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소후보 4인4색 토론…각기 개인 주장만
"너는 너, 나는 나. 내말만 하면 된다.
" 군소후보들의 12일 TV합동토론회는 그렇게 진행됐다.
4인이 나섰지만 토론을 없었고 주장만 있었다.
하나로국민연합 이한동(기호3), 사회당 김영규(기호5), 국태민안호국당 김길수(기호6), 무소속 장세동 후보(기호7)는 각각 결코 상대 후보에 신경 쓰지 않고 혼자 달렸다.
철저하게 4인4색이었다.
▲왕자형〓내무부장관과 국무총리 등을 지낸 이한동 후보는 토론시간 내내 큰기침을 먼저 한 뒤 말하는 여유를 보였다.
이후보는 "앞선 두 차례의 TV토론에서 내 얼굴이 보이지 않아 사퇴한 것이 아니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총리까지 지낸 후보가 타 후보와 동등하게 방송에 나오지 못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 생각한다"며 다른 후보들과 "체급"이 다름을 강조했다.
양지만을 찾아다니는 정치인이라는 비판에 대해 "내가 하고 싶어서 해본 적은 없다.
당시 인사권자가 맡겨준 것을 성심성의껏 했을 뿐이다"고 주장했다.
▲경주마형〓"사회주의 대통령"을 꿈꾸는 김영규 후보는 "돈이 사람을 지배하는 세상을 바꾸겠다.
박애와 평화의 사회주의를 이루고 재벌경제체제를 청산, 노동자의 경영참여를 보장하겠다"는 등 토론 내내 사회주의를 향한 자신의 신념을 끈질지게 강조했다.
김후보는 비정규직 철폐, 외국인 인권 보장, 여성차별 금지 등의 주장으로 사회주의를 홍보하는 데 집중했다.
김후보는 토론 말미에 장세동 후보를 겨냥, "정치군인들이 군사쿠데타를 일으킨 "12월12일"에 정치군인과 이 자리에 같이 선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의외의 발언을 했다.
▲사오정형〓종교인인 김길수 후보는 승복에 갈색 안경을 쓰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사회자의 질문에 자주 동문서답, 시청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김후보는 반미문제에 대해 "SOFA는 개정돼야 하며 행태를 봐서는 용납이 되지 않는다.
개인 사견이지만 UN군(?) 철수는 점진적으로 해야 한다"는 엉뚱한 대답을 했다.
또 "IT·BT·LT(?) 등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로 공교육을 정상화하겠다" "정치개혁은 김정일을 만나 해결하겠다"는 등 생소한 용어나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자주 사용했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김후보는 토론 끝에 "내가 부족해도 너무 부족하다.
나에게 표를 몰아주지 않아도 되고 대통령 안돼도 상관없다.
저를 찍지 않아도 좋다.
성불하시라"고 승부에 초월한 모습을 보였다.
▲탱크형〓대통령 경호실장과 안기부장 등을 지낸 장세동 후보는 다소 거친 표현을 써가며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켰다.
장후보는 "지금의 정치는 가정생활에서 이방 저방 아무데나 자유롭게 다니는 걸레와 같다"고 기성정치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북한 핵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이 벼랑 끝 외교까지 왔다.
국제사회의 응징을 받는 길밖에 없다"고 강경하게 밀어붙였다.
장후보는 토론 도중 흥분한 듯 미군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에 대해 "이러한 사소한 사건은 국민의 아픔이다"고 실언하기도 했다.
노우래 sporter@h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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