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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글] 백수의 사랑이야기(1)

 


******백수의 사랑이야기(1)******


백수 : 내가 단골로 이용하던 만화방집 주인이 바뀌었다.
어떤 삭막하게 생긴 아저씨가 가게를 보고 있었다.
저아저씨하고 사귈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다.

만화방아가씨 : 드디어 꿈에 그리던 만화방을 차렸다.
만화도 보구 돈도 벌구 일석이조다.
어제 만화방을 삼촌에게 지키게 했더니 삭막한 놈들만 만화방에 와 있었다.
오늘 부터 열심히 나의 이공간을 꾸며야지.

백수 : 도저히 만화가 보고 싶어 안되겠다.
저번에 칼맞고 떨어진 그새끼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해 미치겠다.
만화방에는 젊은 아줌마가 지키고 있었다.
그때 그 삭막한 아저씨 마누란가 부다.
나이차가 엄청 많이 나 보인다.
담에 그 아저씨하고 친해지면 젊은 마누라 얻는법이나 배워야 겠다.
저 아줌마가 불쌍해 보였다.

만화방아가씨 : 생각대로 만화책보며 돈을 버니 사는 보람을 느낀다.
내일은 오디오를 설치하고 클래식음악이나 틀어야 겠다.
음악속의 독서. 생각만해도 너무 낭만적이다.
오늘은 왠 백수같은게 불쌍한 듯이 날 쳐다봤다.
저자식이 왠지 한권책값으로 여러권보는 부륜거 같은 느낌이 왔다.
단단히 감시해야지..

백수 : 만화방에서 왠 클래식..? 저아줌마 옛날에 다방레지였던거 같다.
그럼 그때 그 아저씨는 기둥서방인가 부다.
저 아줌마가 가여운 생각이 들었다.
한권값으로 책 세권을 봤다. 오랜경험에서 오는 빠른 동작이다.
저런 초짜 아줌마가 눈치챌리 없다.

만화방아가씨 : 그 백수같은 자식이 또 불쌍한 눈초리로 날 쳐다봤다.
재수없다.
뭔가 이상한짓을 하는거 같아 보이는데 단서를 못잡겠다.

백수 : 만화방 아줌마가 음악을 들으며 꾸벅꾸벅 졸고 있다.
어찌 보면 이쁜거도 같다.
배가 고파 "여기 아줌마 라면 하나요.".라고 말했다.
그 아줌마가 졸라 열내며 "여긴 라면 안해요.. 아저씨.."라고 대받아쳤다.
안하면 안하는거지 화는 왜 내는지 모르겠다.
어제 기둥서방한테 대들다 맞았나부다. 신경이 날카롭다.
내가 만화방경력 10년에 라면 안끓여주는 만화방은 첨이다.

만화방아가씨 : 자꾸 졸음이 온다. 디따 심심하다.
오늘 신간 올때까지는 할일도 없다.
또롯또테잎하나 사서 틀어야겠다.
단골 백수녀석이 날 아줌마라고 놀렸다.
아직 남자손한번 못만져본 수처녀한테 아줌마라니...
저녀석 졸라 밉다. 내일은 화장하고 나와야 겠다.

백수 : 주인 아줌마가 화장을 하고 나왔다. 좀 야리꾸리해 보인다.
남편되는 사람이 잠자리를 자주 같이 안해주나 부다.
트롯트음악이 나오는걸루 봐서. 기둥서방이 제빈가 부다.
근데 왜 주인아저씨는 한번도 보이지 않는걸까..
쥐포천원치를 구워달랬다. 그 아줌마가 쥐포굽다가 손을 대었다.
단골집 주인이라 할 수 없이 옆 쌀집에가 간장을 얻어다 발라주었다.
고마운 마음이 들었나? 아줌마가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만화방아가씨 : 그 단골백수가 내 이쁜얼굴을 보더니 눈이 개슴츠레해졌다.
역시 내 미모는 감출수 없나부다.
그녀석이 쥐포를 구어달랬다.
독서하면서 뭐 먹는 녀석이 낭만이 있을리 없다. 디었다. 엄청 아팠다.
그 백수녀석이 간장을 얻어다 발라주었다.
진짜 황당한 녀석이다.

백수 : 앗 오늘은 그 아줌마가 없다.
그때 삭막한 아저씨가 만화방을 보고 있다.
주기를 따져 보니 한달에 한번은 집에 들어오나 부다.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때쯤 그 아줌마가 돌아왔다.
그리고 그 아저씨보고 삼촌 고맙다며 인사를 했다.
그럼 저사람이 남편이 아닌가벼.. 주인 아줌마를 썩 쳐다봤다.
외출복을 입은 그녀가 오늘따라 섹시해보인다.

만화방아가씨 :오늘은 한달에 한번 있는 동창 곗날이라
삼촌보고 만화방을 봐달랬다.
좀 꾸미고 친구들과 만나 재밌게 놀았다.
만화방에 돌아왔을때 그 백수녀석이 나가다 말고 나를 이상한 듯 쳐다봤다.
마약맞은 놈 같다.

백수 : 오늘 큰맘먹고 아줌마한테 "아줌마 진짜 라면 안돼요?" 라고 물었다.
아 실은 아줌마. 아줌마 맞아요? 라고 물어봐야 했었는데...
주인아줌마가 그랬다. "나 아줌마 아녜요. 라면도 안해요.."
신경질적인 답변이 왔다. 아줌마가 아니랜다. 기뻤다.
자세히 보니 무진장 예뻐보였다.

만화방아가씨 : 그 백수녀석이 또 날 아줌마라고 놀렸다.
라면하구 원수진 녀석같다.
라면안된다고 했는데 상당히 기쁜표정을 짓는다. 경계해야 될놈이다.

백수 : 아침문여는 시간에 그녀를 보러 만화방에 갔다.
금방 밥먹다 나왔나부다.
얼굴에 밥 풀이 묻어 있다. 이제는 그모습도 귀여워 보인다.
그래서 미소를 지어보였다. 아마도 난 그녀를 좋아하기 시작했나부다.

만화방아가씨 : 백수녀석이 아침부터 밥도 못먹게 들이닥쳤다.
내 얼굴에 뭐가 묻었나? 날 보고 실실쪼갠다.
단골이라 뭐라 할수도 없는 내 신세가 처량했다.

백수 : 그녀가 오늘은 왠일로 치마를 입고 앉아 있다.
너무 뇌쇄적이다.
다리가 참 이쁘다.
이래선 안된다라고 마음을 달랬지만 자꾸 눈이 그녀의 다리로 간다.
앗 치마 안쪽에 빨간 속옷이 살포시 비쳤다.
오늘밤 잠 못잘거 같다.
그녀의 빨간 팬티를 보았다는 생각을 하니
왠지 가슴이 벌렁거려 만화가 눈에 들오지 않았다.

만화방아가씨 : 오늘 왠지 치마가 입고 싶어졌다.
근데 게슴츠레한 그백수녀석 눈빛이 떠올랐다.
쪽팔리긴 하지만 고등학교때 입던 빨간 체육복을 안에 다 껴입었다.
백수 그녀석이 만화책보다 말고 벌벌떨면서 나갔다.
약기운이 떨어졌나보다. ㅡㅡ;

백수 : 점점 그녀가 좋아진다.
어떻게 하면 그녀의 눈에 띄게 할까 고민이다.
만화방에 오는 모든 녀석들과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겠다.
그러나 그녀한테 말 건네는게 이제는 부담스럽다.
점점 그녀앞에 위축되어 가는거 같다. 그녀가 내 얼굴이나 알까..?

만화방아가씨 : 오늘도 그백수녀석이 왔다.
다른놈들보다 유독 그가 눈에 띄는건 왜일까?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겠다.
그 백수녀석이 라면 안끓여줬다고 삐졌나부다.
요즘은 쥐포도 안시켜먹고 만화책에만 열중하고 있다.

백수 : 그녀의 눈에 띄기 위해 목욕재개하고
옷도 깔끔하게 차려입고 만화방에 갔다.
역시 예상대로 그녀가 날 쳐다보았다.
여자는 역시 외모에 약한가 부다.
이제 그녀의 눈에 띄는건 시간문제다.

만화방아가씨 : 오늘은 그 백수가 오지않았다.
그와 비슷한 녀석이 있었는데 너무 깔끔했다.
맨날 오던 그녀석이 안보이니 허전했다.
다음에 라면 끓여 달래면 눈딱깜고 하나 끓여줘야 겠다.
상당히 속이 좁은녀석인것 같은 느낌이 든다.

백수 : 오늘은 양복을 쫙 빼입고 만화방에 갔다.
만화방안에 있던 녀석들까지 날 쳐다본다.
이정도면 확실히 그녀눈에 띌게 틀림없다.
그녀가 자꾸 쳐다보았다.
다음에는 용기를 내어 말을 걸어보자.

만화방아가씨 : 만화방에 왠 양복입고 온 놈이 있다.
무척 낯이 익은 얼굴이다.
만화방안에 있던 녀석들이 조기 실업잔가 부다하고
웅성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자세히 보니 그 백수녀석이다.
무슨 흉계를 꾸미는거 같다.
잘때 문단속 잘해야겠다.

백수 : 큰맘먹고 그녀에게 말을 걸어볼려고 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다.
만화책 뒤지는척 그녀를 몰래 쳐다보기만 했다.
나약한 내모습이 싫었다. 계산할때도 아무 말도 못하고
돈만 홱 던져주고 도망치듯 나왔다.

만화방아가씨 : 그 백수가 만화책을 뒤적이며 날 쳐다본다.
오늘은 기필고 단서를 잡아내고 말거다.
근데 녀석이 나갈때 만원짜리 던져주고 거스름돈도 안받고 나가버렸다.
내가 오해한걸까..? 라면 사다 놓으라는 계시일까? 이상한 놈이다.

백수 : 오늘도 말을 걸지 못했다. 내자신이 한심스럽다.
자꾸 만화책꽂이만 서성거리며 그녀를 훔쳐보기만 했다.

만화방아가씨 : 그 백수녀석이 요즘 이상하다.
나에게 무슨할말이 있는거 같다.
자꾸 만화책꽂이를 돌아다니기만 할뿐 책을 보지는 않는다.
무얼찾는거 같다.

만화방아가씨 : 그백수녀석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제서야 알겠다.
성인 야한 만화책.. 난 그러구 싶지 않은데..
단골을 잃지 않을려면 할수 없다.
내일 당장 구해다 꽂아놓아야 겠다.



written by (kyw8532)
2002-11-09 19:11:45
970 번 읽음
  총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김용욱 '02.11.13 4:12 PM 신고
    2편 올렸는데? ↓댓글에댓글
  2. 2. 박성우 '02.11.12 10:40 PM 신고
    우오오~~! 너무 잼있어요! 2편도 있으면 올려주세요 -0-;; ↓댓글에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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