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데이콤 `엇갈린 운명
파워콤 인수경쟁이 데이콤의 승리로 마무리된 이후 승자인 데이콤과 패자인 하나로통신이 예상대로 상반된 경영상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현재 모습을 `엇갈리는 운명'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파워콤 인수전이 마무리된 지난달 말 이후 데이콤은 `공격경영', 하나로통신은 `처절한 내실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파워콤 인수를 통해 국내 통신서비스 시장의 3강으로 급부상한 데이콤은 본격적으로 파워콤 경영권 장악을 위한 수순 밟기에 나서는 한편 주변 업계로 세력을 확장시켜나가는 공격 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하고 M&A(기업인수합병) 시장에 나온 온세통신이나 두루넷 인수를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데이콤은 우선 내년 초까지는 파워콤 인수작업과 경영권 장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오는 16일 지분 인수대금 납부에 이어 18일 `클로징 세레모니를 계획하고 있다.
이어 빠르면 내달 초 파워콤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데이콤은 당장 파워콤의 전국 네트워크를 이용한 초고속인터넷 사업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파워콤은 한전 산하 공기업 시절부터 정통부가 파워콤에 일반 소비자대상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허용한다면 월 1만원의 이용요금만 받고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혀왔다.
때문에 데이콤이 파워콤망을 이용해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시작할 경우 시장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콤이 파워콤에 이어 또 다른 통신사업자를 추가인수하는 문제는 LG그룹차원의 결단이 필요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속단하기 힘들다.
하지만 LG그룹이 파워콤 인수를 결단한 것을 보면 통신서비스에 대한 그동안의 회의적 시각에 다소 변화가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결국 다른 통신사업자를 추가 인수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반면 하나로통신은 이달 들어 `바짝 엎드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신윤식 회장 취임과 파워콤 인수실패 이후 신 회장의 `카리스마에 크게 상처를 입은 모습이다.
하나로통신은 우선 이달 초 파워콤 지분인수 실패로 14억달러 규모의 외자유치가 무산됨에 따라 재무 및 외자유치 업무의 단일화를 통해 경영전반의 내실을 기한다는 방침 아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파워콤 지분인수를 총괄해온 일부 임원은 회사를 떠났다.
하나로통신은 일단 내년도에는 일반 전화사업을 크게 축소하고 초고속인터넷부문과 무선사업부문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을 보장해주는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를 추진, 철저한 내실경영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경영전략이다.
임윤규 (yklim@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