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한총련 민노당... 추천수 : 9
마산에서, 2002/12/08 오전 2:00:13
글쎄요...전 오늘 마산에서 추모집회에 참석했습니다만... 광화문...대단했나보군요...기사를 보면서 다시 한번 가슴에 불덩이가 들어와 앉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한총련과 민노당이 순수하지 못한, 정치적인 목적으로 그 자리에서 깃발을 높이 올렸다고 성토하시는 분들이 있는데...한가지만 분명히 해야겠습니다.
우리가, 대다수의 국민이 효순이와 미선이의 이름을 알기전에도, 월드컵에 파묻혀 즐거워 할 때도 광화문 한 귀퉁이에도 '우리도 응원하고 싶어요...'라는 문구의 피켓을 들고 국민들에게 이 일을 진작에 알리고자 했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지금에 와서야....
전 너무나도 부끄럽습니다. 그 당시에 효순이와 미선이의 일들을 알았음에도 '그렇군...그래...한두번인가 뭐....' 하며 지나쳤던 제 모습이...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 홍명보 선수의 웃음에 무뇌아처럼 즐거워 했던 제 모습이 너무 부끄럽습니다.
그 와중에도, 끊임없이 이 사건을 거론하며 미국측의 재판권포기를 촉구했던건 누구였던가요? 6월 이후 내가 2006년 월드컵과 한국 축구대표선수들의 해외 진출 전망을 안주삼아 친구들과 술잔을 비우고 있을때 외롭게 두 어린 영혼의 죽음이 부당함을 알리고 정부에 항의했던건 누구였던가요?
추모집회에 민노당과 한총련의 깃발이 보인다구요?
그건 당연한 겁니다...그들은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으니까요...우리는 뒤늦게 부끄러움을 깨닫고 아이들에게 죄스러워서 그 자리에 섰지만 그들은 수술대의 마취와 같은 내셔널리즘으로 범벅된 월드컵에도, 6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동안에도 쉼없이 지치지 않고 계속해서 그 자리를 지켰습니다.
오히려 뒤늦게 참석한 우리가 그들에게 죄송할따름이죠. 국민들의 불감증과 무신경함이 단순하게 피디수첩때문에 각성했다고 생각하십니까? 피디 수첩에서 왜 두 아이의 죽음을 방영했을까요? 그 동안 그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바로 정치적 성향이 짙은 그들이 있었기때문입니다. 그들이 이슈화시키기 위해서 학점과 생업을 포기하고 매달렸기때문에 이제 우리가 알고, 깨닫고, 주말의 한 귀퉁이 시간을 내어서 추모하는 흉내를 내며 반성할수 있는 것이죠.
그런데 이제 와서 우리가 광화문을 점령했으니 늬들은 가라구요?
6개월을 희생하며 싸워온 그들에게 한 두번 나와서 촛불켜고 추모식 참석한 우리가 감사와 치하를 하지 못할 망정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을런지요...
설마, 대통령 당선에 목숨을 걸고 친미사대주의 노선에서 하루 아침에 노선을 바꾼것처럼 보이려하는 친미기회주의자(우파라 불리우는 사람들도 그의 기회주의적 속성에 대해서는 욕들을 해댑니다만...) 누구누구처럼, 아니면 대통령의 입장이 있으니 그런 일들에대한 동참은 곤란하다고 얘기하는 누구처럼....그런 모습으로, 똑같은 판단기준으로 민노당과 한총련을 재단하고 있는겁니까?
제가 밥 먹을때 그 들은 미군부대 앞에서 방패에 찍혀가며 싸웠습니다.
제가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칠 때그들은 마스크를 쓰고 피켓을 들고 즐거운 줄도 모르고 광화문 앞에서 있었습니다.
제가 안정환의 골든골에 사촌 동생과 얼싸 안고 눈물 흘릴때 그들은 두 아이를 위해 울고 있었습니다...
이번 광화문의 일들은 결코 '앙마' 라는 분 한 사람의 힘이 아닌 것으로 압니다...
물론 대한민국의 정치염증이란 것은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사안의 앞과 뒤를 가려가며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일때문에 욕을 먹을 사람은 신부님들이 가라는데도 철판을 깔고 뻗대던 모 후보와 그 동안 무관심했다가 이제야 애국하는것처럼, 대단한 일 하는 것처럼 들떠 있는 우리들이 아닐까요?
민노당과 한총련....
최소한 광화문에서는
그들이 존중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