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만화 "공짜는 없다"
인터넷 만화잡지들이 최근 유료서비스로 전환하면서 독자유치를 위해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사이트 새단장에 나서고 있으나 수익성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이코믹스(www.ecomix.co.kr), N4(www.n4.co.kr), 코믹플러스(www.comicplus.com), 코리아닷컴(www.korea.com)등 인터넷 만화잡지들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에 걸쳐 일제히 유료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들은 유료화 전환 후 줄어든 독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사이트내 정보를 강화하고, 기존 순정·무협물 중심의 콘텐츠에 일본만화·성인물·애니메이션을 포함시키는 등 볼 거리를 대폭 늘렸다. 최근엔 출판잡지와 동시연재까지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수익성을 고려할 때 이 잡지들이 계속 성장해 갈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3월 전면적인 사이트 개편을 앞두고 있는 이코믹스의 강명원(30) 편집장은 “작년 3월 유료서비스 전환 이후, 경제적인 어려움이 많았다”면서도 “최근 컨텐츠를 대폭 강화하면서 유료독자들이 늘고 있는 것은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이코믹스는 오는 3월부터 시간당 정액제에서 권당 정액제로 바꾸고, 애니메이션 관련 영상과 정보를 제공하는 메뉴도 추가하는 등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무료 서비스 중인 코믹스투데이(www.comicstoday.com)는 2월부터 새로운 버전을 선보이는 동시에, 채팅과 동호회 기능을 강화하는 등 유료전환에 대비하고 있다. 코믹스투데이 조승진(44) 대표는 “유료화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지만, 아직은 유료독자를 끌어모을 만한 상황이 아닌 것 같다”며 “회원증가 추이, 페이지 뷰, 방문률 등을 감안해 유료화 시기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믹스투데이는 천계영의 ‘오디션’을 온라인상에 독점 연재하는 등 신간 위주로 작가 60명 정도를 확보해 놓은 상태다. 대원(candy33.co.kr), 서울문화사(www.imcomix.com) 등 기존 오프라인 메이저출판사들도 자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유료 서비스를 하고 있으나, 온라인 작품 게재를 놓고 작가와 저작권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클럽와우(clubwow.com)는 제작비가 비싼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제공하다 비용을 감당못해 규모를 축소했으며, ‘아이코믹스’는 수익을 내지 못해 작년 10월 문을 닫는 등 인터넷 만화잡지 내의 구조조정도 진행되고 있다.
이코믹스의 강명원 편집장은 “일본만화의 경우도 출판시장에는 대부분의 작품이 들어와 있으나, 인터넷쪽에서는 저작권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올해는 인터넷만화잡지 시장에서 일본작가의 컨텐츠 게재를 놓고 업체들간의 과당경쟁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 최원석기자 ws-choi@chosun.com )
출처 :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