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I Express도입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주류 시장은 AGP가 차지하고 있는 만큼, AGP 버전의 고성능 그래픽 카드 출시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ATI가 AGP 8X 인터페이스의 Radeon X850 XT와 X800 XL을 마침내 출시했다. 이 그래픽 카드는 업그레이드 시장을 타겟으로 한 것으로써 기존 X850, X800의 아키텍쳐와 동일하지만 인터페이스만 AGP 8X로 바뀐 것이다.

코드명 R481의 X840은 0.13 미크론 공정으로 제조되며 네이티브 AGP 칩으로 540MHz의 코어 클럭으로 동작한다. 코드명 R431인 Radeon X800 XL의 경우 ATI의 브릿지 칩 코드명 리알토를 사용하여 AGP 버스를 지원하며 0.11 미크론 공정으로 제조된다.

X850 XT 시리즈는 플레티넘 에디션의 경우 16개의 픽셀 파이프라인, 6개의 버텍스 라인을 갖추고 540MHz의 코어 클럭으로 동작한다. 256MB의 256비트 GDDR3 1180MHz 메모리를 사용하고 있으며 가격은 549달러. X850 XT의 경우 520MHz/1080MHz의 속도로 499달러의 가격으로 판매된다. X800 XL의 경우 400MHz의 코어 클럭으로 16개의 픽셀 파이프라인과 6개의 버텍스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128MB/256MB의 GDDR3 980MHz 메모리를 장착하고 있다.

AGP 그래픽 카드는 새로운 PC에 공급되는 시스템 제조업체에서 수요라기 보다 기존 PC를 보유하고 그래픽 카드를 업그레이드 하고 싶어하는 층을 타겟으로 한 것이다. 현재 고성능의 AGP 8X 기반 시스템을 구입한 사용자들은 아직까지 PCI Express로 이전하면서 얻을 수 있는 성능 향상 폭이 크지 않기 때문에 그래픽 카드나 CPU를 업그레이드하는 수요가 다수 존재하고 있다.

ATI의 경쟁 업체인 Nvidia의 경우 최고 모델은 6800 시리즈가 네이티브 AGP 버전으로 먼저 출시되어 하이엔드 시장에서 전량 PCI Express 모델을 내세웠던 ATI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이 부분 시장 점유율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조사 기관인 머큐리 리처시에 의하면 DirectX 9.0 고성능 그래픽 카드 시장에서 Nvidia가 67%의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