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줄어드는데 신규사업자 속속 진출
유선통신시장이 내년 들어 출혈경쟁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돼 경쟁력 없는 업체는 도태되거나 M&A(인수ㆍ합병)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데이콤의 파워콤 인수에 따라 내년 상반기 중 파워콤이 초고속인터넷시장에 직접 진출하게 되는 데다 하나로통신이 시외와 국제전화 사업권을 새로 획득, 늦어도 내년말까지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어서 초고속인터넷과 시내ㆍ시외ㆍ국제전화 등 유선통신시장이 새로운 경쟁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유선전화 시장은 시내ㆍ시외ㆍ국제전화부문 모두 매년 규모면에서 축소되고 있는 추세여서 신규 사업자가 진입하기에는 어려운 환경이라는 것이 일반적 분석이다.
특히 시외ㆍ국제전화 사업자인 데이콤과 온세통신이 최근 들어 간신히 손익분기점을 넘나들고 있는 상황에서 시내전화 역무를 보유하고 있는 하나로통신의 시장 진입은 경쟁을 더욱 가속화시켜 자칫 출혈경쟁으로 치닫게 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시외전화 시장은 지난 97년 시장 규모 1조8600억원을 정점으로 매년 감소해 지난해에는 1조3000억원대로 줄어든 상태다.
이 시장은 여전히 KT가 8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데이콤 17%, 온세통신 3%의 점유 분포를 보여 시장 축소에도 불구하고 유효경쟁체제 구축에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다.
국제전화시장도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9100억원에서 올해는 9000억원 이하로 규모가 감소될 전망이다.
국제전화시장은 그나마 시장 분할이 이뤄진 상태여서 KT 58%, 데이콤 27%, 온세통신 15%의 점유율 구도를 보이고 있다.
또한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경우 지난 10월 가입자 1000만명을 넘어서면서 포화국면에 접어들어 전국 통신망을 확보하고 있는 파워콤이 사업에 나설 경우 KTㆍ하나로통신ㆍ두루넷 등 3사의 틈새를 파고 드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파워콤은 한전 자회사 시절부터 "파워콤에 일반인 대상으로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소매사업이 허용된다면 월 1만원 수준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주장을 공공연히 펴고 있어 파워콤이 초고속인터넷서비스에 가세할 경우 선발업체들과의 치열한 가격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파워콤은 데이콤으로의 경영권 이양이 완료되는 대로 일반 소비자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작업에 나서 내년 상반기 중 초고속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하나로통신은 늦어도 내년 12월까지 시외ㆍ국제전화 서비스를 시작해 2006년에는 재무구조를 흑자로 전환한다는 사업목표를 구상 중이다.
이처럼 시장 규모가 점차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서비스업체들이 잇따라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유선통신시장은 더욱 혼탁양상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더욱이 일부 제한된 역무의 서비스사업자는 경쟁에서 도태돼 경쟁업체에 의해 인수ㆍ합병되는 상황도 속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임윤규기자(yklim@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