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게이머들의 꿈의 축제 WCG 2003(World Cyber Games 2003)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WCG 대회는 2000년 챌린지 대회를 거쳐 2001년 세계 37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공식적으로 1회 대회를 가졌었다.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참가로 세계 6대주의 45개 국가가 함께하는 명실공히 세계적 대회가 되었던 WCG가 올해에는 발트3국을 포함한 55개국이 참가하는 가운데 오는 12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그 화려한 막을 올린다.
국가별 예선을 거쳐 본선 대회에 오른 선수만도 574명에 이른다. 1회 대회 389명에 비하면 200명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예선을 치룬 선수들로 보면 훨씬 빠른 성장을 느낄 수 있다. 1회 대회 지역 예선에 참가한 선수는 대략 12만 명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번 3회 대회를 위해 지역 예선에 참가한 선수는 약 60만 명으로 400% 증가하였다. 각 국 대표단의 입국은 9일 칠레와 루마니아를 시작으로 주말까지 이어질 계획이다.
올해에는 게임 종목에 약간의 변화가 있다. 퀘이크Ⅲ 아레나 종목이 없어지고 워크래프트Ⅲ가 포함된다.
또한 기존 PC게임 중심의 종목에 콘솔게임인 X-Box의 헤일로가 선정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는 지난 해 공식 발매 전 WCG2002에서 선보인 바 있다. 여기에 국내 개발 게임으로 한빛소프트의 온라인게임 서바이벌프로젝트가 시범 종목으로 채택되어 다양한 플랫폼의 게임을 포용하게 되었다.
올해 눈여겨 볼만한 점 중 하나는 우리나라의 스타크래프트 종목 3연패이다. 스타크래프트는 우리나라가 세계적 강국이긴 하지만 전 세계 선수들의 기량이 상향 평준화 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해 이 종목에서 우승을 한 임요환 선수의 경우 외국 선수들의 집중분석으로 패자부활전을 통해 올라가기도 하였다. 지난 해까지 외국 선수들의 전유물이었던 카운터 스트라이크 종목에 대한 국내 선수들의 입상여부도 주목할 만 하다. 최근 국내 카운터 스트라이크 사용자들의 증가로 국내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지난해 금메달 수의 차이 없이 은메달 수에 밀려 종합 2위를 차지했던 러시아의 거센 위협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스타크래프트와 FIFA이외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Age of Mythology) 종목에서 홍콩과 대만의 경쟁도 주목할 만 하다. 홍콩은 1회 대회와 2회 대회에서 각각 개인전 동메달과 단체전 은메달을 차지한 천유싱을 내세워 금메달을 노린다. 홍콩에서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는 인기는 우리 나라 스타크래프트에 버금갈 정도로 뜨겁다.
WCG 운영사무국이 지난 대회부터 호스트 시티(Host City) 개념을 도입함에 따라 내년 4회 대회는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다. 이는 WCG가 올림픽이나 월드컵처럼 전 세계를 돌며 대회를 열리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보다는 외국 도시들의 유치경쟁이 활발한 상황이라 이번 대회를 놓치면 다시 국내에서 WCG를 볼 수 있는 날은 요원하기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