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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멜로 이야기 논란을 보며.

 

출판업계에 한바탕 소란이 벌어진것 같습니다.

번역가는 200만원 받고 번역하고, 이름빌려준 사람은 1억받으니 기분 나쁘겠지요. 어쨋든 스타는 이름값 하는것 같고, 세상에 비밀이 어디 있습니까. 역시 입소문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것 같습니다. 이렇게 언론에 올라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업계에서는 다들 알고 지내는것이지요.

이중번역이라고 주장하시는 분들께는 "부타카케~부타카케~" 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름없는 사람을 공동번역이라고 내세워봤자 책 판매에 도움이 안되니, 유명필자 이름을 내세우고 책을 만드는게 오래된 관행이라고 합니다. 어떤 책을 보면 서문에 누구 누구에게 고맙다고 이름을 적어줍니다. 이런 방법이 참여한 사람들에게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이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인것 같습니다.

이 사건을 보면서 "요즘 혼자하는 일이 있습니까? 다들 이렇게 하는거 아닌가요?"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소설과 같은 경우에는 수년간 틀여박혀서 혼자서 책을 쓰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책 쓰는것은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저자가 핵심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혼자 쓴 책이라고 하더라도 책을 책 답게 많이 팔리기 위해 일러스트레이터와 그래픽디자이너에 사진사도 필요하고, 오타를 수정하기 위해서 검토하는 사람들도 필요하고 그외에 수많은 조력자들이 필요한 법이죠. 서적만을 홍보하기 위한 전문 홍보대행사도 있습니다.

세상에 혼자해서 성공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기술서적의 경우에도 저자가 한명 적혀있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수많은 이름없는 공동저자들이 비밀유지계약을 맺고 책을 만드는데 같이 참여합니다. 이런 공동저자들 가운데에는 학력이 형편없는 사람들도 참여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저자의 학력보고 경력보고 책 고르는 사람들에게는 불만스러운 경우일지 모르지만, 모르는게 약입니다. *^^*

현실은 알고보면 그리 깨끗하지 못한것이 또한 현실입니다. 멀리보면 깨끗한 바닷가에 백사장도 깨끗하다고 생각해서 가까이 가서보면 바닷가 모래에 수많은 불순물이 섞여있고, 수많은 벌레들이 우글우글 기어다니는것과 같습니다.

논문의 경우에도 예전 황우석논문을 봤을때 제1저자부터 공동저자 교신저자라는 이름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거기에 포함되지 않은 수많은 석사 박사 연구원들도 있습니다. 대학교에서 영어원서를 조교들이 번역해서 교수님 이름으로 나오는것도 비일비재할겁니다.

만화책의 경우에도 그렇습니다. 오래전에 이ㅎㅅ씨가 티비에 나왔는데 수십명이 이ㅎㅅ 만화를 그리더군요. 몰랐던 사람들은 속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기업형태로 발전한 모델입니다. 유명한 만화가들의 경우에 이렇게 대놓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이런 형태의 기업이 스튜디오라는 이름을 달고 존재하고 있습니다. 잘 알려진 스튜디오중에서는 지브리 스튜디오라는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만화가가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요즘 세상에 혼자하는 일이 어디있습니까.

사진하나 찍는 사진관에도 가보면 잘하는 곳은 5~6명이 모여서 일을 합니다.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그래야 성공할 수 있는데, 혼자서 만든것이라고 생각하면 그것은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의 시각이 잘못된 것인것 같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유저불량"

이 사건의 근본적인 이유는 저자가 누군지 보고 사는 사람들 때문입니다.

회사는 결국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가지 마련입니다. 출판사는 소비자들의 행태에 맞추기 위해서 이런 방식을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다시말해 환경이 그렇게 만든겁니다. 저는 책을 읽어보고 볼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하면 구입해서 보는데, 저자도 아니고 번역자가 누군지 보고 사는 사람들 그게 더 웃긴 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속았다고 느껴서 분노를 표출하는것이 이번 사건의 흐름입니다. 단체 코미디를 보는것 같습니다.

이런 사람들 때문에 학력 지상주의가 생겨나는겁니다. 속았다는등 분노를 표출하는게 능사가 아닐겁니다. 자신이 얼마나 잘못된 시각으로 책을 골랐는지 자신이 얼마나 시각이 잘못되어 있는지 그것에 대해 반성해야 될겁니다. 그리고, 그런 시각을 가진 자신이 이러한 사회풍토를 만들었다는것에 대해 특히 반성을 해야될겁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학연, 지연 중시하고 편견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봅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에게는 편견을 가지고 보지 말라고 요구합니다. 그런 시각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은 다른 방향으로 보는데 말입니다. 돼지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속담과 같습니다.

속았다고 분노를 표출하시는 분들께도 "부타카케~부타카케~" 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디나 하청에 하청주는것은 어디나 일반화된 것 같습니다.

이런것이 싫으면 참여를 안해야겠지요. 알면서도 참여를 한 뒤에 나중에 불만을 표출하는것이 더 잘못된 것 같습니다. 먹고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다고 말씀하시겠지만, 그런 자신들도 이러한 환경을 만드는데 일조한 책임을 벗기는 어려우실겁니다.

인터뷰 기사보니 비밀유지조항을 어겼는지 안어겼는지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대리번역을 제안했기 때문에 다 알고 있는것이니 증명할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더군요. 향후 이 사건으로 인해 정지영씨가 김모번역가나 출판사를 상대로 혹은 언론사를 상대로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하게될지 모르겠지만, 현실적으로 정지영씨가 방송사에 근무하고 향후에도 책을 내기 위해서라도 언론사나 출판사를 고소하기는 어렵겠지만, 이번 이슈를 이용할 출판사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쨋든 김모 번역가는 본인이 이런 입소문을 만들어낸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이 사건으로 인해 낙인찍혀 영원히 시장에서 퇴출되지 않을까요?

어쨋든 이번 사건을 보면 참 그렇습니다. 이익을 위해서 혹은 자신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서 자신은 익명으로 숨어서 타인을 헐뜯습니다. 정말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실명으로 나서서 행동하겠지만, 자기 자신은 보호받기를 위해 익명으로 나오고 타인을 헐뜯는 모습으로 보여집니다.

참 가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로간 지켜줘야 할 것은 지켜줘야지 신뢰를 깡그리 무시하는 결과가 초래된것 같습니다. 말이 돌고 돌아도 김모번역가는 나서지 말았어야 합니다. 가명으로 숨어서 인터뷰를 하는건 정말 인간성의 문제에서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자기도 하지 말아야 할 일에 가담했으면서 다른 사람을 헐뜯는것은 정말이지 그 사람보다 못한 인간이라는것을 스스로 보여주는것이죠. 나설려면 실명으로 나서야 하는겁니다. 세상에 이런일 한두번 격습니까? 이게 뭐 대단한 잘못인가요?

일을 하다보면 비밀이 존재합니다.

사회구조가 하청에 하청으로 연계되어 있는데, 이런 과정은 모두 비밀로 얽혀있습니다. 불법이 아닌 이상, 이러한 비밀계약은 서로간의 약속입니다. 불법이라면 애초에 참여하지 말아야하겠지요. 대리번역도 비밀유지계약을 맺은 상황이기에 영업비밀입니다. 비밀은 엄연히 보호받아야 할 대상입니다.

사람들마다 잣대가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도덕적으로 어떻다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속일려고 속인게 아니라면. 과연 속인것이라고 말 할 수 있을까요? 단지 말을 안해주었을뿐입니다. 말을 해 주어야 할 이유가 없었던겁니다. 사실 공개적으로 나와서 번역하는데 하루에 몇장씩 했다는등 그런 고의성 짙은 행위는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는 생각합니다.

대리번역 하는 사람들 보면, 처음엔 그렇게 시작하는것이지요. 음식점에서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릇부터 씻어야 하는겁니다. 어떤 업계나 그렇습니다. 인정받기 위해서는 힘든 난관을 거쳐가야 합니다. 회사에서도 그렇습니다. 회사에서 사원으로 일하면 그 결과는 다 윗사람들이 가져가지요. 프리젠테이션 만들면 윗사람이 짜집기 해서 자기가 만든것처럼 보고가 되지요. 짜증나지만, 어쩔 수 있습니까? 사회구조가 원래 그렇습니다. 이런게 싫으면 자기사업을 하든가 프리랜서가 되야죠. 이런 구조가 못마땅하게 보일지 몰라도 안정적인 사회구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걸려도 그렇게 하는겁니다.

앞으로 책의 경우에 식품첨가물 표시처럼 참여한 사람들의 이름을 모두 명시해준다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런 사항은 영업비밀이라고 생각하기에 출판사에서는 거부를 하겠지요. 이런 내용은 법적으로 해결이 되지 않는한 해결이 안될 것으로 생가합니다.

어쨋든 번역은 사실상 인정받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누가 일을 하든 결과가 같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사실 원 저작자가 아니기 때문에 번역에 대해서 무게를 두는 출판사는 없을겁니다. 이런게 불만있으면 번역하지 말고 책을 하나 쓰면 되지요. 참 그러고보면 영화번역 하시는 분들중에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분들은 열심히 DivX 영화 번역해서 이름 알리려고 노력하더군요. 번역도 원 저작자로부터 허가를 받고 해야죠. *^^*

세상 살아보니 싸워봤자 자기손해만 봅니다.

옳든 그렇지 않든 싸움에 참가한 모두는 승패와 상관없이 상처가 가득합니다. 불합리하더라도 바꿀 수 있는 처지가 아니라면 역시 조용히 있는게 상책이며, 불합리한곳에는 아예 가까이 안가는게 더 좋습니다. 역시 상호협력하면서 파이를 키워가는게 좋습니다.

직원과 고용주간의 관계나 기업과 기업의 하청관계나 모든게 그렇습니다. 작은게 쌓이다보면 어느순간 참 커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커졌다가도 또 어느순간 작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생은 새옹지마.



2006-10-13 07:29:44
2808 번 읽음
  총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토미 '06.10.16 4:38 PM 신고
    부타카케?
    무슨 뜻인지 궁금하군요 ↓댓글에댓글
    • ㄴ 1. 박병철 '06.10.18 3:55 PM 신고
      부탁할께라는 말인데. 같은 말이라도 쓰임새에 따라 의미는 달라지죠. *^^*
      참고 : http://www.bcpark.net/bbs/266751
  2. 2. 윤제훈 '06.10.19 11:54 PM 신고
    결국 결말은...
    7년동안 진행해왔던 정지영의 스위트 뮤직박스가 오늘이 마지막 방송이군요... 정지영 아나운서가 MC로 있는 맛대맛도 22일로 마지막 방송이 될것 같습니다 다른건 몰라도 라디오만은.. 라디오만은... 계속 하셨으면 하는 바램인데... ↓댓글에댓글
    • ㄴ 1. 박병철 '06.10.20 1:49 PM 신고
      라디오는 듣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출판사에서 책 보내주는 사람들에게 환불해주면 문제가 해결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중번역이라고 부인하는등 말로만 수습하려다가 집단소송까지 이르게 되었으니 정지영씨 입장에서 보면 안타까운 생각도 드네요. 출판사보고 책 구입하는거 아니니깐 한경BP라는 회사는 손해볼거 없다고 생각하니 끝까지 책임없다고 주장하는거 같고, 정지영씨는 이리저리 끼여서 방송도 못하게 되고 엄청난 손해만 보게 되는군요. 여자라서 더 그런거 같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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