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인터넷시장 재편 움직임
‘약(藥)인가,독(毒)인가’
SK텔레콤이 초고속 인터넷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과당경
쟁에 시달리고 있는 초고속 인터넷업체들은 국내 최대의
무선통신사업자가 뛰어들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
●SK텔레콤,수도권부터 공략=12일 국내 최대의 케이블 TV
사업자인 C&M커뮤니케이션과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제휴를 체결했다.C&M커뮤니케이션은 서울 송파·강동,경
기 구리 등 10개 지역에 CATV 방송사를 갖고 있다.1만여
가입자에게 초고속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한다.양사는 수익
을 나눠 갖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유선사업에 진출했다.초고속 인
터넷 ‘싱크로드’를 출시한 뒤 현재 4만여 가입자를 확보
하고 있다.이날 제휴로 서비스지역은 9곳에서 19곳으로 늘
게 됐다.
SK측은 기존 백본망 이외에 막대한 투자비가 소요되는 자
체망 구축은 하지 않기로 했다.대신 망을 구축해놓은 사업
자들과 손잡고 지역내 인지도,조직,인력을 활용한다는 전
략이다.
연말까지 500억여원을 투입,33만 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이
다.케이블모뎀 등 가입자 설치 비용 등으로 투자비를 최소
화했다.서울·수도권 및 6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40여개 지
역까지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돈 안되는 500만시대=초고속 인터넷 사업자들에 따르면
지난달 말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는 500만명을 넘어선 것으
로 잠정 집계됐다.99년 말 27만여명,지난해 5월 100만명에
서 무서운 속도로 급성장했다.연초만 해도 연말까지 600만
가입자를 예상했으나 700만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런데도 사업자들의 수익성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한국통신,하나로통신,두루넷,드림라인,파워콤 등 7개 사업
자가 과당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한국통신을 제외하
고는 대부분이 만성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중복투자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하나로통신은 부
채가 1조5,000억원,두루넷은 1조3,000억원에 이른다고 정
통부는 밝혔다.
●약체들을 더욱 약하게(?)=정보통신부는 연초에 ‘통신3
강’체제로의 개편방침을 발표하면서 초고속 인터넷업체를
‘제1 개편대상’으로 규정했다.초고속 인터넷 업체를 숫
적으로 줄이겠다는 얘기다.시내전화(2개),시외전화(3개),
국제전화(3개),이동전화(3개) 등과는 구조조정 내용이 다
르다.
SK텔레콤의 가세는 과당경쟁 심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
다.군소업체들은 ‘공룡’의 가세로 설 자리가 더욱 좁혀
지게 됐다.정통부의 3강개편 방침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처
사라는 비판론이 그래서 나온다.
●정통부,SK를 제3의 축으로=정통부는 SK텔레콤의 진입을
바라고 있다.SK의 가세로 M&A(통폐합)가 가속화되고,3강체
제 개편에 도움이 된다는 게 정통부 시각이다.
업계에서는 SK측이 단기간에 대규모 가입자를 확보하려면
기존업체 인수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SK측이 인수대
상을 물색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정보통신부 고위 관계자는 “일부 초고속인터넷 사업자들
이 매각의사를 갖고 있어 최근 업계 관계자들과 논의했다
”며 “SK텔레콤측에 두루넷이나 드림라인의 인수를 적극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대출기자 dcpark@k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