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DSL 국산장비 쏟아진다
박상현 psh21@dt.co.kr 2001/04/09
인터넷방송, 주문형비디오(VOD), 고화질텔레비전(HDTV) 등 디지털방송 서비스 확산과 함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 서비스를 위한 국산장비 개발이 잇따르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의 경우 현재 외국업체가 국내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나 이보다 전송속도를 향상시켜 기존 ADSL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VDSL은 국내 업체들의 장비개발 및 상용화가 급진전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관련 서비스가 본격화할 경우 적잖은 수입대체효과를 거둘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출효자종목으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VDSL장비 전문개발업체인 디엑스오텔레콤(대표 황충선)은 최근 VDSL 집선장비(시스템)와 모뎀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서비스 개시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가입자집선장비인 ‘IP VDSL 스위치 XV2000’시스템은 ADSL이 ATM을 기반으로 하는 것과 달리 IP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통신사업자의 채산성을 제고하고 초고속인터넷 사용료를 절감할 수 있는 이점이 있을 뿐 아니라 이더넷 기반의 VDSL 기술을 접목해 고속의 데이터, 음성, 영상 등을 기존의 전화선을 통해 양방향 10Mbps의 속도와 반경 1.3㎞의 거리를 지원할 수 있다.
기산텔레콤(대표 박병기)도 지난달 VDSL 가입자모뎀인 ‘스피드업 2000u’와 집중화장비인 ‘스피드업 2000c’ 개발을 완료했다. 이 제품은 가입자 가정에 위치한 PC와 연결해 다양한 형태의 멀티미디어 콘텐츠 등을 전송할 수 있고 기존 전화선을 연결해 공중전화교환망(PSTN)과 접속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스페이스사이버링크(대표 이에스더)는 이미 지난해에 80%에 달하는 국산부품을 사용해 VDSL장비를 개발했다. IP기반의 VDSL DSLAM과 모뎀은 최대 20Mbps까지 속도를 제공하며 멀티캐스트 프로토콜과 가입자 네트워크의 트래픽 부하를 줄이고 효과적인 대역폭을 제공하는 멀티캐스트 통제기능을 지원한다. 회사는 이 제품으로 중국 GDT, 일본 넷원시스템, 인도네시아 라바라바 등과 수출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밖에 다인텔레콤과 아이디텍통신도 각각 VDSL 시스템인 ‘마이넷-2008M’과 모뎀, VDSL기술을 적용한 집중화장비 ‘nEOVL’시리즈를 개발했다.
이처럼 국내 업체들의 VDSL개발과 관련해 한국통신은 현재 초고속망 가입자장비의 국산화 필요성을 절감하고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ADSL 한 방식으로만 진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의 서비스 제공을 검토하고 있다. 성인수 한통 네트워크본부장은 최근 세미나에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의 진화방향에 대해서는 다양한 장비와 기술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해 VDSL의 채택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정부차원에서도 국산장비를 이용한 국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의 성공적인 정착을 지원함으로써 해외수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적 조율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