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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을 회상하며.... 2002년 여름의 삽질기...

 


지난 여름을 회상하며....

2002년 대한민국의 여름은 월드컵으로 인해 그 어느 때 보다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당시 건강하지 못한 몸과 마음으로 인해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에서 요양(?) 중이던 제가 부랴부랴 짐을 꾸려 한국에 오게 된 것은 - 물론 다른 이유도 있었겠지만 - 무엇보다도 연일 방송으로 보도되는 고국의 뜨거운 열기를 몸소 체험하고 싶어서였을지도 모릅니다.




승부차기를 지켜보며...


집에서 약 20여분 남짓 거리의 광화문에 빨간옷을 입고 나가면 그저 한국인이란 이유만으로 한 덩어리(?)^^가 되어 목청껏 한국팀을 위해 고함지르던 때가 엊그제 같습니다. 좋았죠... 하지만 문제는 월드컵이 끝난 이후였습니다. 함께 응원하던 사람들은 본연의 모습 - 학생, 직장으로 돌아가 그 고양된 에너지를 분출하였겠지만 가진 거라곤 애국심 밖에 없던 백수에겐 끔찍했습니다. 일생 거의 가본적 없는 노래방에 가서 고함을 질러야 한다던가, 걷다보면 어느새 광화문 사거리를 배회한다던가, 빨간 옷만 보면 괜시리 생기가 돋는등^^;; 금단현상은 생각보다 무서웠습니다. T.T

그러던 중 제 거주지역에 KT의 VDSL이 개통이 되었습니다. 약 1-2년전인가 혜화전화국에서 시범서비스를 할 때 서비스 가능 거리를 약간 벗어나 마음을 아프게 하였던.... 그 이후에도 생각이 날때마다 전화국에 전화를 걸어 “VDSL 언제 들어와요” 라며 전화국직원을 귀찮게 하였던 그 회선이 개통되었던 것입니다. 그것도 저렴한 가격에!! 비록 속도는 상하향 13Mbps였지만 그게 어딥니까? 업로드가 기존 에이디에스엘의 무려 10배!!! 마치 겨울을 지나 봄을 맞은 대지에 생기가 돋듯이 잠자던 제 온몸의 세포가 다시 되살아나는 기분이었습니다.^^;;
집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하나로 ADSL은 그냥 사용하며 VDSL회선은 서버용 회선으로만 쓸 생각 이었습니다. 개통당일 속도측정을 해보니 상하향 모두 10Mbps이상의 속도 측정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포트제한이라던가 기타 사항에 관해 알아 본 다음 서버를 운용해도 별 무리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우선 VDSL이 개통되고 약 1주일동안 다운/업 모두 만족할만한 속도를 확인한 후, 서버를 물리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서버는 뭐 거창하게 서버라고는 하지만 집안에 랙마운트나 미들타워형 서버를 두기엔 소음이나 공간, 전기세^^;;등의 문제 때문에 좀 버겁죠.. 그리고 한 동안 서버호스팅과 웹호스팅에 관련된 일을 하여 각 라인별(1000M, 100M, 10M), 형태별(단독, 공유), 용도별에 필요한 하드웨어사양이라면 비교적 자세하게 알고있는 제 판단으로 볼 때 10M Shared 라인에 동시사용자 약 5-6명의 FTP서버에 필요한 하드웨어사양은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현재 제 방에서 쓸쓸히 노년을 보내는 서버들


서버는 집에서 굴러다니던 슬림PC와 부품들을 총동원하여 조립하기로 하였습니다.
슬림PC는 에이오픈의 MX3S라는 소켓 370을 지원하는 694X칩셋보드를 장착한 베어본입니다.
예전에 10대 가량 물량 주문하였다가 파워불량이 나서 교체받은 후 집에서 썩어가고 있던 녀석입니다. 그리고 CPU는 셀러론으로 결정하였습니다. 694X칩셋의 경우 튜알라틴 셀러론을 지원하지 못하죠. 하지만 가격도 저렴하고 전력소모도 낮을 뿐더러 성능도 뛰어난 튜알라틴 셀러론을 어떻게든 써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바로 컨버터!!! 운이 좋아서인지 MX3S에 장착되어있는 메인보드는 컨버터가 지원하는 메인보드였습니다.

자 이제부터 삽질의 시작입니다.




서버에 사용될 튜알라틴코어 셀러론 1GHz





일반보드에서 튜알라틴을 사용가능하게 해주는 컨버터





컨버터에 CPU를 장착한 모습





CPU를 보드에 장착하고....





그위에 쿨러를 올렸습니다.


램은 굴러다니는 삼성 512 SDRAM, 랜카드는 역시 발에 채이는 리얼텍 10/100을 설치해주었습니다.

VGA의 선정은 무척 힘들었습니다. 장착된 메인보드가 미니PC란 이름도 무색하게 랜도 없고 VGA도 없었기 때문이죠. 있는거라고는 사운드... 뭐 그래도 그게 어딥니까..^^;;

VGA는 우선 최신 동영상 돌리기에 무리 없을 정도 사양에 미니PC에 맞는 로우프로파일이어야 하며 거실에 설치될 것이므로 TV아웃을 반드시 지원해야 했습니다.
이것저것 고르다 보니 슈마의 Geforce4 MX 420가 가장 알맞더군요.




슈마의 Geforce4 MX 420





로우 프로파일용 브라켓


용량을 넉넉히 하기 위해 남는 싸구려 레이드 카드도 사용하였습니다.




레이드 카드. 모델명은 기억 안남^^





각 부품들이 장착된 모습



하드디스크는 IBM의 120GXP 80기가 두개를 장착하였습니다. 사진은 찍어놓은 것이 없어 올리지 못하였습니다.(죄송^^;;) 미니케이스의 경우 원래 하드디스크용 베이가 하나 제공 되지만 FDD와 시디롬을 달지 않는 경우 3개 까지 장착이 가능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말씀드릴 것은 예전에 예산을 절감해보고자 이 케이스에 듀론 CPU와 랜, 사운드, VGA가 포함된 슈마의 K7A ALL 메인보드를 장착하였다가 그 어마어마한 발열과 불안정성으로 인해 사용을 포기한 적이 있습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단 몇 시간도 견디질 못하더군요....




K7A ALL이 장착된 모습-저렴한 가격, 참담한 결과



이번엔 비록 발열이 적은 튜알셀을 사용하였지만 거실의 밀폐된 공간에 집어넣을 거라 발열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상판을 개조하여 120mm팬을 장착한 모습





가구에 환기구를 작업한 모습





환기구에 60mm 팬을 설치한 모습


원래 상판의 팬에 바동을 씌워 환기구의 팬과 연결하여 쿨링은 극대화 시키고 소음은 최소화 시킬예정이었으나 바동이 80mm사이즈 밖에 없더군요. 미리 확인하지 않고 작업을 해버린 제 성급함을 탓할 수밖에요..

혹시나 80mm->120mm 덕트가 있을까해서 돌아다녀봤지만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지난 여름의 얘기입니다. 지금은 존재할지도....)

뭐 까짓것 예전에 공작(孔雀이 아니라 工作입니다.)왕이라 불리웠던 제가 덕트하나쯤 손수 제작 못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았죠... 직접 제작하기로 하였습니다.(물론 최대한 허접하게..^^)




골판지와 청테이프로 제작된 덕트를 장착한 모습





안쪽의 모습^^;; 정말 허접합니다.





거실 장식장 안에 장착된 모습


모니터 출력은 TV아웃으로 거실의 TV와 연결하였으며 사운드도 거실의 DTS디코더에 연결하였습니다.

결과는 매우 훌륭하였습니다. 하지만 덕트를 장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상판의 커다란 구멍 때문에 시피유 팬소리가 무척이나 거슬리더군요. 그리고 덕트 및 환기구의 팬이 이를 더욱 증폭시켜주었습니다. 결국 팬의 RPM을 조절하기로 하였습니다.








준비된 팬RPM조절기


외부의 팬들은 RPM조절기를 이용하여 소음을 거의 줄였지만 문제는 CPU의 팬이었습니다.
하지만 조절기로 RPM을 조금이라도 낮추게 되면 온도가 엄청 올라가면서 다운!!
어쩔 수 없이 수냉식 쿨링으로 가기로 하였습니다.




포세이돈 수냉쿨러가 장착된 모습


자켓과 수통을 모두 한 공간안에 집어넣었습니다. 뭐 자켓은 밖으로 빼고 어쩌구 저쩌구등등... 어떻게해야 쿨링효과가 높아지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 별로 그럴필요를 못느끼겠더군요. 추가 비용이 좀 들고 약간의 노가다가 필요하였지만 효과는 정말 확실하였습니다.
기존 거실의 정숙도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돌아가는 서버라....T.T




TVOUT





당나귀로 다운받으면서 동시에 FTP서버로의 운용





주로 원격으로 관리합니다.



제가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라 당나귀나 구루구루를 이용 최신 DviX 영화를 다운로드 받아 바로 TV로 시청이 가능하였습니다. 또 다운받은 파일을 친구들과 공유하기도 합니다.




영화 ‘시몬’의 한 장면



이것으로 지난 여름에 했던 삽질을 마칠까 합니다. 집에 남아있는 부품을 최대한 이용하느라 더운 여름에 땀을 좀 흘리기는 했지만 효과는 정말 좋습니다. FTP로 파일공유와 영화감상, 가끔은 MP3플레이어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와는 다른 방법으로 사용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가령 방에 위치한 컴퓨터를 서버로 사용하면서 AVLINK로 거실의 TV와 연결을 하거나 가능하다면 그냥 케이블 연결도 한 방법입니다.. 그냥 ‘이런 사람도 있구나’라는 생각으로 읽어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written by (homoludens)
2002-12-13 12:11:02
1303 번 읽음
  총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이상선 '02.12.15 11:36 PM 신고
    글쓰고 사진 찍느라 수고 많이 하셨네요 아주 잘 보았습니당 ^^ ↓댓글에댓글
  2. 2. 최현수 '02.12.15 11:54 PM 신고
  3. 3. 이광동 '02.12.16 9:53 PM 신고
    저기 당나귀 화면에서.. 받는곳 맨 밑에 (한)xxx c양은 무엇인가요 ㅎㅎ ↓댓글에댓글
  4. 4. 박병철 '02.12.16 10:15 PM 신고
    이광동님 예리하네. ㅋㅋㅋ ↓댓글에댓글
  5. 5. 김창석 '02.12.16 10:20 PM 신고
    영화를 좋아하시는군요^^ ↓댓글에댓글
  6. 6. 이정헌 '02.12.16 10:48 PM 신고
    글 잘봤떠요...글구 당나구 사용자들 제발 받은 파일 이름 바꾸지 마시길...김샌적이 한두번이 아님 ↓댓글에댓글
  7. 7. 김학영 '03.1.9 3:20 PM 신고
    당나구 업속도가 장난이 아니네요...혹시 vdsl쓰시나요? ↓댓글에댓글
  8. 8. 정우진 '03.1.9 5:04 PM 신고
  9. 9. 양미숙 '03.1.13 12:52 PM 신고
    원격은 어떻게 어디서 하나요?? ↓댓글에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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