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무선랜 등의 지상무선망으로는 서비스가 어려운 선박, 항공기, 고속철도, 버스와 같이 고속으로 이동하는 이동체에서도 위성을 이용하여 초고속 인터넷, 위성방송, 인터넷전화 등의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되었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 임주환) 광대역무선기술연구그룹(그룹장 이호진)은 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선도기반기술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03년부터 3년간 국내공동개발 업체와 같이 수행한 "이동형 광대역 위성전송 핵심기술 개발" 연구 사업을 통해 고속 이동 중에도 위성을 통하여 초고속 인터넷 및 방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이동체 위성 초고속 인터넷 시스템」기술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또한 개발한 시스템에 대해 실제 무궁화위성 3호를 이용하는 기술시연회를 12월 8일 오후 부산 국립한국해양대학교의 해양실습선에서 국내외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졌다.
이번에 개발된 ETRI 위성 멀티미디어 시스템은 고속 이동체에서 하향 80Mbps, 상향 4Mbps의 전송능력을 갖는 TDMA방식의 세계 최고의 이동 위성통신 시스템으로, 최근 항공기에서 제공하는 CDMA방식의 인터넷 속도의 20배를 지원할 수 있으며, 이동시 신호가 미약해도 지속적으로 동작될 수 있도록 통신성능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이동체 외부에 설치하는 위성추적안테나를 고성능이면서도 높이가 낮은 소형모델로 개발함으로써, 그동안 고속 이동체에서의 위성통신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어 왔던 안테나의 크기와 가격문제(같은 성능 대비 1/5)를 획기적으로 해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 안테나는 Ku 및 Ka대역 모두를 지원하는 다중대역 안테나로서 향후 활성화될 Ka대역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
개발된 시스템은 선박이나 고속열차, 항공기 등에 설치된 위성추적 안테나와 단말장치를 통해, 지상에 있는 위성기지국과의 양방향 통신을 사용하여 실내에 무선랜 핫스팟(hot-spot)을 제공하게 된다. 승객들은 자신의 노트북 컴퓨터를 무선랜에 연결하기만 하면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며, 또한 실시간으로 위성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된다. 인터넷 접속을 통하여 이메일 전송은 물론, 빠른 속도로 웹 써핑까지 할 수 있게 되고, 파일전송이나 비디오 다운로드, 실시간 전송비디오 시청, 인터넷 전화도 가능해지게 된다. 한편 이 시스템은 승객뿐만 아니라 승무원도 활용할 수 있어 이동체 운항과 안전에 관련된 여러 업무들을 운항 중에도 지상과 연락하며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 기술개발로 인해 명실상부하게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 가능한 u-Korea 건설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되었고, 국내 기술력으로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개발을 성공해 IT선도국가로서의 위상 제고는 물론,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게 되었으며, 국내 해상분야 정보화 격차 해소 및 산업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하게 되었다. 이 기술은 선박, 열차, 항공기 등에서의 초고속 인터넷 및 실시간 방송수신 서비스는 물론, 국가비상시 이동이 가능한 국가비상 행정통신망 및 지휘망, 재난/사고시 현장보고 및 복구지휘통신망으로도 활용가능하며, 군경에서의 활용도 가능하다.
ETRI 광대역무선멀티미디어연구팀장 오덕길 박사는 “본 이동체 위성 초고속 인터넷 시스템은 이미 관련 기술에 대해 기술이전을 진행 중이며, 빠른 시일 안에 상용화하여 2007년부터 수출을 시작할 수 있도록 기술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현재 유럽, 북미, 중동지역이 유망한 시장이며, 2010년에는 1천 6백억원의 장비 수출 효과를 가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ETRI 이호진 그룹장은 이번 기술 개발을 통해, “국내 위성 산업의 대외 경쟁력을 한층 강화시키고 세계 시장에 본격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확보된 대외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본격적인 유비쿼터스 IT 사회건설에 기여하기 위해서 버스, 고속철도 등 육상 고속이동체에서의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위성무선연동 기술개발」을 후속으로 추진하여 기술을 완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