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석 님의 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많은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KT도 자선사업 단체가 아닌 다음에야 트래픽은 계속 늘어나는데 똑같은 돈만 받으랄 수 없습니다. 또 그렇게 해서 투자가 소홀해져 네트웍이 느려진다면 가입자들도 결국은 손해입니다. 그러므로 현재와 같은 형태의 정액제는 지속될 수 없습니다.
또 KT가 말하는 대로 현재 트래픽이 크게 증가하는 이유나 상위 5%가 전체의 40%의 트래픽을 차지하는 이유도 바로 P2P 트래픽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종량제만이 대안일까요?
통신사업의 원가구조는 수도나 전기와 달라서 네트웍 용량이 일정한 경우에는 통신을 많이 한다고 원가가 올라가지 않습니다. 전기나 수도는 많이 쓰면 더 많은 석유를 태우고 더 많은 물을 정화 해야하니 원가가 올라가지만 통신은 통신을 더 많이 한다고 통신사업자가 더 많은 원가를 지불해야 하는게 아닙니다. 즉 변동비 비중이 낮습니다.
그러면 언제 원가가 올라갈까요? 바로 피크타임의 트래픽의 양이 늘어날 때입니다. 사람들이 제일 인터넷을 많이 쓰는 저녁 시간대에 쓰는 순간 최대 트래픽이 많이 늘어나면 이 트래픽을 원활하게 처리하려면 KT는 그만큼 더 많은 교환기와 선로를 부설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교환기 등은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하므로 돈이 많이 듭니다. 그래서 이동통신업체들이나 국제전화 사업자들의 요금구조도도 피크타임의 통화료는 비싸고 비 피크타임의 통화료는 상대적으로 매우 쌉니다.
KT가 종량제를 추진하는 이유로 내세우는 것도 바로 이 통신시설 투자비 입니다.
그런데 이를 거꾸로 생각하면 피크타임의 최대 트래픽이 늘어나지 않게 한다면 피크타임이 아닌 시간에는 총 트래픽이 늘어난다 하더라도 시설투자나 요금인상의 필요가 없어집니다.
그러므로 종량제의 가장 바람직한 대안은 바로 "피크 트래픽의 분산"입니다.
인터넷 트래픽을 어떻게 시간적으로 분산 시키느냐고요? 물론 이동통신의 과금방식처럼 피크타임의 트래픽을 비싸게 매기는 생각 해볼수 있습니다만 24 시간 쓰는 인터넷의 특성상 상당히 불편하고 효과도 적죠.
그래서 제가 제안하는 것은 "피크타임 P2P 차단"입니다. 즉 피크시간대에는 P2P용으로 사용되는 트래픽을 ISP에서 차단하고 비 피크타임에만 허용해주는 겁니다.
그러면 피크타임의 P2P 트래픽이 확 줄어서 피크타임의 최대 트래픽은 눈에 띄게 줄어들겁니다. 이러면 KT는 피크 트래픽 용량이 여유가 생겨 현재 설비로도 더많은 가입자를 수용할 수도 있겠지요. 비 피크타임의 트래픽은 늘어나겠지만 어차피 사용되지 않으면 그대로 낭비되는게 통신설비의 대역폭이니 KT 입장에서 추가 설비투자의 필요나 원가상승은 없습니다. 그러면 전혀 종량제를 할 이유가 없어지는 거지요.
반면 P2P 이용자들은 피크타임에는 P2P 파일교환이 안되니 좀 불편해지겠지요만 P2P의 특성상 보통 큰 파일의 경우 파일을 걸어놓고 24시간 받아도 2-3일씩 걸리는 건 보통이니 하루에 4시간 정도 P2P 가 차단되다고해서 파일을 받는데 드는 총시간이 크게 늘어 나지도 않을 테니 그정도는 양해할 수 있지 않나 합니다. 그게 종량제로 가는 불편이나 불이익보다는 나을 테니까요. 그리고 사람들이 많이 쓰는 피크타임에 통신용량이 여유가 생기니 P2P가 아닌 일반 통신은 오히려 더 쾌적해질겁니다.
그리고 특별히 요금제를 따로 만들어 피크타임에도 P2P를 하고자 하는 고객에게는 피크타임에만 한정된 종량제를 실시하는 겁니다. 즉 피크타임에 일정 용량이상의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경우만 추가되는 트래픽만큼 (즉 통신 시설용량 증설의 압박을 가하는 만큼) 만큼 추가 종량제 요금을 더 물리는 거죠. 이건 선택사항이고요.
물론 이 경우에도 2배의 트래픽을 쓴다고 2배의 요금을 내는 식이어선 곤란합니다. 왜냐면 시설투자 고정비 중에서도 실제로 사용량에 비례해서 추가 투자해야하는 부분은 전체 설비 투자의 10-20% 밖에 안됩니다.
통신 시설투자비의 가장 큰 부분은 전화국에서 가정까지의 가입자 선로 구간의 투자인데 이건 대량 사용자나 소량 사용자나 똑같은 원가가 듭니다. 에지 라우터도 마찬가지고요. 사용량에 따라 시설 투자를 해야 하는 부분은 에지라우터 간을 연결하는 국간(트렁크) 라우터와 국간 전송설비입니다. 그런데 그 부분의 투자 비중은 전체의 10%도 안됩니다. 실제로 수 년간 이 부분의 KT의 투자는 연간 500 억원도 안됩니다. 2조원이 넘는 연간 매출액에 비해면 미미한 비중이지요. 이 국간 설비의 투자비가 크게 증가한다고 해도 이 투자비가 KT의 인터넷사업의 전체 투자비나 원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습니다.
그러니 종량제로 한다고 하더라도 전기요금처럼 통신량에 비례하는 식이어선 안됩니다. 기본료 비중이 매우 크고 통신량 비례 변동요금의 비중은 매우 낮은 요금제가 되어야 올바르게 원가에 따른 종량제가 되는 것이지요. 만약 그걸 변동 요금 비중이 높게 제도가 만들어진다면 앞으로 P2P 가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 완만하게 전체 네트웍 사용량이 올라갈텐데 그럴 경우 KT는 비중이 낮은 국간 설비(비례 투자비)에만 돈을 투자하면 변동요금이 상승하는 폭만큼 다른 원가에서도 폭리를 취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종량제를 하더라도 고정요금 대 변동요금의 비중이 KT의 인터넷 설비의 고정투자비 금융비용+기타 고정비용 대 추가 비례투자비의 금융비용 비율로 책정되어야 트래픽이 장기적으로 늘어나더라도 KT가 부당한 사실상의 자동적 요금인상을 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비싸고 귀중한 피크타임의 대역폭을 보다 경제적으로 이용하므로써 KT 는 피크 트래픽과 시설투자비를 줄일 수 있고 일반사용자들은 정액제의 편리함과 더욱 쾌적한 네트웍을 누릴수 있는 Win-Win 방안이 아닙니까?
이 방안에 대한 더 자세한 문의나 반론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