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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연재] 그럴듯한 변명 : 귀향 - 1

 


아파트로 올라가는 엘레배이터 안에서도 사람과의 대화는 별로 없다. 그저 가벼운 눈인사만 흘긴 후에 서로가 서로를 외면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다 원하는 층에서 내리고 나도 내린다. 엘레배이터 혼자서 꼭대기로 올라간다.

열쇠로 문을 따고 들어오면 썰렁한 분위기이다. 마누라는 또 다른 직장에서 일을 한다. 그 덕분에 비교적 빨리 적당한 아파트를 살 수 있었다. 하지만 희생도 있었다. 우리 부부는 아직 아이가 없다.

나는 집에 들어와서 재일 빨리 하는 일은 TV를 켜는 것이다. TV에서 쉼없이 떠드는 소리라도 있어야 사람사는 곳임을 느낄 수 있다. TV 안에서는 젊은애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해할 수 없는 박자와 속사포처럼 나오는 단어의 조각들..

냉장고로 가서 우유를 꺼내 먹으려했지만 유통기한이 1주일이나 지난 후여서 싱크대 배수구에 따러 버리고 보리차를 마셨다.

내일은 토요일. 쉬는 날이다. 무엇을 해볼까? 컴퓨터를 부여잡고 있는 것은 회사만으로 족하다. 예전에 낚시를 즐긴 적도 있지만, 지금은 낚시대는 커녕 낚시줄도 없다. 취미를 만들어볼까하는 생각은 있었지만 그게 꽤 힘들다. 배운다면 무엇인들 못하랴만은 꽤 귀찮은 것이다.

하는 수 없다. 이번주에도 마누라 차나 새차하고 손을 봐주기나 해야되겠다.

이 아파트에서 마누라 차를 직접 새차해주는 사람은 나밖에 없을 것이다. 어쩌면 마누라를 아껴주는 듯이 보일지도 모르지. 뭐, 다른 사람 눈에 보기 좋아서 나쁠 일은 조금도 없다.

휴대폰이 울린 것은 그 와중이었다. 문자다.

'자기얌.나오늘야근이얌TT.TT집에못들어가.자세한건집에서~~쪼옥.'
마누라도 들어오지 않는다면 이 적막한 공간을 나 혼자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은 난감한 날이군."
혼잣말을 했다. 이럴 때는 난감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윤양과 술이라도 퍼먹으로 갈걸.

그러면 심심하진 않을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 윤양을 부르면 모양세가 이상해진다. 결혼한 남자가 여자를 불러?? 내 생각이 너무 봉건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해를 받을 일이라면 아예 하지 않는 것이 낮지.

지금 밥을 차려 먹으려고 하니 참 귀찮다. 전기 밥솥의 밥은 아예 말라붙어 있고 냉장고 안의 반찬도 그리 변변치 못하다. 하는 수 없이 싱크대 위의 수납공간을 열어 라면을 한 봉지 꺼낸다.

배란다 밑의 야경은 참 멋있다. 형형 색색의 불빛들이 쉼없이 바뀐다. 일정한 패턴을 찾으면서 바라보고 있노라면 시간이 가는 것을 까먹을 때가 있다. 바지 주머니의 담배를 꺼내 입에 댄다.

혼자 있을 때의 좋은 점은 이것뿐이다. 담배를 마음대로 필 수 있다는 것. 마누라는 담배를 피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회사도 마찬가지다. 화장실도 원칙적으로는 금연구역이어서 흡연의 욕구가 끓어오를 때는 비가 오는 날이라도 해도 회사건물의 옥상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다. 아! TV를 보며 담배를 펴 본적이 이번 이전에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다.

그러다가 잠시 선잠을 잔 것 같다. TV소리도 어렴풋이 들렸는 것 같고, 담배 냄새도 난 것 같다.
그리고 몇분정도 흘렀을까? 휴대폰이 울렸다.

"네, 전경모입니다."

"아! 동생이가? 나 니 형이다."
형님이었다.

"형님이세요? 오랜만이네요."

"뭐라카노? 나하고 동생하고 저번주에도 통화 했었다."
생각해보니 그랬던것 같다. 그런데 내가 형님과 이야기 할 것이 있었던가?그렇게 생각하다보니 집히는 것이 하나 있었다. 순간 아차싶었다. 그것을 생각해내니 이렇게 한가하게 담배나 물고 있을 그럴 겨를이 없었다.

"니, 혹시 잊어먹은 건 아니겠제?"

"잊어먹을리 있겠습니까? 아버지 기일을 말입니다."
거짓말이다. 나는 계속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만약 형님의 전화가 아니었으면 어쨌을까 생각하니 뒷골이 뜨끔한 느낌이 났다.

"마, 그라면 됐다. 그럼 언제 도착하노?"

"가봐야 알겠지만, 요즘 강원도쪽으로 고속도로가 뚫혔으니 예전보다는 빠르겠네요."

"그러냐? 그럼 조심하고 천처히 오너레이. 그럼 끊는다."
나는 휴대폰을 닫았다. 그리고 혼란스러운 머리를 정리하며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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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두번째입니다. 하하하... 소설을 연재한다는 것이 꽤 즐거운 일 입니다.. 약간은 쪽팔리지만 말입니다.하하하.. 아무튼, 이렇게 계속 가네요. 하루에 한개라... 한시간정도를 투자해서 요정도 쓴 것이 많이 쓴 것인지 적게 쓴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응원 부탁해요 ^^*

그리고 제 소설에 나오는 경상도 사투리는 부산쪽과 많이 틀릴 것입니다. 고향 사람들의 어투를 경북 의성군쪽의 사투리로 할 예정이거든요. 제가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하고... 부산쪽의 사투리는 잘 모르거든요. (참고로... 사투리도 지역별로 미묘한 차이가 많이 납니다. 뉘양스라던지, 강약이라던지...)

그럼, 이런 잡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2003-07-18 18:22:48
789 번 읽음
  총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홍성기 '03.8.26 4:28 PM 신고
    추천! +80점! ↓댓글에댓글
  2. 2. 허은 '03.9.16 4:05 PM 신고
    추천! +100점! ↓댓글에댓글
  3. 3. 허은 '03.9.16 4:05 PM 신고
    :)*좋은데요 ^^ 잡글이라뇨.. ↓댓글에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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