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피맨닷컴 디지탈웨이 삼성전자 등이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기반MP3플레이어'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HDD기반 MP3플레이어'란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저장수단으로내장한 MP3플레이어로 20GB(기가바이트) 용량의 경우 5000여곡의 노래를 저장할 수 있다.
저장용량이 크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플래시 메모리타입 MP3플레이어 및 CDP(CD플레이어) 겸용 MP3플레이어에 비해 크고 무거워휴대하기가 힘들고 가격이 400~500달러로 2배이상이어서 대중적으로보급되지 않았다.
작년까지 HDD기반 MP3플레이어는 애플의 '아이팟(iPOD)'이 60만대 판매기록을 세우며 유럽.미주지역을 중심으로 보급됐다. 그러나 최근 HDD MP3플레이어가 단순한 오디오가 아닌 '휴대용 보조저장장치'로 자리매김하면서 유럽.미주에서 성장가능성을 보이고 이를 인식한 국내업체들도 제품 개발에 발벗고 나섰다.
특히 이들은 기존의 2.5인치 제품보다 크기를 줄이고 편리하게 저장.검색 기능을 지원하는 모델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엠피맨닷컴(www.mpman.com 대표 문광수)은 이달중 10GB형과 20GB형 2개 모델을 선보일 예정으로 시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이 모델은 USB2.0 포트를 적용해 전송속도를 10Mbps로 개선하고 폴더별 검색기능(네비게이션 기능)도 지원한다. 또 '엔코딩기법'을 다운로드 방식으로 채택해 PC를 거치지 않고 다른CD플레이어와 연결해 녹음할 수 있다.
디지탈웨이(www.digitalway.com 대표 우중구)도 지난 10월 개발에 착수해 이달 출시를 목표로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제품은 MP3플레이어 기능은 물론 보이스 레코딩 기능과 WMA 파일재생기능도 가지고 있다. 디지털웨이는 아직 국내 시장은 충분히 성숙하지 않은 만큼 유럽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역시 HDD기반 MP3플레이어를 개발하고 미국에서 열린 CES쇼에 전시해 바이어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앞으로 디자인이나 엑세스소프트웨어를 개선해 시장에 내놓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아직은 시장이 충분히 커지지 않은 만큼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한 관계자는 "현재 20만원대인 플래시메모리형 MP3플레이어도 2시간분량의 음악을 저장할 수 있는데 과연 60만원을 넘어가는 HDD MP3플레이어를 사려는 소비자가 있을지 의문"이라며 "특히 한국은 ADSL 등초고속 전송망이 고도로 발달돼 있어 휴대용 보조저장장치 수요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처 : 매일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