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한위클리라는 사이트(//www.francezone.com/)에서 떠온 글입니다.
여기선 아주 인기?잇는 프랑스 아줌마시리즈입니다.
외국사람과 우리나라 사람과의 사랑하면서 사는모습이 참 부럽죠^^
재밌게 보세요.
제목 : 프랑스 남편과 사는 얘기 1
미국에서 만난 프랑스 남편과 결혼한지 이제 막 일년이 지났습니다. 좋은 직장 다 그만두고 불어 한마디 못하는 상태에서 무작정 프랑스 촌구석으로 옮긴 초보주부입니다.
친구들에게서 한국음식 먹고 싶지 않냐는 질문을 받습니다. 뭐 전 '한국살람' 아닙니까? 당연히 생각나지요. 저희 동네, 촌입니다. 당연히 '한국살람' 없습니다. 당연히 한국식당 없습니다. 김치? 당연히 없습니다. 가끔 한국음식 생각나면 된장찌게를 끓입니다. 갖은 야채에 갈은 소고기(남편땜에 꼭! 넣어야 합니다. 고기 안 들어가면 안 먹습니다) 넣고 끓이는데 거기에 밥 말아먹는 남편을 보면 세상 참 요지경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프랑스 요리에도 흰밥을 많이 쓰는데 특히 생선요리할때 꼭 곁들여 지더군요. 외국여행가서 메뉴에 밥이 같이 나온다고 해서 그 메뉴 시키는 사람, 꼭 있습니다. 그 나오는 밥을 보면. 팔팔 끓는 소금물에 쌀을 넣고 익혀 건지기 때문에 밥에 힘이 없습니다. 뜸을 들인다는 개념자체가 없습니다. 맛이 없지요. 당연히 우리살람 입맛엔 안 맞습니다. 저는 집에서 코끼리 밥솥으로 밥을 합니다. 뜸 잘 들지요. 작은 컵 같은 데다 꼭꼭 눌러 담은뒤 접시에다 딱 뒤집습니다. 오는 손님들마다 기절합니다. 어떻게 쌀을 다 세웠냐고. 당연히 보기도 좋고 맛도 좋지요.
가끔 밥을 하는데 남편이 너무 많이 먹어서 꼭 (먹는걸로
싸우게 됩니다. 여기 누가 한국사람이냐고 한마디 하면 지지않고 나도 반은 한국살람이라고 합니다. 김치도 못 먹는 한국살람 있습니까?
고기 좋아하는 남편 덕에 일주일에 한번은 일명 '스테이크'를 굽게 됩니다. 저는 별로 고기를 좋아하지 않아서 고기를 안먹어도 괜찮은데 남편은 안 먹어주면 빈혈기가 온답니다. 한번은 미국에서 사는 형이랑 형수가 캘리포니아로 휴가온 남편을 한국갈비집에 데려갔답니다. 혼자서 그 비싼 소갈비를 7인분째를 먹어가길래 돈 생각 난 형수가 8인분째는 돼지갈비로 바꿔 주문해 줬더니 딱 젓가락을 놓더라는 일화가 있습니다.
어쨌든 어쩌다 한번 먹는 스테이크. 좋고 신선한 걸로 두툼하게 썰어 옵니다. 기호의 차이로 남편꺼 제꺼 따로 구워야 합니다. 조리법은...먼저 남편꺼 - 긴장해야 할 정도로 반사신경을 요합니다. 뜨겁게 달군 후라이판에 두툼한 고기, 놓습니다, 바로 뒤집습니다, 색깔 채 변하기 전에(
접시로 옮깁니다. 양념요? 안합니다. 고기 맛을 해친다나요? 칼을 대면 그 선분홍 피가 흠뻑 배어 나지요. 뭐 육즙이라고도 하던데 제 눈엔 분명 피가 맞습니다. 그걸 잘 구워졌다며 디종겨자에 찍어 먹습니다. 야만인 아닙니까? 반면 제껀 시간을 요합니다. 속속 잘 익도록 뚜껑까지 덮고 그나마 피(육즙?)가 배어 나올까봐 꼭꼭 눌러가며 구워가면 고기의 크기는 거의 반 정도로 쪼그러듭니다. 남편이 한마디하지요. 고기를 아예 잡아라, 잡아. 먹는 속도가 빠른 탓에 다른 때는 꼭 제껄 뺏아 먹는데 이 스테이크만은 절대 손 안 댑니다.
해산물 중에 남편이 제일 좋아하는건 대부분의 프랑스인처럼 새우, 연어, 홍합입니다.프랑스는 종교적인 이유로 매주 금요일은 해산물먹는 날이라는 전통이 있더군요. 금요일에 슈퍼엘 가면 평일엔 없던 갖가지 해물을 살 수 있지요. 아시다시피 새우는 살짝 데쳐서 차게 식힌후 마요네즈에 찍어 먹는 전식의 대표구요, 홍합은 달지않은 백포도주에 마늘, 양파, 파슬리 넣고 끓여서, 연어는 단순하게 소금뿌려 굽거나 백포도주에 절였다가 오븐에 구워 먹습니다. 프랑스의 해산물 가격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비싸더군요. 당연히 자주 안 사주지요. 무슨 특별한 날이다 싶으면 새우 좀 사 달라고 조르는데 수퍼 가 봐서 너무 비싸면 '콜레스테롤 높아서 안돼'하고 안 사줍니다. 저 정말 치사하지 않습니까?
오늘은 특별히 새우와 바다송어(TRUIT)를 좀 샀습니다. 뭐 무슨 날이어서가 아니라 특별세일을 하길래...하하하. 민망. 바다송어로는 아몬드버터구이를 합니다. 남편 기절하게 좋아합니다. 곁들이는 밥도 싸우지 않게 넉넉하게 짓고 잇습니다.
이번 주말엔 옆동네 스트라스부르그(알사스)에 사는 친구가 한국의 날 행사가 있다고 오라고 해서 거기에 갈 생각입니다. 남편은 거기서 갈비도 팔겠지 하는 생각에 부풀어 있습니다. 저는 저 사람이 얼마나 먹어댈까라는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다녀와서 소식 전하지요. 그럼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