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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17개 분야 2002년 평가와 2003년 전망 -3. 국내 라우터

 
IT 17개 분야 2002년 평가와 2003년 전망 -3. 국내 라우터 시장 평가와 전망
폭발적 성장세 접고 ‘정체’… 내년 시장도 ‘보합세’ 통신/서비스사업자 투자 위축이 ‘직격탄’ … 에지 시장 경쟁 심화 네트워크 장비의 ‘마담’격인 라우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시장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또한 전체 네트워크 장비 시장 규모에 있어서도 지난해 스위치에 권좌를 내 준 후 그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한국IDC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라우터 시장은 8,890만달러, 스위치는 1억3,330만달러로 나타났으며, 올해 2/4분기 국내 전체 네트워크 장비 시장(라우터, 스위치, NIC, 공유 허브)에서 라우터는 38.6%, 스위치는 55.7% 비율을 차지했다. 델오로(Dell’oro) 그룹이 발표한 올해 3/4분기 전 세계 라우터 시장은 2/4분기 대비 2% 감소한 15억달러로 나타났으며 통신/서비스사업자(SP)를 겨냥한 하이엔드 라우터는 7% 하락, SMB(Small & Midium)에서 주로 이용하는 미드레인지/로우엔드 라우터는 1% 증가세를 보였다. 시스코는 2/4분기보다 3% 감소한 12억8,000만달러, 주니퍼 역시 3% 감소한 9,12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6,400만달러 규모의 하이엔드 라우터 시장에서는 시스코가 73%, 주니퍼가 20% 약간 못 미치는 점유율을 나타냈다. 주니퍼, KT 코넷 입성 장기적인 경기침체 여파가 정보통신(IT) 분야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그 중 라우터가 유독 심하게 휘청거리는 요인으로는 통신/SP의 투자위축에 기인한다. 99년, 2000년 과잉 투자한 통신/SP들은 현재 생각만큼 인터넷 트래픽이 증가하지 않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킬러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투자를 극도로 아끼고 있다. 또한 라우팅 기능을 수행하는 스위치가 메트로 이더넷에서 약진을 보이면서 에지, 액세스 영역에서 라우터를 대체하고 있다. 라우터에 대한 분류로 가격과 기능을 적용해 하이엔드, 미드레인지, 로우엔드, 소호(SOHO), 들어가는 위치와 역할에 따라 코어, 에지, 액세스로 나뉜다. IDC는 2만달러 이상을 하이엔드, 8,000달러~2만달러 사이를 미드레인지, 1,500달러~7,999달러를 로우엔드, 1,500달러 이하를 소호로 구분한다. 코어 라우터는 통신/SP, 대형 엔터프라이즈 백본에 위치해 대용량 트래픽 전달하며, 에지 라우터는 주로 각 지역 팝(PoP)에 위치해 가입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액세스 라우터는 가입자 장비로 통신/SP 네트워크와 연결해준다. 올해 국내 라우터 시장 구도를 요약하면 코어에서 통신/SP의 투자가 저조한 가운데 주니퍼가 KT 코넷에 입성해 시스코 독주에 제공을 걸었다. 에지는 시스코 아성에 주니퍼(구 유니스피어), 레드백, 코사인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액세스는 PC방, 사이버아파트 등을 중심으로 메트로 이더넷 스위치가 약진하는 한편, IP 공유기 개념의 소호 장비 인터넷 라우터가 짭짤한 재미를 봤다. 주니퍼가 유니스피어를 인수한 것도 이슈 가운데 하나였다. 해외 시장에서의 명성에 비해 국내 사업이 부진했던 주니퍼는 지난 10월 KT 코넷 코어 및 에지 네트워크 확장 사업에 자사의 ‘T640’ 라우터를 공급함으로써 염원하던 KT 코넷망을 뚫었다. 90억원대로 예상됐던 낙찰가에 주니퍼는 배수의 진을 치고 48억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해 수주에 성공한 것. 이에 따라 주니퍼는 시스코가 점령한 KT 코넷에 자사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다. 주니퍼가 기존 고가 정책을 버리고 ‘M160’에 비해 용량이 4배 향상된 T640을 이처럼 싼 가격으로 공급한 이면에는 갓 출시된 T640의 레퍼런스 사이트로서 KT 코넷이 갖는 상징성과 함께 지사 설립 이후 줄곧 시스코에 밀리기만 한 전세를 전환시키기 위한 계기가 필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주니퍼는 올해 5월 유니스피어를 인수해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에지 라우터 부문을 보강했다. 거대공룡 시스코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는 주니퍼 입장에서는 에지에서 치고 올라오며 ‘MRX’ 제품군으로 코어 시장까지 넘보는 유니스피어가 부담스런 존재였다. 주니퍼는 유니스피어를 인수해 코어에서 에지까지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유니스피어의 모회사인 지멘스의 막강한 전 세계 영업력과 지원 조직을 활용,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인수합병에 의한 조직 정비와 함께 한국알카텔에서 NGN 영업을 담당하던 강익춘 상무를 지사장으로 영입해 힘을 실었다. 김태수 주니퍼 코리아 차장은 “KT 코넷에 T640을 공급한 것을 비롯해 SK텔레콤에 ‘M10/20’, 데이콤에 모듈 증설과 확장 물량 등 전년 대비 15~20% 성장이 예상된다. 현재 매출의 70% 정도가 데이콤, 하나로, SK텔레콤 등에서 나오며 신규 개척한 KT에서 앞으로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 내년 하반기 엔터프라이즈급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니퍼는 올해 M160 후속 모델로 T640과 T320을 연이어 발표하며 라우터 처리용량(Throughput)을 계속 확대해 나가고 있는 반면, 시스코는 처리용량을 증대시키기 보다는 에지 라우터인 ‘시스코 7200/7300/7400/ 7600’ 시리즈에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능을 보강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기능을 다양화했다. 이는 시장을 보는 관점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후발주자이면서 코어가 핵심 분야인 주니퍼 입장에서는 적어도 시스코보다 1~2년 앞서 신제품을 출시해 성능을 검증받고 시장을 파고들어야 하지만 업계 선두인 시스코는 트래픽 증가 추이를 지켜보며 제품 개발 수위를 조절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 조태영 시스코 코리아 상무는 “라우터 시장이 많이 준 것은 사실이며 올해는 전년대비 20~30% 감소한 것 같다. 엔터프라이즈 시장은 그래도 꾸준하지만 통신/SP 물량이 크게 줄었다. 주니퍼가 T640을 KT 코넷에 공급했지만 국내에서 T640을 필요로 하는 수요처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틈새를 공략하라’ 시스코, 주니퍼 외에 루슨트 ‘NX64000’, 아비치 ‘SSR’이 국내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노텔과 파운드리도 제품은 있지만 국내 영업은 전무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데이터 네트워킹 사업을 강화하고 나선 한국알카텔이 대용량 코어 라우터 ‘알카텔 7770 OBX’를 출시하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제품은 통신사업자급 라우터 제품으로 회선 용량을 100Gbps에서 1.9Tbps 수준까지 확장 가능하다. 에지 역시 시스코가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코어보다는 경쟁 업체들이 많은 편이다. 특히 에지는 처리용량 보다는 다양한 기능에 초점이 맞춰지며 업체들은 IP 멀티서비스 개념을 강조하며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간단히 말해 두 지점을 ‘빨래줄’처럼 연결해주는 전용회선 서비스로는 통신/SP가 더 이상 재미가 없고, 여기에 IP를 기반으로 가상사설망(VPN), QoS, SLA, 유연한 대역폭 보장, 보안 및 MPLS와 같은 차별화된 부가서비스를 붙여야만 사업자의 수익이 창출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과거 서킷 집선(aggregation) 기능만 제공하던 라우팅 장비가 지능화된 IP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도록 진화하고 있다. 시스코는 데이콤, KT, 삼성네트웍스가 구성한 공중MPLS VPN 망과 LG의 기업망에 MPLS 지원 라우터를 공급했으며 MPLS VPN이 통신/SP의 기대 상품으로 떠오름에 따라 시스코는 신규 및 확장 물량을 기대하고 있다. 광대역 접속 서버(B-RAS)에서 재미를 봤던 주니퍼(유니스피어)와 레드백도 이 시장이 정체에 접어듦에 따라 에지 라우터로 제품을 탈바꿈했다. 특히 에지는 코어에 비해 제품 가격은 낮지만 물량이 많고 다양한 틈새시장이 존재해 성장 가능성이 높다. 유니스피어를 인수한 주니퍼는 M 시리즈와 겹치는 유니스피어의 코어 라우터 MRX를 단종시키고 에지 라우터 ERX 국내 고객을 발굴키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으며 레드백도 ‘스마트에지800’ 판로 개척에 고심하고 있다. 국내 틈새시장을 적절히 공략해 시장 진입에 성공한 업체가 코사인이다. 코사인의 ‘IPSX’는 가상라우터(VR)와 IPSec 기능을 한 박스에서 제공한다는 장점을 내세워 KT와 데이콤의 MPLS VPN 게이트웨이 장비로 들어갔다. 지난달에는 KT의 IPSec 전용 VPN 가입자 수용을 위한 9개 노드 PE(Provider Edge) 라우터 도입 사업에서 유니스피어와 레드백을 물리치고 수주에 성공했다. KT는 내년 상반기 이번 사업을 21~22개 노드로 확장할 계획이어서 코사인은 추가 물량에 대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액세스 라우터는 다산네트웍스, 로커스네트웍스 등이 메트로 이더넷 스위치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가운데 IP 공유기, 혹은 인터넷 게이트웨이로 불리는 IP 공유 라우터가 소호 시장을 중심으로 급속히 보급됐다. 초고속인터넷 한 회선을 가지고 여러 사람이 공유해 쓸 수 있는 이 제품은 최근 단순 IP 공유 기능뿐만 아니라 무선 액세스 포인트, VPN 기능까지 결합된 제품들도 선보이고 있다. 이 시장은 쓰리콤을 꼭대기로 넷기어, SMC, 링크시스와 같은 소호 브랜드, 그리고 저가의 대만 업체들이 피라미드 구조를 이루고 있으며 에이엘테크와 같은 국내 업체들도 선전을 펼치고 있다. 국내업체 ‘枯死’ 직전 IPv6를 앞세우는 LG히다찌와 QoS 기능을 강조하는 루슨트도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LG히다찌는 기존 IPv4의 기능 및 성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IPv6 라우팅 처리를 하드웨어로 실현해 IPv4와 IPv6가 혼재한 환경에서 동작 가능한 ‘GR2000’ 시리즈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라우터 사업을 시작해 인지도 향상과 IPv6 기술 활성화에 주력했으며 한국전산원, TTA, 국민일보, ETRI를 비롯해 방송, 케이블TV, 게임업체를 중심으로 국내 50여 고객을 확보했다. 박해룡 LG히다찌 네트워크 팀장은 “IPv6는 히다찌와 시스코가 가장 앞서가고 있으며 유럽, 일본, 한국이 연구가 활발한 편이다. 내년까지는 준비단계며 2004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이 진행될 것이다. 내년 하반기 테라비트급 라우터도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루슨트는 라우터에 강력한 QoS와 VPN 기능을 붙인 ‘액세스 포인트(AP)’시리즈가 있다. 라우터와 QoS, VPN 장비를 따로 구매하는 것보다 가격과 관리 면에서 훨씬 유리하다는 장점을 영업 포인트로 삼고 있다. 이 장비는 개방적, 반독점적 대역폭 관리 기술인 CBQ(Class Based Queuing) 기술을 이용해 QoS를 제공한다. 국내 업체들은 라우터 사업에 거의 손을 떼고 있다. 개발한다 해도 수익성과 판로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경기가 좋았을 때 그나마 액세스 라우터로 재미를 봤던 한아시스템과 다산도 이젠 주력 분야를 보안과 메트로 이더넷 스위치로 전환한 상태다. 올해 3/4분기까지의 실적만 보더라도 다산은 라우터 부문에서 24억6,900만원을 올려 전체 매출 가운데 7.08%에 머무른 반면, 스위치는 260억3,700만원으로 74.7%를 차지했다. 한아는 4억8,500만원, 3.84% 매출 비율로 거의 라우터 사업이 미비한 상황이다. 정통부 선도기반기술 개발사업인 고속라우터 개발과제의 일환으로 2002년 2월부터 ETRI, LG전자, 삼성전자, 다산, 성지인터넷 등이 추진해 지난해 말 80기가급 ‘HSR-80’ 라우터를 개발했지만 상용화 제품은 아직 나와 있지 않다. 개발에 공동 참여한 다산도 상용화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네트워크의 핵심이자 기본인 라우터 사업에서 국내 업체들이 손을 떼는 것은 기반 기술이 무너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급박하게 변하는 시장 요구에 맞춘 제품을 개발하기에는 역부족이고, 설령 개발한다 하더라도 국산 제품이라는 선입견 없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수요처도 없는 현실에서 무작정 국내 기업을 탓할 수만은 없다. 이런 가운데 MPLS 기반 에지 라우터를 개발하는 토종 업체 라오넷의 성공 여부는 관심거리다. 지난해 가을 美 인터롭+넷월드에서 라오넷 ‘R5’가 인프라스트럭처 ‘Best of Show Finalist’에 선정되며 기술력을 인정 받았지만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만약 라오넷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다면 국내 네트워크 업체의 기술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사례로 평가받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역시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전이 될 만한 뚜렷한 호재가 없고, 경기 침체가 생각보다 길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희망을 건다면 VDSL, VOD, 인터넷 TV 등 고대역폭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면서 통신/SP의 망 투자가 늘지 않겠느냐는 기대 정도다. 출 처 : NETWORK TIMES 2002년 12월호 작성자 : 정광진 기자

written by (homoludens)
2003-01-09 11:2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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