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 삼보컴퓨터[14900]가 하나로통신[33630]의 두루
넷 인수 과정에서 일본의 소프트뱅크(이하 SB)가 보유하고 있는 두루넷지분을 모두
매입키로 결정,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SB의 두루넷 지분 16.23%를 관계사인 나래앤컴퍼니와 나눠 모두
매입하고 이를 자신의 두루넷 지분과 함께 내년 2월께 하나로통신의 전환사채(CB)와
교환할 예정이다.
SB는 지난 2000년 12월 한국의 초고속통신망 시장의 미래를 보고 두루넷에 SB두
루넷펀드를 조성, 1억달러(1천200억원)를 투자해 지분을 확보, 대주주로 이사회에
참여해 왔다.
당시 SB의 투자과정에서 삼보컴퓨터의 대표이사인 이홍순씨의 동생인 두루넷의
이홍선 부회장의 역할이 컸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관측이었다.
이 부회장은 2000년 말까지 SB의 한국법인인 소프트뱅크코리아의 대표이사였으
며 SB의 손정의 회장과 개인적인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널리 알려졌기 때문.
그러나 두루넷의 경영이 어려워지자 삼보컴퓨터는 지난 9월 보유중이던 두루넷
의 전환사채(888억원)를 출자전환해 최대주주의 위치에 올랐지만 상반기 영업이익을
기록한 삼보컴퓨터가 3.4분기 순식간에 지분법평가손으로 수백억원대의 적자로 주저
앉은 원인이 됐다.
삼보컴퓨터로서는 두루넷의 매각을 한시라도 빨리 성공시켜야 회사의 불안정성
을 없애고 재무상태를 정상화시키는 유일한 방도였던 셈이다.
삼보컴퓨터 관계자는 31일 "하나로통신 측이 대주주인 삼보컴퓨터와 SB 지분을
일괄 매입하는 것을 인수 조건으로 내걸었다"며 "두루넷 매각이 한시라도 급한 삼보
컴퓨터 입장에서는 소프트뱅크의 두루넷 지분을 인수하고 매각을 추진했다"고 설명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SB가 1억달러를 투자할 당시 SB두루넷펀드에 출자한 삼보컴
퓨터(1억달러)와 나래앤컴퍼니(5천만달러)와 지분을 매각할 경우 상호간 합의키로
계약했다"고 "이 조건에 따라 일괄 매각이 성사됐다"고 덧붙였다.
즉 국내 초고속 통신망 투자에서 손을 떼려는 SB와 두루넷 매각이 한시라도 급
한 삼보컴퓨터, 두루넷의 일괄 매입을 원하는 하나로통신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같은 삼보컴퓨터의 SB지분 매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수백억원에 이르는 SB지분의 매입가격과 하나로통신과의 CB교환 가격차이에서
오는 리스크를 삼보컴퓨터가 SB 대신 감당하는 불이익을 감수했다는 것.
물론 CB 교환후 하나로통신의 주가가 충분히 상승한다면 삼보컴퓨터의 손실이
보전되겠지만 이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을 누구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같은 손실과 불안정성은 기업경영에 어려움을 가중시켜 결국 이 손실은 투자
자에게 돌아간다는 점에서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특히 관계사끼리 출자전환에 이은 부담 감수와 이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떠안지
않아도 될 손실을 보는 우를 범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보컴퓨터는 두루넷의 최대주주로서 안아야 하는 잠재적 불안
을 해소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그러나 삼보컴퓨터의 기대대로 하나로통신이 KT와 2
강체제를 형성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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