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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이동주의 <강강술래>

 

여울에 몰린 銀魚떼.

삐삐꽃 손들이 둘레를 짜면
달무리가 비잉 빙 돈다.

가아응 가아응 수우워얼레에
목을 빼면 설움이 솟고···

白薔微 밭에
孔雀이 醉했다.

뛰자 뛰자 뛰어나 보자
강강술래.

뇌누리에 테프가 감긴다.
열두 발 상모가 마구 돈다.
달빛이 배이면 술보다 독한 것

旗幅이 찢어진다.
갈대가 스러진다.

강강술래.
강강술래.


[해설]

같은 지면에 趙芝薰의 「僧舞」가 함께 실려 있음에 비추어 民俗의 형상화문제를 거론해 봄직도 하다고 하겠습니다. 또한 이 작품이 한두번 개작된 것이라는 점에서 시에서 개작의 문제도 함께 검토해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주지하다시피 「승무」는 조지훈의 한 대표작으로서 오랫동안 현대시 속의 古典으로 평가돼 온 것이 사실이지요.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듯 두 방울이야 / 세사에 시달려도 번뇌는 별빛이라」와 같이 불교의 사홍서원에서 煩惱斷, 즉 세속사와 신성사 사이에 가로놓여 있는 온갖 번뇌와 육신의 질곡을 벗어나고자 하는 초극의지 또는 자유로운 정신의 해탈을 얻고자 하는 노력을 형상화한 작품말입니다. 그러면서도 전통적인 사찰 건축에서 보이는 추녀 곡선의 미, 승무복의 소매와 보선에서 나타나는 곡선의 아름다움이 잘 형상화된 모범적인 작품이라고도 할 겁니다. 아마도 수십년 동안 국정교과서에 단골로 실려온 것도 이 시가 현대시 속의 고전으로 자리잡는데 크게 기여한 것이 사실일 것이구요. 그동안 분단후 국정교과서는 이른바 전원파와 전통파, 생명파 또는 청록파 시인들 중심으로 엮어져 왔기에 그분들이 주로 시인들의 대명사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러기에 해방후의 신진시인들은 자연 선배들의 위세에 눌려 문학사의 중심부로 육박해 들어가기 어려웠을게 자명하지요.

211.114.58.161 이종익 (sigun21c@hanmail.net) 07/26[14:40]
이 시는 민속의 형상화를 머리로만 했네요. 강강술래를 소재로 민족의 설움. 뭐 이런 것을 이야기 하고자 한 것 같은데, 정작 민속적(토속적)인 정서는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시를 쓴 것 같군요. 예를 들면, "백장미밭"이라던가 "공작"이라던가 "테프"라던가 하는 시어들이 쓸데 없이 붙어서 괜찮을 뻔 한 시를 망치고 있군요
211.203.90.8 민우 (mwk0411@piamail.net) 07/28[18:03]
종익님 혹시 평론가세요?? 저는 학교에서 배우고도(이게 중학교 3학년 1학기에 나옵니다) 그냥 그렇겠지 했는데... 대단하십니다...
211.226.223.43 이종익 (sigun21c@hanmail.net) 07/31[03:21]
평론가는 아니구요, 문학을 조금 배우다가 말았어요. 이론도 기술도 모르면서 해보는 소립니다.

written by ()
2001-07-19 16:50:44
1239 번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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