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음란물]대형업체도 음란물 확산 一助
"돈 된다면…" 도덕-윤리 팽개치고 경쟁적참여"
3월말 현재 한국인터넷 방송협회에 등록된 인터넷 방송국은 모두 966개. 이중 성인방송국은 50여개에 불과하지만 인터넷 방송국 전체 매출액의 90%를 차지하는 것이 바로 성인방송국이다. 당장 뚜렷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해 고전하는 인터넷 업체 입장에서는 인터넷 음란사업은 실패 가능성이 거의 없고 카지노처럼 문만 열면 돈을 긁어 모을 수 있는 '황금 알을 낳는 거위'인 것이다. 이 때문에 주로 군소업체들이 나눠먹던 음란시장에 이제는 대형 유명 포털 업체까지도 경쟁적으로 뛰어들어 음란물 확산을 조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태=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는 최근 유명 포털사이트인 코리아닷컴(korea.com) 직원 2명을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하고 운영회사인 ㈜두루넷을 1000만원에 약식기소하는 등 음란만화 제공업체 등 10개 업체 법인과 관계자 20명을 약식기소했다. 코리아닷컴은 재미교포가 선점한 도메인을 두루넷이 무려 60억원를 주고 사들여 화제가 된 사이트. 자칭 한국을 대표한다는 이 사이트는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 오락채널에 성인만화방을 개설한 뒤 석달 동안 회원 3만명을 대상으로 만화 1편당 50∼500원을 받고 집단혼음과 변태적인 성관계 등 낯뜨거운 음란만화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또 ㈜W사는 최근 8개월 동안 유료회원 6500명을 모아 한달에 1만원을 받고 근친상간 윤간 강간 간통 등 비정상적인 성행위를 담은 음란만화를 제공했다. 대표적인 PC통신 업체인 나우누리도 지난해 7월부터 '성인별곡' 코너를 운영하고 있는데 미국의 유명 포르노 잡지와 성인만화를 제공하고 있다. 성인방송국도 50여개가 성업중인데 한달에 3∼4개씩 생겨나고 있다.
최근 검찰에 적발된 성인방송국은 심지어 인터넷자키(IJ)가 회원들의 요구에 따라 은밀한 부위를 보여주거나 즉석에서 출연자들이 직접 성관계를 갖는 장면까지 여과 없이 내보내는 상황이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가 지난 한해 동안 적발한 인터텟 유해물 2만3477건중 음란물과 관련된 것은 모두 1만1366건으로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왜 음란물인가=인터넷 성인방송업계가 한해에 벌어 들이는 돈은 줄잡아 500억∼600억원으로 추산된다. W사가 8개월 동안 번 돈은 5000만원에 불과하지만 최근 단속된 한 성인방송 업체는 유료회원이 5만여명에 달해 월 5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인터넷 조사기관인 디지탈렙의 최근 조사결과 하루에 성인방송을 방문하는 네티즌의 방문자 수가 61만명에 달할 정도로 쉽게 회원을 끌어 모을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일부 대형업체는 음란물을 회원을 붙잡는 데 이용하고 있다. 종합인터넷방송서비스 업체 캐스트서비스 정은아 홍보팀장은 "경쟁이 심화되면서 일단 회원을 붙잡아 두자는 속셈에서 성인코너를 개설하는 경우가 많다"며 "청소년 접근 방지장치도 제대로 마련하지 않고 성인들에게만 제공하면 아무 잘못이 없지 않다는 식으로생각하는것이가장큰문제"라고지적했다.
◆문제점=인터넷 사이트의 내용물은 사전심의가 불가능하다. 사후심의로 문제가 있더라도 인터넷의 특성상 이미 순식간에 배포된 뒤여서 다시 거둬들이는 것도 불가능하다. 처벌도 미약하기 짝이 없다. 전기통신기본법상 음란영상 배포 혐의는 징역 1년이나 벌금 1000만원에 불과하다. 검찰도 인터넷 도메인에 대한 권리는 사적인 것이어서 현행법상 방송을 금지시킬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보통신윤리위원회에 인터넷 통신선 이용정지 조치를 요청할 뿐이다. 그러나 정보통신윤리위원회는 지난 2월26일 인터넷 성인방송 25개 업체에 대해 조건부 이용해지를 결정했으나 폐쇄된 곳은 없고 대부분 영업을 재개했다.
자체 정화움직임도 거의 없다. 인터넷 업체 가운데 모니터링 요원을 둔 곳은 30%, 성인방송 등 청소년 유해정보 사업자중 성인실명확인 서비스를 실시하는 곳도 3%에 불과하다. /최현태기자 htchoi@sgt.co.kr
인터넷 영화관도 우후죽순으로 생겨 현재 30여개가 성업중인데 내용물의 70%가 청소년 관람 불가판정을 받은 성인물이다.
이들은 아직도 윤리위의 지시를 어기고 낯뜨거운 문구와 전라의 IJ사진이 담긴 전자메일을 무차별 방송, 고객을 끌어모으기에 여념이 없는 실정이다.
이 업체는 음란소설을 음성으로 녹음한 뒤 회원들에게 들려주는 서비스도 제공했다.
기사입력 시간 : 04/05 19:35
출처 :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