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땅 게임 `스타크래프트` 열풍이 재현되고 있다.
13일 게임유통업체 위자드소프트와 롯데마트, 온라인 쇼핑몰 게임DC가 공동 집계한 주간 PC게임 판매 순위에 따르면 한빛소프트에서 유통하고 있는 전략시뮬레이션게임 `스타크래프트`가 3주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다.
4월이 되면 국내 정식발매 5주년을 맞게되는 `스타크래프트`는 해외서는 이미 `한물간` 타이틀. 그러나 국내서는 6년째 판매 순위 상위권에 머물면서 대표적인 장수 타이틀로 부상했고 최근에는 다시 판매순위 1위에 올라서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4월 국내서만 250만장 판매를 기록한 `스타크래프트`는 당시만 해도 `사실상 수명이 다한 게임`으로 분류됐으나, 이후에도 월평균 2만장 이상 판매되면서 지난해 270만장 판매고를 기록했다. 올 들어서는 또 월평균 판매량이 3만장대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발매된 국산 PC게임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타이틀이 5만장 수준에 그쳤던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실적이다. 특히 이 게임은 동종의 전략시뮬레이션 타이틀 `워크래프트3`라는 강력한 경쟁 상대가 있는 상태에서 이 같은 실적을 보여, 유통 업계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사실 `스타크래프트`는 지난 2001년 `디아블로2` 발매 이후 판매 1위 자리를 내 주었고, 지난해 `워크래프트3`가 발매되면서 쇠퇴의 길을 걷을 것으로 예견됐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발매 6년째에 다시 판매 순위 1위를 탈환했고,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처럼 `스타크래프트` 열풍이 식지 않고 있는 것은 이 게임의 사용자 층이 초기 10대ㆍ20대 남성 중심에서 최근 2~3년 사이 30대는 물론 아동층과 여성층으로까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e스포츠 분야가 활성화되면서 각 게임방송사들의 프로게임대회가 청소년과 여성층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이를 통해 `스타크래프트` 사용자층이 지속적으로 유입됐던 것이다.
한편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스타크래프트` 최대 경쟁작으로 볼 수 있는 `워크래프트3`의 인기가 시들진 것이 판매역전 현상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워크래프트3`는 블리자드 최초의 3D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뛰어난 기술성을 보여줬으나, 게임의 조작성과 진행 속도ㆍ난이도 측면에서는 `스타크래프트`를 뛰어넘는 재미를 제공하지 못해 사용자의 추가 유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이 외에도 `스타크래프트`가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나는 이벤트를 비롯해 미디어 중심의 프로게임리그가 속속 창설되면서 지속적인 공짜 마케팅이 이뤄지고 있는 것과 달리, `워크래프트3`는 최근 확장팩 판권 문제로 인해 원작 유통사의 마케팅조차 제대로 이루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게임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시장 수요 확대와 다변화를 위해서는 `스타크래프트`와 같이 오래된 타이틀이 또다시 인기를 끌게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러나 당장은 이게임을 대체할만한 타이틀이 없어 판매 역전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