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DNet이 중고 HDD에 대한 매우 재미있는 사실을 보도하였다. 중고 HDD는 보물의 산으로 HDD를 폐기하거나 판매하는 사람은 이러한 보물을 남에게 그냥 넘겨주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내용이다.
미국 MIT 대학원생 2명이 버려지거나 중고로 판매되는 HDD를 수집하여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HDD에서 상당히 민감한 개인 정보가 삭제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발표하였다.
이들은 1000달러가 안되는 돈으로 HDD를 구입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인터넷 게시판이나 경매 사이트에 올라온 '필요없어서 버리는' HDD 및 중고로 판매하는 HDD를 수집하기 시작하여 거의 160대 가까이 수집을 하였다고.
이렇게 수집한 HDD를 정밀하게 검사해 본 결과 약 5000건 이상의 개인 신상 정보를 수집할 수 있었다고 한다. 수집된 개인 신상 정보는 신용카드 번호 및 비밀번호로부터 시작하여, 의료 기록, 개인이나 기업의 상세한 재무 정보, 사적으로 주고 받은 e-mail을 비롯하여 포르노 사이트의 컨텐츠(-_-) 등 개인 신상 정보에 관련된 거의 대부분의 것이라고 한다.
연구를 위해 수집된 158대의 HDD 중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상태의 HDD는 129대였다. 이 가운데 28대는 저장되어 있는 자료를 지우려고 한 흔적을 전혀 볼 수 없는 HDD였다고. 그 중 한 대는 1년분의 금융 거래 정보가 저장되어 있었으며, 그 HDD는 일리노이주에 있는 현금 자동 지급기(ATM)에 장착되었던 것 같다고 밝히고 있다.
수집된 HDD 가운데 개인 정보에 관련된 데이터를 완전히 삭제하기 위해 노력한 HDD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노력은 헛수고였다고 한다. 개인 정보의 삭제를 위한 노력이 있었던 HDD 가운데 대부분이 파일의 삭제를 실시했지만, 이러한 노력은 Undelete 유틸리티를 통해 헛수고로 변하였다. 파일의 삭제는 파일 자체의 내용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파일의 위치등에 대한 정보를 저장한 FAT에서 해당 파일에 대한 내용을 삭제하는 것이기 때문인데, 대부분의 사용자가 이를 모르기 때문이었다고.
수집된 HDD의 약 60%는 HDD는 포맷을 통해 개인 정보를 삭제하려고 했지만, 이러한 방법도 충분하지는 않다고 두 사람은 덧붙였다. Windows 계열의 OS에서 HDD의 포맷은 데이터를 저장하는 블록이 정상적으로 동작하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일 뿐이기 때문에, 실제 데이터는 소실되지 않는다고 두 사람은 밝히면서, 모든 블록을 덮어쓰는 방법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덧붙였다.
158대의 HDD 중 완벽하게 데이터를 소거하여 개인 신상 정보에 대한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던 HDD는 불과 12대 뿐이었다고 두 사람은 전했다.
"Remembrance of Data Passed: A Study of Disk Sanitation"라는 제목의 이번 레포트는 IEEE가 발행하는 "IEEE Security and Privacy" 2003년 1/2월호에 수록되어 있다.
이 레포트에 따르면, 중고 HDD 시장에는 유출될 경우 개인이나 기업에게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 기밀 정보가 가득 담겨 있는 HDD가 넘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정보를 악용하여 타인인양 행동할 수도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