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콘센트에 꼽기만 하면 별도의 네트워크 배선 없이 기존의 전력선만으로 인터넷 통신이 가능한 제품을 혁신클러스터 사업 지원으로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구미의 중소기업이 화제가 되고 있다.
경북 구미산업단지에 위치한 (주)KIT(대표이사 강승원)는 구미단지 혁신클러스터 추진단(단장 박광석)이 운영하는 전문가 인력Pool의 기술자문과 홈플러그 미니클러스터 활동을 통한 산학연 네트워크의 지원을 받아 전력선통신(PLC: Power Line Communication)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아답터형 모뎀(제품명;SIGMA LINK)을 출시하고 시판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제품은 전국 어디나 보급돼 있는 전력선을 별도의 부가설비 없이 그대로 이용하면 되므로 기존의 통신 방식인 DSL(Digital Subscriber Line)이나 케이블에서는 지역적 한계, 비용, 시간, 구조변경 등의 문제로 통신환경 구축이 어려웠던 네트워크 사각지대까지 인터넷이 가능하도록 연결해준다.
또 기존의 콘센트에 아답터형 모뎀을 꼽기만 하면 별도의 하드웨어적인 설정이 필요 없이 모뎀의 하단에 있는 단자를 통해 PC의 이너넷포트(Ethernet port)와 연결되므로 누구나 손쉽게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할 수 있고 설치와 이동이 자유롭다.
전력선을 통신에 활용하려는 시도는 수십 년 전부터 있어왔지만 과부하에 의한 전파방해, 시시각각 변하는 채널 특성, 전기제품의 노이즈와 신호 왜곡현상, 기존 무선주파수 대역과의 상충 등의 문제점으로 상용화에는 기술상 장애요소가 많아 주로 홈 네트워킹 분야의 가전기기 제어 등 제한적인 용도로만 사용돼 왔다.
이번에 KIT가 개발한 제품은 이런 기술장애를 보완하고 모든 전력선 네트워크 상에서 데이터 전송률이 최대 14Mbps의 전송속도를 가지는 고성능 전력선 통신 칩을 채용해 안정적으로 초고속 통신이 가능한 국내 최초의 PLC제품을 상용화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KIT는 현재 85Mbps의 전송속도를 가지는 모뎀개발도 눈앞에 두고 있으며, 200Mbps 모뎀 개발에 들어가 대용량의 전송을 요구하는 홈시큐리티, 초고속 인터넷, 디지털 A/V 시스템 등 여러 분야에 경제성과 편의성을 고려한 PLC 기술의 적용 범위를 넓혀나갈 방침이다.
이번 제품은 Power Line Ethernet Adapter, Power Line USB Adapter, PC 내장형 Power Line USB 카드 등의 세 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회사 측은 이번에 개발된 제품이 국내 뿐 아니라 초고속 통신망이 일반화 되지 않은 개발도상국이나 PLC기술이 발달되지 않은 여러 국가에서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전력선 통신망을 이용하여 정보 가전기기, 컴퓨터 기기 등의 홈네트워킹, 홈오토메이션 및 인터넷 통신 등이 가능하게 됨으로써 관련 업종의 경쟁력을 높이고 전력을 사용하는 제품에 편리성과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승원 사장은 “홈플러그 미니클러스터에 참여해 구축한 산학연 네트워크와 기술포럼 활동으로 제품개발을 앞당기고 비용을 절감하는 큰 도움을 받았다”면서 “지난 14일 일본 타마(TAMA)협회 기업들과 기술교류 상담을 가진 후 일본기업들이 제품 샘플 구입과 사업협력 계약을 제안하고 있어 일본시장 진출도 진전되고 있고 8월 중 구미에서 첫 제품시연회를 가진 뒤 해외전시회도 참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