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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는 어린 왕자 6

 

『여우가 말했다.

"내 비밀은 이런 거야. 그것은 아주 단순하지. 오로지 마음으로만 보아야 잘 보인다는 거야.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단다."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단다."

잘 기억하기 위해 어린 왕자가 되뇌었다.

"너의 장미꽃을 그토록 소중하게 만드는 건 그 꽃을 위해 네가 소비한 그 시간때문이란다."

"..내가 내 장미꽃을 위해 소비한 시간 때문이란다..."

잘 기억하기 위해 어린 왕자가 말했다.(중략)

"너는 네가 길들인 것에 언제까지나 책임이 있지.너는 네 장미꽃에 책임이 있어."

"나는 내 장미꽃에 대해 책임이 있어..."

잘 기억하기 위해 어린 왕자는 되뇌었다.』

또 다시 이별이다. 여우는 눈물을 참으며 어린 왕자에게 자신의 아주 단순한,

그러나 결코 잊어서는 안될 비밀을 말해준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말은 차치하고서라도

장미가 어린 왕자에게 소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는 여우의 모습은

얼마나 지혜로 충만해 있는가.

그대들이여, 그대들이 사랑하는 사람이 그대들에게 그토록 소중한 것은

그(혹은 그녀)를 위해 그대들이 소비한 시간 때문이며

그대들은 그(혹은 그녀)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을 어린 왕자처럼 되뇌임으로써 깊이 새기기를!

나 역시 되뇌임으로 되새겨보아야겠다.

내가 길들인 나의 어린 왕자에 대한 내 영원한 책임을.

비록 나의 어린 왕자가 나를 길들인 책임을 망각한지 오래라 하더라도.

『"그들은 있던 곳에서 만족하지 않았나 보지?"

어린 왕자가 물었다.

"자기가 있는 곳에 만족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단다."』

신랄함.

자기 있는 곳에는 결코 만족하지 못하는 인간이라는,

그 중에서도 성인(成人)이라는 족속에 대한 신랄한 비판의 극치다.

그대, 생각해 보라. 지금 자신이 있는 곳에 만족하는가.

생 떽쥐베리가 어린 왕자를 사막에서 만났을 때 비행기 고장으로 애을 먹고 있었음을

그대들도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사막에서 반드시 지니고 있어야 할 것, 물이 그에게는 한 방울도 남지 않았다.

어린 왕자는 햇빛 조금이면 충분했으나 그는 그렇지가 못하고,

어린 왕자의 권유로 그들은 광활한 사막 한 가운데서 물을 찾아 무작정 걷기 시작한다.

『잠시 침묵을 지키던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별들은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 한 송이 꽃 때문에..."

나는 "그렇지."하고 대답하고는 말없이 달빛 아래서 주름처럼 펼쳐져 있는

모래둔덕들을 바라보았다.

"사막은 아름다워."그가 다시 말했다.

그것은 사실이었다. 나는 언제나 사막을 사랑해 왔다.

사막에서는 모래 둔덕 위에 앉으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무엇인가 침묵 속에서 빛나는 것이 있는 것이다.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그것이 어딘가에 샘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지..."

어린 왕자가 말했다.(중략)

"그래, 집이건 별이건 혹은 사막이건

그들을 아름답게 하는 건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지!"내가 어린 왕자에게 말했다.

"아저씨가 나의 여우와 같은 의견이어서 기뻐."그가 말했다.

어린 왕자가 잠이 들었으므로 나는 그를 안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나는 감동되어 있었다.

부서지기 쉬운 어떤 보물을 안고 가는 느낌이었다.

마치 이 지구에는 그보다 더 부서지기 쉬운 것이 없는 듯한 느낌까지 들었다.

창백한 이마, 감겨 있는 눈, 바람결에 나부끼는 머리칼을 달빛 아래서 바라보며

나는 생각했다.

'여기 보이는 건 껍질 뿐이야.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방싯 열린 그의 입술이 보일 듯 말 듯 미소를 띠고 있었으므로 나는 또 생각했다.

'이 잠든 어린 왕자가 나를 이토록 몹시 감동시키는 것은

꽃 한 송이에 대한 그의 성실성,

그가 잠들어 있을 때에도 램프처럼 그의 마음 속에서 빛나고 있는 한 송이 장미꽃의 모습이야.'』

..................

나도 사막을 사랑한다.

나는 나의 어린 왕자를 사랑하고,그가 잠든 시간,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생각한다.

'너를 사랑하는 것은 그저 니가 너이기 때문이야.

나를 선택했고, 내가 선택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너이기 때문에.'

꽃 한 송이에 대한 어린 왕자의 성실성,

어린 왕자가 잠들어 있을 때에도 그의 마음 속에서 빛나는 꽃의 모습.

욕심일지 모르나 나는 나의 어린 왕자가 이래주기를 바란다.

마치 사막에 샘이 있어 그 사막이 아름다운 것처럼,

나의 어린 왕자의 길고 힘겨운 방황에도

나로 인하여 내 어린 왕자의 삶이 아름다울 수 있기를.....간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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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가운데 가장 가슴 아프고 가장 아름다운 부분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글귀입니다.
너의 장미꽃을 소중하게 만드는 건, 네가 그 꽃을 위해 소비한 시간 때문이란다......








written by ()
2001-08-04 04:49:11
908 번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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