화되어 시청제한이나 등급설정등 해당 타이틀이 지원하는 메뉴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TV 디스플레이 설정 항목에서 TV 출력 비율, TV 출력 타입(NTSC/PAL), OSD 언어 선택, 자막, 화면보호기 등 제품 전반에 대한 기능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언어의 지원 - 한글을 지원하지 않는 점이 아쉽다
OSD 항목에서 대부분의 언어를 지원하고 있지만 한글없습니다. 영어로 조작하는것에 불편함은 없지만 중국어와 일본어를 지원하면서 한글을 지원하지 않는것은 글쎄요.....T.T
스피커 설정 항목은 비교적 간단했습니다. 외장 디코더에 연결하여 사용한다면 문제 없겠지만 TV스피커를 이용하여 DVD를 감상하려 한다면 다운믹스 설정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오디오 설정 항목에서 아날로그 출력과 광출력을 선택 할 수 있습니다.
광출력의 경우SPDIF/RAW(RAW, 패스스루 모드)와 SPDIF/PCM(PCM, 2CH)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TV에 연결시엔 아날로그를, 외장 디코더와 연결할 때는 SPDIF항목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됩니다. 실제로 아날로그 설정을 선택하여 TV 스피커만의 사운드로 감상하는것도 크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돌비 프로로직은 5.1ch로 제작된 소스가 아닌 2채널로 제작된 소스를 효과적으로 감상하는데 필요합니다. 또한 LPMC 설정으로 좀 더 다양한 출력을 즐길 수 있습니다.
많이 기다렸습니다. 이제 DVD를 감상할 차례입니다.^^;;
우선 RCA단자를 이용해 TV와 연결한 뒤 영상의 출력을 시험해보았습니다.
세 가지 모두 각각의 지역코드 타이틀을 빠르게 인식하였을 뿐만 아니라 재생 품질 또한 기존의 DVD 플레이어에 뒤지지 않았습니다. 한 마디로 훌륭한 화질을 보여주었습니다.
각 타이틀의 인식, 재생 뿐만아니라 리모컨을 이용한 구간전환, 빠르게 재생, 확대, 앵글선택등 부가적인 기능도 빠르고 정확한 반응을 보여주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출력되는 영상의 품질은 필자가 봐온 다른 DVD플레이어들에 비해 손색이 없었습니다. 각 지역별 타이틀의 인식과 재생능력, 부가기능등 DVD플레이어로서는 합격!
다음은 이 제품이 내세우는 또 다른 기능, 즉 다양한 디스크 포맷 지원에 대해 테스트 해보았습니다. 테스트엔 직접 레코딩하여 제작한 이미지 디스크과 MP3디스크를 사용하였습니다.
어떤방식으로 디스크를 검색하고 보여주는지 궁금했지만 디스크를 집어넣자 바로 궁금증이 해소되더군요. ISO규격을 준수하여 제작된 미디어가 삽입되면 Smart Navi(gator겠죠?^^;;)라는 자체 프로그램이 실행되면서 삽입된 미디어의 내용을 스캔하여 연결된 모니터 상에 보여 줍니다.
그림파일이 담긴 디스크를 삽입하자 Smart Navigator란 자체 프로그램이 실행되면서 TV화면에 디스크의 내용들을 마치 윈도우즈의 탐색기처럼 보여주었으며 조작은 리모컨의 화살표키와 선택키를 이용하여 가능했습니다.
윈도우 탐색기와 같은 화면말고 위의 사진처럼 미리보기 형식으로 보는것이 가능했습니다.
대체로 검색과 이미지 표현에서 빠른 동작을 보여주었지만 1600X1200 해상도의 윈도우즈 배경화면파일을 읽어들이는데엔 4-5초정도의 시간이 더 소요되었습니다.
자체 내장된 Smart Navigator엔 디스크에 저장된 이미지 파일들을 단순히 나타내주는 기능 뿐만 아니라 오토슬라이드나 그림의 좌우나 상하를 바꾸어 볼 수 있는 기능도 가지고 있었습니다.(그다지 필요는...^^;;)
다양한 재생모드의 지원
MP3파일이 담긴 디스크도 이미지 CD와 같이 Smart Navi 프로그램이 실행되면서 상위폴더부터 디스크의 내용을 나타내 주었습니다.
재생을 하면 화면 상단부에 재생관련 정보를 보여주었으며 음질도 무난하였습니다.
하지만 한글 이름의 파일의 경우 화면상에서 알아볼수가 없었습니다. 이는 추후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빨리 해결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자 이제 Mini-X가 지원하는 대부분의 디스크 포맷과 미디어들을 테스트 해보았고 모두 무리없이 재생되었습니다. 하지만 필자가 가장 궁금했던 점은 바로 DVD-R의 지원입니다.
DVD레코더로 제작한 DVD-VIDEO의 경우 DVD플레이어에서 인식조차 되지 않았으며 DVD-ROM으로만 감상이 가능했습니다.
필자는 지난 여름 월드컵의 열기를 담아놓은 동영상을 파이오니아의 DVR-A03이용하여 레코딩한 DVD-R 미디어로 테스트 해보았습니다. 이 DVD-R 미디어는 DVD-ROM에선 무리없이 인식되었지만 필자가 사용하더 기존의 DVD플레이어에선 인식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한국과 이태리의 경기가 끝난 후 홍대앞.
이상없이 재생되는것을 보면서 지난 여름의 희열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DVD-R 미디어의 경우 인식하는데 기존의 DVD타이틀보다 시간이 2-3초 가량 더 소요되었습니다. 이것은 필자가 가진 미디어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타사의 미디어로 레코딩된 DVD를 구할 수가 없어 확인해 볼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DVD타이틀과 마찬가지로 재생엔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3. 마치며
지금까지 소형 DVD플레이어인 HCL의 MINI-X를 살펴보았습니다. 이 제품은 테스트에서 보았듯이 작고 가벼우며 다양한 기능을 지원합니다. 문제는 가격인데 수입사인 한국크리에이티브에서 이 제품의 가격을 10만원대 중후반으로 책정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현재 저렴한 보급형 DVD 플레이어가 20만원대임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메리트가 있어 보입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이 글을 쓸 수 있게끔 제품을 제공해주신 박병철 사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