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8년, 두루넷이 서울의 강남 지역에서 케이블 모뎀 시범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이땅에도 초고속 인터넷 시대가 열렸다. 그 이후로 케이블 모뎀 서비스에는 하나로통신, 드림라인, 온세통신 샤크, SK 싱크로드, 데이콤 보라홈넷, 그리고 지역 유선 방송사가, ADSL 방식의 서비스에는 KT와 하나로통신이 뛰어들며 서비스의 과도기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2002년 11월 현재, 케이블 모뎀 사업자중 그나마 살아 남은 곳은 두루넷(SK 싱크로드를 인수)과 하나로통신(드림라인을 인수), 온세통신 샤크, 데이콤 보라홈넷과 지역 유선 방송사 뿐이며, 이 중에서도 흑자를 기록한 곳은 두루넷(2002년 상반기)과 하나로통신(2002년 하반기) 뿐이다(그리고 하나로통신의 흑자도 케이블 서비스만으로 얻은것이 아니다). 그리고 흑자를 기록한 회사가 적자 회사를 인수 합병해서 사업자 재편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싱크로드는 이렇게 C/M 사업을 매각했다.
‘광폭 인터넷’, ‘총알 인터넷’, ‘집 앞까지 광케이블로 온다는’ 케이블 모뎀에 대한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어떤가. 초기에는 설치 지연과 잦은 끊김, 그리고 요즘에는 상향 트래픽 제한과 포트 제한, 만족스럽지 못한 속도로 많은 가입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너거들이 감히 나를 따라잡겠다고?
2년 뒤에나 보자구…
이에 비씨파크에서는 3부작 기획특집, ‘케이블 모뎀의 오늘과 내일’ 을 마련했다. 이 특집에서는 그동안 가입자들이 알고 싶어했지만 ISP는 알리고 싶지 않았던 각종 정보들을 가감없이 모두 공개할 것이다. 어떤 외압이 있다 해도, 어떤 모함이 있더라도 이 모든 정보들을 밝힐 계획이다.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ADSL과 케이블 모뎀을 넘어서 메트로 이더넷(NTopia 등)과 무선랜(KT Nespot, 하나로 AnyWay)으로 진화하고 있는 이 때, 이런 일은 반드시 누군가가 해야 하고, 또 언젠가는 밝혀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파헤쳐주마.
오늘은 그 첫번째 순서, ‘케이블 모뎀, 그 속도의 비밀을 까발린다’ 부터 시작하도록 하자.
1. 속도, 과연 얼마나 나나?
이번 달 초부터 필자가 진행해온 각종 케이블 모뎀의 리뷰를 쭉 읽어오셨던 분들이라면, 그동안 필자가 속도제한오매가(束道制限吳罵歌), 건개다내이시언(健慨多內以時言), 속도제한구매가(束道制限狗罵歌), 십매가풍(什埋可風)등 알듯 말듯한 단어를 동원해서 리뷰를 무협지판(?)으로 만들어버렸던것을 기억하고 계실것이다. 그 중에서도 속도제한오매가, 속도제한구매가, 십매가풍은 알겠는데… 대체 건개다내이시언(健慨多內以時言)은 무슨 뜻일지 궁금해하셨던 분들이 많으셨던 것으로 안다. 자, 오늘 필자가 그 모든 비밀을 밝히겠다. 주목하고 따라들 오시라.
케이블 모뎀 사용자들 사이에, 주홍정보통신의 슈퍼링크 시리즈와 우전시스텍의 인텍 시리즈의 속도에 대한 신화(?)가 퍼지기 시작한 것은 2001년 초반부터였다. 그도 그럴 것이, 2~3Mbps에서 맴돌던 속도가 모뎀을 교체하자마자 5Mbps에서 최대 7Mbps 이상으로 뛰어 올랐으니 그 당시로는 얼마나 놀라웠겠는가. 그리고 당시 삼성 InfoRanger(SCM-R110)을 사용하고 있던 필자도 사실 매우 흥미로웠다.
이러한 신화가 대표적인 초고속 인터넷 벤치마크 사이트인 벤치비를 통해 번지면서, 모뎀을 교체 받는 방법에 대한 질문과 답변 글, 심지어는 ‘이렇게 하면 100% 모뎀 교체를 받을 수 있다’ 는 글까지 횡행하곤 했다. 아울러 각 ISP의 상담 센터에 있던 상담원 여러분들은 매일매일 모뎀을 교체해달라고 요구하는 사용자들과 전쟁을 치러야 했으니, 이를 가리켜 ‘십매가대전(什埋可大戰)’ 이라 한다. 어쩐지 某 게임과 제목이 비슷한데… 에이, 그냥 넘어가도록 하자.
“그러니까 속도 안나니까 바꿔달라고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모뎀의 속도가 얼마나 나왔던 것일까? 아래에 그동안 비씨파크에서 수행한 케이블 모뎀 속도 측정 결과값을 공개하고자 한다. 대상이 된 모뎀은 아래와 같이 총 다섯 종류이며, 윈도 XP나 윈도 2000에서 테스트한 결과값중 가장 높은 결과값을 골라서 사용했다(표준편차는 0.5Mbps이다).
아울러 속도 측정 환경은 다음과 같다.
모토로라 DM-100 : 하나로 자가망, 한국 전산원 서버, 윈도 2000, 속도 패치 적용
주홍정보통신 SuperLink 2000 (신형) : 하나로 자가망, 한국 전산원 서버, 윈도 XP, 속도 패치 적용
우전시스텍 Intac-2000 : 하나로 자가망, 벤치비 서버, 윈도 XP, 속도 패치 적용
모토로라 SurfBoard 4200 : 하나로 자가망, 벤치비 서버, 윈도 2000, 속도 패치 적용
주홍정보통신 SuperLink 2800 : 하나로 자가망, 벤치비 서버, 윈도 XP, 속도 패치 적용
주1) 속도 측정에는 동시 사용자 수, 사용 시간대 등 많은 변수가 작용한다. 따라서 위의 결과값이 해당 모뎀에서 항상 발휘된다고는 생각할 수 없으며, 위의 결과값은 ‘그 모뎀이 이론적으로 낼 수 있는 최대 순간 속도’를 측정한 것이라고 생각해야 옳다.
주2) 참고로 DM-100에 특정 랜카드를 적용하면 속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게시물이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정확한 원인 규명을 끝내지 못한 관계로 그 결과값을 사용하지 않았다.
자, 위의 결과값을 지켜보니 기분들이 어떠신지? 자신이 사용하는 모뎀이 상위에 있어서 어쩐지 뿌듯해지시는 분도 있을테고, 하필이면 속도가 안나는 모뎀을 쓰고 있어서 기분이 나빠지시는 분들도 있을 듯 하다. 벤치마크를 수행하면서, 보다 다양한 모뎀의 결과값을 얻어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하지만 이런 저런 제약이 있는 관계로, 부득이 위 다섯개의 모뎀만을 이용해서 결과값을 얻어내게 되었다.
2. 속도의 비밀, 그 키워드를 쥔 concatenation
그런데, 대부분의 모뎀이 최대 속도 8Mbps를 기록하는데 반해, 왜 DM-100만은 5.23Mbps라는 매우 저조한 수치를 기록하게 된 것일까?
여기에서, 필자가 심심하면 써먹던 했던 단어. 바로 건개다내이시언(健慨多內以時言)을 언급하고 넘어가야겠다. 이 건개다내이시언은 바로 concatenation(컨캐터네이션)이며, 사전적 의미로는 ‘결합’ 을 의미한다. 아마 조금이라도 VB나 C++ 프로그래밍을 공부하셨던 분이라면, 문자열 결합이니 하는 것을 배웠을것이다. 바로 그 ‘결합’ 이 concatenation이다.
하지만 이 concatenation이 케이블 모뎀쪽으로 넘어오면 전혀 의미가 달라진다. 케이블 모뎀의 표준인 DOCSIS 1.1에서 규정하고 있는 concatenation을 영어로 그대로 풀어보면 다음과 같다.
Concatenation - Allows bundling of multiple small packets to increase throughput
이를 해석하자면 다음과 같다.
Concatenation – 데이터 처리량을 높이기 위해서 여러개의 작은 패킷을 묶어서 전송할 수 있게 하는 기능
자, 여기까지 읽고 나서 뭔가 감이 잡히시는가(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조금만 참고 필자를 따라와 주시라. 거의 다 왔다)?
즉, 이 Concatenation 기능이 있다면, 이 기능이 없는 모델에 비해 같은 시간에 좀 더 많은 데이터를 전송해서 속도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가 밝힌대로, Concatenation에 모든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해답이 숨어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질문하시는 분도 있을 듯 하다.
“저기요, 그럼 속도가 안 나오는 모뎀은 모두 Concatenation인가 뭔가 하는 기능이 없는 모뎀인가요?”
당신은 훌륭한 학생이군요. 하나를 알려주면 둘을 알다니. 바로 그렇다. 단언해도 좋다.
속도가 안 나는 모뎀은 모두 Concatenation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는 모뎀인것이다!
아, 이 결론을 내기 위해서 그동안 필자가 숱한 밤을 잘 하지도 못하는 영어로 된 웹사이트를 돌아다니면서 고생했던걸 생각하면…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들, 필자한테 박수 한번 쳐 주라.
좀 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케이블 모뎀의 표준인 DOCSIS 1.1에 이 Concatenation이 포함되어 있다. 결국,
DOCSIS 1.1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 모뎀들은 전부 속도가 안난다고 봐도 된다. 이 말을 다시 뒤집어서 말한다면,
비 표준 모뎀이나 DOCSIS 1.0만을 지원하는 모뎀에서는 절대 5.4Mbps를 뛰어넘는 속도를 낼 수 없다는 소리다.
따라서, 모토로라의 구형 비표준 모뎀인 사이버서퍼 시리즈나 DM-100, 삼성의 구형 인포레인저 시리즈(SCM-100R, SCM-110R, SCM-120R)를 사용하는 사람들이라면 절대 좋은 속도를 기대할 수 없다. 사이버서퍼는 일단 비표준 모뎀이고, DM-100은 DOCSIS 1.0만을 지원하며, 구형 인포레인저 시리즈도 DOCSIS 1.0만을 지원하니까. 모뎀이 정말 후진(?) 경우라면 저 속도도 안 나오는 경우가 허다하고, 게임방등에서 사용되는 시스코사의 케이블 모뎀의 경우에는 경악스런 속도를 볼 수 있다고 한다(그러니까 팔방미인을 찾는건 어려운 일이다).
혹시라도 필자의 말을 믿지 못하는 분들이 있다면, 다음 주소에 접속해서 PDF 파일을 살펴보시기 바란다. DOCSIS 1.1에서야 Concatenation을 지원하고 있을테니.
//www.ieee802.org/3/efm/public/jul01/presentations/gummalla_1_0701.pdf
위의 PDF파일에서 한 페이지를 캡처한 내용이다.
필자는 거짓말 안한대도…
절대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에 대해, concatenation이 DOCSIS 1.1에서 새로 추가되었다는 명백한 증거를 하나 더 주장하고자 한다. 케이블 모뎀의 표준인 DOCSIS를 관장하는 곳인 CableLabs에서 제공하는 FAQ의 한 부분을 보여드리고자 한다. 이 FAQ는 아래의 URL에서 보실 수 있다.
//www.cablemodem.com/faq/#FAQ17
혹시나 싶어서 친절한 필자, 날림이지만 해석까지 다 해놨다.
DOCSIS 1.0하고 1.1 사이에 어떤 중요한 차이가 있는거니?
DOCSIS 1.0하고 1.1 사양은 www.cablemodem.com에 있단다.
요악하자면, DOCSIS 1.1은 1.0을 바탕으로 만들었지만, 다음 기능들도 포함하고 있지롱.
(전략)
* Concatenation
(후략)
Concatenation 이외에도 몇 가지 기능들이 더 나오는데, 이 내용들은 속도와는 하등의 관계가 없고, 알아도 그다지 도움될것이 없으므로 과감히 생략하도록 하자.
자, 그럼 더 흥미있는 자료를 살펴보자. 아래는 각 모뎀에 들어가는 칩셋들을 망라한 도표이다. 아마도 우전시스텍이 주식 공모용으로 제출한 자료이기 때문에 매우 정확할 것이라 본다. 아울러 자료에 나와있지 않은 제품의 칩셋은 필자가 A/S를 포기하고, 십자 드라이버에 일자 드라이버, 6각 드라이버까지 동원해서 나사를 모조리 풀어 확인했으니 신용해주시기 바란다. 신용사회, 이거 매-우 중요하다.

필자한텐 이거 줘도 된다니깐…
아울러 위 그림파일의 원본은 다음의 URL로 접속하면 찾아볼 수 있다.
//www.kosdoctor.co.kr/doc/GONGMO/%EC%9A%B0%EC%A0%84%EC%8B%9C%EC%8A%A4%ED%85%8D-05.htm
위 자료를 보면, 여러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된다. 일단은 그동안 모든 모뎀을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있던줄로 알았던 주홍정보통신도, 실은 OEM을 받거나 하청을 받았던 역사가 있었다는 것. 아울러 우전시스텍의 Intac-2000과 주홍의 SuperLink 2000 (구형) 은 똑같은 사양을 보여 주고 있는데, 거의 동일한 모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기판까지 똑같은 모양을 하고 있지 않을까. 여기서 필자는 여러분들에게 약속한다. Intac-2000과 SuperLink 2000 (구형) 모델의 PCB 사진을 반드시 입수해서 올릴 것을. 입수한 사진은 이번 연재 기획물이 끝나기 전까지 여러분들에게 반드시 공개하도록 하겠다.
참고로, 슈퍼링크 2800은 국내 개발품이라고 한다. 착오 없으시길 바란다.
모뎀의 칩셋으로 사용되고 있는 Broadcom사의 칩셋을 살펴보면, BCM3220 – BCM3315 칩셋을 채용한 모뎀들은 전부 속도가 나오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한마디로 이 칩셋이, concatenation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소리가 되겠다.
하지만 BCM3345와 BCM3350 칩셋을 채용한 일련의 모뎀들은 모두 그동안 속도가 잘 나온다고 평가받았던 모뎀이다. 이 칩셋들이야말로 concatenation을 제대로 지원하는 칩셋들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Texas Instrument가 사용하는 칩셋 중 TNETC4042는 하드웨어적으로 concatenation을 지원하는데 반해, TNETC4030은 concatenation을 소프트웨어적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속도가 떨어지는게 아닐까 싶다. 수 많은 노력을 한 끝에 TNETC4042의 사양은 알 수 있었지만, TNETC4030은 무슨 일을 해도 사양을 찾을 수 없었다. 자료가 없는 까닭에 단정을 할 수 없는 점 양해 바란다.
TI-4042에 대한 설명. 빨간색 사각형 안을 주목하시기 바란다.
자, 이 자료를 가지고 벤치마크 결과를 다시 분석해 보자. 여러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그림을 다시 넣어 보도록 하겠다.
주홍정보통신의 슈퍼링크 2000 (신형)은 Broadcom사의 BCM3350 칩셋을 채용하고 있고, 반면에 모토로라의 서프보드 4200도 역시 Broadcom사의 BCM3345 칩셋을 채용하고 있다. 그런데 모델명만으로는 슈퍼링크 2000(신형) 이 더 속도가 잘 나와야 할 것 같은데, 어째서 서프보드의 속도가 무려 1Mbps 이상 더 잘 나오는 걸까?
그 비밀은 바로, 칩셋의 동작 속도에 있었다. BCM3350의 동작 속도는 80MHz인 반면에, BCM3345의 동작 속도는 140MHz인 것이다. 허거덩… 그러니 서프보드 4200이 슈퍼링크 2000 (신형) 보다 속도가 더 좋을 수 밖에… 그 외에, 서프보드 4200은 100Mbps 랜을 지원하고, 슈퍼링크 2000 (신형) 은 10Mbps 랜을 지원한다는 것도 속도에 영향을 주는 원인이 되겠다.
자, 하는 김에 마지막으로 각 CPU의 클럭수까지 모두 밝히도록 하겠다. 아울러 이 근거자료는 모두 다음의 URL에서 다운로드 할 수 있고, PDF 파일은 첨부 파일로 포함시켰다. 모토로라의 일부 CPU와 TI사의 TNETC4030은 근거자료를 구하지 못했다. 여러분들의 양해를 구한다.
인텔 SA-110 21281CB
히타치 HD6417709
Texas Instrument TNETC4305(20페이지 참조)
Broadcom BCM3345
Broadcom BCM3350
Motorola MPC850
LSI Logic (C-Cube) CL-2161
아울러, 위에 나와 있지 않은 모뎀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은 모뎀을 뜯어서(!) 그 안의 칩셋을 디카로 찍거나 스캔해서 필자에게 보내주시기 바란다. 필자가 파고 또 파고 철저히 뒤져서, 칩셋의 스펙을 낱낱이 밝혀드리도록 하겠다.
3. 그럼 왜 나는 속도 안나는 모뎀을 써야 하는건데?
자, 필자는 이제 케이블 모뎀의 속도에 얽힌 모든 정보를 공개했다. 막상 쓰기 시작할때는 무엇을 어디에서부터 손대야 할지 굉장히 혼란스러웠지만, 모든것을 공개한 지금은 뿌듯하다. 여러분들은 어떤가?
아마도 지금쯤, “아! 그래서 내 모뎀이 속도가 좋구나!” 라든지, “이런 XX… 그럼 내가 지금까지 속도 안나오는 모뎀을 쓰고 있었단 말야?” 등등,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계시지 않을까 싶다.
여기에서 필자가 지금까지 떠든(?)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케이블 모뎀의 표준인 DOCSIS 1.1에 포함된 concatenation은 케이블 모뎀의 데이터 처리량을 높이기 때문에 전송 속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 DOCSIS 1.1을 제대로 지원하는 모뎀에서는 높은 속도를 얻을 수 있다. 반면에, 비표준 모뎀이나 DOCSIS 1.0만을 지원하는 모뎀에서는 절대 높은 속도를 얻을 수 없다.
그리고 DOCSIS 1.1, 특히 concatenation을 제대로 지원하는 모뎀이라 하더라도, 칩셋의 동작 속도에 따라 속도에 차이가 난다.”
…가 되겠다.
그런데 여러분들, 생각을 돌려서 잠깐만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
똑같은 임대료를 내고(개중에는 약정을 통해서 좀 더 낮은 임대료를 내는 분도 있겠지만),
왜 다운족인 나는 속도 안나오는 모뎀을 쓰는데 옆집의 야행성 날림 테크니컬 라이터는 좋은 모뎀을 쓰는걸까?
이것 참 억울하지 않은가? 이건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ISP라고 그렇게 하고 싶어서 하는걸까? 아니다. 절대 아니다. 똑같은 돈 내고 속도가 안나오는 모순 뒤에는, 바로
‘임대제’ 가 있었다.
[To be continued.
다음에는 ‘제 2부 : 울며 겨자먹기, 모뎀 임대제도의 허와 실’ 이 계속됩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