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LAN 서비스 시장에 거대한 경쟁자가 출현, 선두 업체를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달 SK텔레콤이 국내 5개 대학을 대상으로 '네이트 캠퍼스'를 선보이며 핫스팟 서비스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에 따라 KT와 하나로통신의 방어 전략과 시장 싸움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네이트 캠퍼스'라는 모바일 캠퍼스를 통해 SK텔레콤은 동아대와 동덕여대, 동부산대, 신라대, 우석대 등 5개 대학에 지메이트의 PDA를 제공했으며, 강원대와 광운대 등 11개 대학으로 서비스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번 서비스와 함께 성적 조회ㆍ수강 신청ㆍ증명서 발급 등 모바일 학사행정 프로그램과, 동아리와 커뮤니티ㆍ모바일 결제시스템 등 대학별로 특화된 각종 솔루션을 제공해 '명실상부'한 모바일 캠퍼스를 구현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SK텔레콤 Biz사업본부장 임규관 상무는 "네이트 캠퍼스를 통해 학사 행정과 업무 환경의 정보화를 구현하면 대학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SK텔레콤 무선LAN 진출에 KT와 하나로통신이 긴장하는 이유는 핫스팟과 구내무선전화(WPABX), CDMA 1x 망을 연동해 한정된 지역을 벗어나더라도 네트워크 접속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모바일 캠퍼스는 사실 새롭지 않다.
KT와 하나로통신도 무상 지원을 통해 대학가에 무선LAN을 설치해 왔다.
그러나 SK텔레콤이 이동전화망과의 연동이라는 자사만의 장점을 부각시켰기 때문에 두 선발업체는 경계하는 눈초리다.
SK텔레콤의 반격에 하나로통신은 미국 플라리온과 '2.3GHz 무선 초고속인터넷' 현장 시험 협약을 체결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하나로통신은 플라리온의 '플래시-직교주파수분할다중(flash-OFDM)'을 통해 올 4월부터 7월까지 경기도 일산에서 현장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양사는 2.3GHz 무선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검증과 경제적인 셀 반경 도출, 2.3GHz 전파환경 측정 등 무선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제공을 위한 다각적인 실험을 실시하기로 했다.
하나로통신은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무선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예정.
하나로통신 무선기획팀 홍현성 팀장은 "플라리온이 2.3GHz 대역에 대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어떤 시스템으로 구축할지 예비 단계에서 많은 검토가 필요해 플라리온과 제휴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하나로통신의 경우 유선 사업자란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이번 실험이 성공하더라도 별도 기지국을 설립해 해당 장비를 지원하거나, 한국전력과 제휴해 전신주에 별도 장비를 부착해야 하는 등 대규모 투자의 선행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국내 무선LAN 선두 주자인 KT는 핫스팟 지역의 무차별적 확대보다는 수익 위주의 홈 무선LAN 사업에 주력하면서, KTF나 KT아이컴과 같은 무선 관계사와의 공동 작업으로 SK텔레콤의 도전에 대응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의 핫스팟 전략이 유선 사업자를 긴장시키는 요인임에는 틀림없지만 SK텔레콤이 당장 수익을 올리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KT와 하나로통신의 경쟁적인 무선LAN 무상 지원에도 불구하고 대학가의 가입자 모집 성과는 상당히 미미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동전화의 확산과 더불어 SK텔레콤이 이동전화망과의 연동이라는 장점을 접목시켰기 때문에 KT와 하나로통신은 허를 찔린 셈이다.
과연 SK텔레콤의 이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다가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 2001년 12월 스타벅스와 제휴해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당시에는 무선LAN 서비스를 위한 별도 애플리케이션을 갖고 들어간 것이 아니었다.
따라서 이번에 대학을 대상으로 한 네이트 캠퍼스가 사실상 SK텔레콤의 본격적인 무선LAN 서비스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도안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